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창작산실 극단 놀땅의 최진아 작 연출의 선을 넘는 자들
공연명 선을 넘는 자들
공연단체 극단 놀땅
작 연출 최진아
공연기간 2018년 2월 8일~11일
공연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시 2월 7일 오후 8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극단 놀땅의 최진아 작 연출의 <선을 넘는 자들>을 관람했다.
연출가 최진아는 치과대학에서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다 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과로 전공을 바꾸고 연우무대에서 배우로 먼저 얼굴을 알렸다. 이 후 ‘연애 얘기 아님’이란 작품을 직접 극작한 뒤 연출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2006년 선보인 ‘사랑, 지고지순하다’는 연극평론가가 뽑은 올해의 한국연극베스트3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 올린 ‘1동 28번지 차숙이네’로 대산문학상희곡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올해의 연극베스트 7, 동아연극상작품상 수상 외에도 동경아트마켓에 공식참가 하며 연출가로 이름을 알렸다.
2017년 최진아는 루마니아의 바벨페스티벌에서 연극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로 연출상을 받았다. 서울연극협회(회장 송형종)는 14일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가 현지시간으로 11일 밤, 루마니아 듬보비치 역사박물관 공연장에서 페스티벌 폐막작으로 공연돼 현지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커다란 호응을 이끌며 연출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페스티벌 측은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자>의 최진아 연출가는 무거운 주제를 뛰어난 연출력과 현대적 무대 사용으로 풀어냈다”는 심사평을 내놨다. 최 연출가는 “역사적 상징성과 공간적 특수성을 지닌 루마니아의 유서 깊은 박물관에서 이 작품을 공연하게 돼 감회가 남달랐다”고 화답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바벨페스티벌은 동유럽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국제연극제로 손꼽힌다. 올해에는 27개국에서 27개 극단, 총 300여명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한국인 연출가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진아의 연출작으로는 <연애 얘기 아님> <다녀왔습니다.> <사랑, 지고지순하다> <그녀를 축복하다> <푸른곰팡이> <금녀와 정희> <꿈의 커피 가배 두림과 함께 하는 배우가 읽어주는 소설> <1동 28번지 차숙이네> <본다> <브루스니까 숲> <칼리큘라> <홍준 씨는 파라오다> <벚나무동산>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 등을 연출하고 현재 극단 놀땅의 대표인 미녀다.
<선을 넘는 자들>은 DMZ(한반도비무장지대)와 탈북자들의 현실을 그린 연극이다.
한반도 비무장 지대(韓半島非武裝地帶, Korean Demilitarized Zone)는 한국 전쟁 이후 1953년 체결된 정전 협정에 따라 설정된 비무장 지대이다. 1953년 7월 27일 발효된 한국 전쟁의 정전 협정 체결 당시 임진강에서 동해안까지 총 1,292개의 말뚝을 박고, 이 말뚝을 이은 약 240 km의 가상의 선을 군사분계선(MDL)으로 설정하였다. 비무장지대는 군사분계선에서부터 남북으로 각각 2 km 범위에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로 설정되어 있다.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하여, 북쪽으로 2 km 떨어진 비무장지대의 경계선을 "북방한계선"(NLL)이라 하고, 남쪽으로 2 km 떨어진 비무장지대의 경계선을 "남방한계선"(SLL)이라고 한다.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에는 철책이 쳐져 있으며, 남북의 군대가 대치하고 있다.
1963년부터 북측이 요새와 진지, 철책을 구축하면서 한반도의 비무장지대는 비무장 지대(非武裝地帶)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남북 양측의 무장 군인들이 상시 주둔하는 전방 감시 초소(GP)가 곳곳에 있으며, 일부 GP와 GP 사이에는 '추진철책'이라는 이름의 철책이 설치되어 있다. 북측은 '민경대'(民警隊), 남측은 '민정경찰'(DMZ Police)이라고 자처하지만, 실질은 양쪽 모두 무장한 군인들이다.
북한이탈주민(北韓離脫住民, 영어: North Korean defectors) 또는 탈북자(脫北者), 탈북민(脫北民) 혹은 새터민은 북에서 이탈하여 남으로 망명한 주민을 가리킨다. 북 이탈주민은 법률상 용어로, 북에 주소ㆍ직계가족ㆍ배우자ㆍ직장 등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북을 벗어난 후 남한 이외의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부터 여러 이유로 북의 주민이 남으로 탈출해 왔다. 초기에 북을 탈출해 남에 망명해 오는 사람은 대부분이 정치적인 이유로 탈출한 사람들이었다. 특히 공군 조종사의 귀환은 "귀순용사"로 칭하여 대대적으로 선전되었다.
