천북 굴 맛집 보령 가든터 굴 코스요리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임중선 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 며칠전 소설(小雪)이었는데 어제는 첫눈도 내렸다. 완전한 겨울인듯 하다. 겨울에는 먹거리 중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굴 아닐까 싶다. 그것도 보령의 천북, 태안 등 충남 서해산 굴이 제맛이다. 굴은 마트에 가면 거의 주먹만한 크기의 대형 양식 굴이 팔리고 있어서 하나만 구워도 한입 가득 찬다. 하지만 오늘 포스팅하는 굴 이야기는 그런게 아니다. 작지만 영양가 최고인, 그리고 한 두가지의 굴을 먹는게 아니라 한 자리에 앉아 굴 코스 요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굴 이야기다. 며칠전 충청남도 로컬푸드 인증사업 미더유 식당으로 선정된 충남 보령 천북 맛집 가든터에 갔었다. 이제 겨울철을 맞아 충남넷 독자분들께 진정한 오리지날 서해산 굴 코스요리를 제대로 알려드리고 싶어서... 가든터는 보령 천북에 있다. 그 유명한 천북 굴단지로 가는 길목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찾기도 쉽다. 앞서 밝힌비처럼 이곳은 굴 전문 요리점이다. 굴물회부터 생굴회, 굴숙회(찌어서 익힌 굴), 굴파전, 굴돌솥밥 등.. 이것을 하나씩 다 주문하는게 아니고 굴정식을 시키면 이것들이 다 차려진다. 명품 충남 서해바다 굴로 만들어진 굴 요리 코스 한상차림 완성이요! 겉보기엔 그저 평범해 보이는 식단이다. 굴 코스요리라는 특징만 빼 놓으면. 하지만 요리 하나씩 집어들고 먹다보면 이 식당이 왜 충청남도 미더유 인증식당으로 선정됐는지 알 수 있다. 먼저 굴 물회. 싱싱한 굴에 사과, 배, 참깨, 고춧가루, 쪽파, 레몬즙, 마늘, 깻잎 등이 골고루 배합돼 새콤달콤한 맛을 내 주는 굴 물회는 그 어떤 물회와의 비교를 거부한다. 입 안에서 스르르 넘어가는, 아니 목 안으로 들어가는 줄도 모르는 굴이 잘 조화된 배합의 굴물과 함께 어우러진 맛은 진정 식객을 자지러지게 만든다. 매운맛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청양고추의 맛을 늘려 매콤하게도 해준다고 하는데 특히 물회에 들어간 사과와 배의 아삭한 식감이 물렁하게 녹아드는 굴의 맛과 어으러져 또 독특한 맛을 전해준다. '굴을 물회로 먹어?'라며 처음에는 굴 물회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먹기전에는 아예 굴의 비릿함이 날수도 있을 것 같다는 선입관을 가졌던 사람들마저도 '후루룩, 후룩' '쩝쩝, 후루룩' 먹으면서 "우와~ 이런 맛이 다 있었네, 별미중일세~"라며 엄지를 치켜 올린다. 생굴의 신선함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굴물회. 아삭한 채소에 새콤달콤한 양념, 시원하게 굴물회 한대접 잘 먹었으면 그걸로 올 겨울 보양 끝이다. 생굴 역시 작다고 실망하면 금물. 원래 서해의 굴은 작은 '강굴'이다. 마트에서 보는 다른 지역의 굴은 덩치가 아주 커서 입안에 들어가면 뭘 먹는다는 느낌이 들지만 서해의 굴은 아주 자잘하다. 하지만 이런 조그마한 굴이 진짜 굴이다. 서해 굴은 지형적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심해 굴이 바다에서 하루에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짧다. 즉 굴의 몸체가 뻘 밖으로 드러나 햇볕을 쬘 때마다 성장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육상의 기후로 본다면 일교차가 심하다는 것과 비슷한 개념인데, 어쨌거나 이런 이유 때문에 굴이 작아도 영양가는 최고이고 맛도 최고이다. 일교차 심한 육상의 과일들이 당도가 높고, 약초도 약효가 뛰어난 것처럼.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생굴... 그 맛이 가히 명불허전이다. 바다의 우유, 굴로 만든 숙회. 생굴은 열성을 지녀 속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적당한 음식이라면, 숙회는 데쳐서 먹기 때문에 속이 좀 찬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생굴호가 목으로 '스르르~' 넘어가는 것이라면 숙회는 살짝 씹는 맛이 고소한 식감으로 화답하는 그런 맛이랄까. 튀김요리는 뭘 해도 맛있기는 한데, 특히 치킨은 잘 먹던 아이들도 굴에 대해선 웬지 손을 젓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굴 튀김은 이런 아이들에게도 잘 먹히는 음식 중 하나다. 즉 바다 영양의 보고인 굴을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을 땐 가정에서도 이렇게 굴 튀김을 해서 먹이면 '바사삭'한 튀김 맛에 굴 고유의 맛이 곁들여져 환상궁합이다. 맛있는 소스는 엄마가 잘 알아서... 어리굴젓..정말 맛있다. 비리지도 않고 살짝 짭쪼름하면서 입맛을 확 당긴다. 특히 겨울철 김장 담글때 잘 삶은 수육과 절인배추 위에 얹어 먹으면 그 또한 어리굴젓 삼합이 된다. 허균이 쓴 도문대작이라는 책에는 '동해 함경도 고원과 문천에서 나는 굴이 크긴 하지만 맛은 서해 것이 최고다'라고 써있다 한다. 그리고 모 일간신문 칼럼에도 해가 돋는 동쪽으로 머리를 두고 있는 굴을 보면 굴 따는 여인들이 얼굴 붉히면서 치마 속에 감추느라 허겁지겁한다는 말이 있는데, 남편에게 먹이면 밤새 보채는 사랑의 묘약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지금까지 요리를 맛봤으니 이제 밥을 먹을 차례다. 서해 굴은 크지 않고 자잘하지만 무엇보다도 물 날개(굴에 나 있는 미세한 털)가 잔잔하고 수가 많아 양념 배합률을 높여주기 때문에 독특한 맛을 낸다. 이 작은 굴들이 쌀과 함께 끓는 물에서 깊은 풍미를 내며 돌솥에서 맛있는 굴밥을 만들었다. 이렇게 돌솥에 밥을 지어낸 다음 달래장으로 비벼먹는데, 밥에 밴 고소한 굴 향과 입안에 씹히는 쫄깃한 굴의 향취가 일품이라 별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특히 가든터에서 만든 달래 장은 굴밥과 참 착하게 잘 어울린다. 이것을 날김에 싸서 먹어도 되고 장맛 느끼며 그냥 먹어도 되고, 어리굴젓을 올려 먹어도 일품이다. 천북 굴 맛집 보령 가든터에서는 순두부찌개도 내어주는데 굴밥과 잘 어울린다. 왜냐하면 된장찌개 같은 것은 그 특유의 맛 때문에 굴맛을 잃을 수가 있어 부드러운 순두부국을 해준다. 가든터 정문원 대표. "서해 최고의 굴 재료로 만들어 낸 굴 코스요리, 최고의 맛으로 보답해 드릴 자신 있습니다. 맛 보시고 행복 느끼실 수 있도록 음식 준비 해 놓겠습니다. 믿고 오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음식자랑 부탁드리자 긴 말, 식당자랑, 음식자랑 굳이 안하시고 '믿고 와 주십사'하는 말로 대신하였다. 정성으로 최선을 다해 만든 음식 맛이 곧 소비자 사랑이니 굴 요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믿고 가 보시길... [위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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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충남도청 원문보기 글쓴이: 충남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