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벌레가 듬성듬성 잘라놓은 상수리 나뭇가지 호젓한 산책길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머지않아 다가올 가을이기에 귀여운 다람쥐 생각에 더욱 아련하다 딸과 함께하는 소통의 시간 금사라기보다 귀하다고 입버릇이 된 엄마 "엄마야, 언니야" 자주 묻는 부러움의 눈초리들 그 회오리에 음전한 그녀가 당당이 서 있다 종종머리가 잘 어울리는 멜빵바지가 더 품격을 말한다 고운 미소 훔쳐본 시계가 부지런을 떨다가 계면쩍게 눈을 흘긴다 나의 가을은 아직 출발신호를 기다리는데 이렇게 고혹적 향을 풍기는데 저 눈치 없는 귀뚜리는 계절을 알리네
첫댓글 이제는
백일홍도 지고 말았을 늦가을이
겨울의 초입에 서려 합니다
금싸라기보다 귀한
딸과의 소통이 행복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