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화
다솔 정경임
쉿, 겨울왕국의 괴담을 들은 적 있니? 꼬리에 꼬리를 문 아이들이 도시 한복판 골목으로 사라졌다는 거야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를 생각했고 빈 골목에 하얀 꽃잎이 폭설처럼 내렸다커니 꽝꽝 얼어서 빙산이 되었다커니 허공에 피울음 고드름이 처연하더라커니
살다보면 더러는 겨울왕국 같은 생의 절기가 있다는데 벙어리냉가슴을 앓다가 종내는 머리에 뿔이 자라난 사람들이 하염없이 태어난다는 겨울왕국 목소리를 가둘수록 목청이 커지는 병정들의 왕국 가격표를 붙인 한숨이 천정부지로 솟았다커니 폭삭 무너지는 초가삼간이 널렸다커니
수상한 날들은 계속될 거라는데
아침이 괴로운 건 어둠보다 더 짙게 뿌리내린 성벽을 바라보기 때문이야 성 안과 밖 골목에서 유전의 가난들이 태어나고 더 더 좁아진 골목들로 밀쳐질 때 팔짱 낀 가난한 자가 다수의 가난을 비웃으며 선택받은 마천루 거만들의 형제라고 착각을 한다지
상식을 버린 지는 오래지만 추앙답지 않은 추앙이 추앙인 세상은 한편의 잔혹동화를 보는 기분이야
가스라이팅,
한배에서 태어난 쌍둥이도 몰라보는 어떤 무지는 마치 꼬리를 물고 도는 거리의 개 같아 나는 태양을 향해 꼬리를 늘어뜨린 혜성, 가끔 혹은 수시로 혜성 꼬리에서 멀어지는 나를 상상해 태양을 향해 기세등등 돌진하지만 정해진 궤도는 수정불가, 애초에 운명은 패악이었어
으라차차, 보름달이 떠오르면 멀리, 점점이 사라지는 병정들을 보게 될 거야 피리 부는 사나이의 환상모험을 |
첫댓글 현실을 적나라하게 펼쳐놓았네요.
보름달이 빨리 떠오르기만 바랄 수밖에요.
환상모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찌 살아갈수록 힘이 드는 걸까요?
그래도 힘내서 아자아자입니다~~^^
제가 피리부는 사나이가 되어
겨울왕국의 냉기와 목청 큰 병정들과 천정부지의 가격표와 높은 성벽들을
도시 한복판 골목으로 사라지게 하고 싶습니다.^^
사랑이 충만한 세상이면
정말 좋겠습니다.
약자들이 행복한 세상이면
정말 좋겠습니다.
다 같이 잘살면 정말 좋겠습니다.
각박한 세상 조금만 더 따뜻하다면
더이상 욕심내지 않겠습니다.
회장님 뜻대로 불행따위
골목으로 싸그리 사라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사는 게 그러죠ㆍ요즘 자꾸 입에서 욕 나와요ㆍ피리부는 사나이 동화를 써야할까요ㆍ
한편 부탁합니다.
어제 삼일절행사 발언에 경악했습니다.
약자들도 잘 사는 그날을 위하여, 아자~~
@다솔 정경임 그러게유ㆍ바보가 자꾸 바보짓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