1970년대 후반에 들어 남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남북의 경제격차가 역전되고 대조적으로 북에서는 만성적인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이후 탈북주민들의 성격은 정치적인 망명에서 경제난민의 성격으로 점차 바뀌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1990년대 중반에 들어 북에서 대규모 자연재해-수해와 한발의 발생으로 인한 심각한 식량난으로 가속화되었고,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는 그 전과 다르게 대규모 인원의 탈북이 감행되게 된다. 탈북자의 수는 중국 옌볜 조선족 자치주에 2007년 기준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북 이탈주민의 규모는 1950년부터 1989년까지 누계 607명이었다. 또한 1993년까지 누계 641명이었으나 1994년부터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여 2000년에는 누계 1,405명이었고, 2017년에는 누계가 31,340명이나 되면서 마침내 북 이탈주민들이 30,000명의 시대를 맞이했다.
대부분의 북 이탈주민들은 남북 분단이 빗어낸 이질화와 북의 획일화된 사회주의체제하에서 살아왔다. 남으로 입국하여 다양화된 남의 시장경제체제를 적응해 나가는데 있어서 가치관과 사고방식, 생활습관 등 문화적 차이를 쉽게 극복해 나가고 있지 못하다. 또한 경제적 차이와 상호이해의 부족, 편견 등으로 인해 정치이념이나 사상, 제도적 차이, 언어와 지역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이들의 남측 사회 부적응의 문제는 정부의 정착지원 정책과 북 이탈주민의 적극적인 적응노력의 부족, 남측 사회와 국민의 편견과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북 이탈주민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정착지원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측 국민들로부터 편견과 차별로 소외된 이등국민으로 낙인 되어 있는 실정이다.
북 이탈주민들은 북을 탈출하였다는 이유로 과소평가되고 차별하는 국민들의 인식이 남측 국민들과 융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결국은 자신들끼리 어울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악순환이 지속되어 왔다.
통일연구원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780명 중 취업률은 39.8%로 나타났으며 월평균 소득은 74만원에 이르는 빈곤층으로 파악되었다.
연극은 DMZ를 축소해 무대상에 표현했다. 가로 세로 기울어진 단을 계단식으로 만들어 오르도록 만들고, 철조망을 가로 놓아 차단막을 만드는가 하면, 천정에도 차례로 여러 개의 차단막을 설치하고 검은색 휘장을 차단막 아래로 늘어뜨려 삼각형 형태로 배경을 향해 깊숙이 들어간 느낌이 들도록 설치했다. 양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등장을 하고 군복에서 남북의 차이를 연출한다.
연극은 도입에 비무장지대에 숨어든 북의 병사에서 시작된다. 남측에서는 군인 두 명이 경계를 한다. 남에서 탈북민의 이야기가 그들의 어려운 삶과 함께 펼쳐진다. 자유와 경제적 풍요를 바라고 결사적으로 탈북한 사람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가 극 속에 한 장면 한 장면 연출된다. 금융거래, 채무변제, 생활전선, 학업, 연애... 견디다 못 해 재 입북을 하려는 모습이 하나하나 펼쳐진다. 그러면서 선을 넘는 자들과 그들이 겪어야 하는 사회상, 온전한 마음으로 남에 정착할 수 없는 비극적 현실이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대단원에서 한방의 총소리는 역사적 현실적 비극의 종지부로 표현된다.
이 극을 보면서 관객의 가슴에는 하루바삐 DMZ를 제거하고 남과 북이 자유로이 오가고 통일된 하나가 되어, 열강과 주변국들이 한 결 같이 한반도의 영원한 분단과 고책을 바라는 것에 맞서, 우리 스스로가 민족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역사적인 사명을 가슴 속에 지니게 된다.
박다미, 강해진, 이준영, 정승길, 정새별, 신덕호, 박성연, 송치훈, 선종남, 남수현, 연설하, 박영기, 송지언, 윤상원, 김세중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설정에서부터 감성전달 그리고 호연과 열연은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무대 손호성, 조명 김성구, 의상 박은정, 의상팀장 배규연 민지영, 안무 이경은, 영상 윤민철, 음악 이창훈, 드라마트루크 김용준, 북한 자문 김필주 김지이, 음향오퍼 김정아, 무대감독 성동한, 무대조감독 김종범, 조연출 황유택, 포스터디자인 박재현, 프로그램디자인 다홍디자인, 연습사진 이강물, 기획 홍보 코르코르디움, 프로듀서 이지현, 연기연습 김지영, 기술 박경찬, 분장 정민교 김한결, 음향 김동훈, 소품 임지성, 그래픽 서석규34, 무대기술 임범규 김규원 안주영 김혜련, 진행 김명수 심은희 장동일 김서영 고민지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놀땅의 최진아 작 연출의 <선을 넘는 자들>을 관객의 가슴에 이 땅의 정착하기 어려운 탈북민의 비참한 현실과 함께 통일염원을 심어주는 한편의 역사적 사명 극으로 창출시켰다.
2월 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