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박정환 9단(왼쪽)이 신예 박진영 3단을 1시간 만의
단명국으로 꺾고 2018 크라운해태배 4강에 올랐다.
○●… 박정환, 크라운해태배 4강 진출
박정환 9단이 2018 크라운해태배 4강에 합류했다. 13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8강전에서 신예 바람을
몰고온 박진영 3단을 122수 만의 불계승으로 잠재웠다. 박진영은 오정아 4단과 김명훈 6단에게 연거푸 역전승을 거뒀던 19세 신예다.
"포석에서 3ㆍ三을 파내고 흑진영에 다가섰을 때는 확실히 우세하다고 느꼈다. 그 전에
흑이 다른 작전을 써야 했다고 생각한다"는 박정환의 국후 감상. 박진영은 "준비를 많이 하고 왔는데 허무하게 져서 아쉬움이 크다. 긴장은 되지
않았으나 상대가 너무 강한 것 같다. 초반부터 답답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정환
9단은 최근의 연패에 대해 "연패를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고 안 좋은 컨디션과 안 좋은 흐름에서 계속 시합이 몰아치다 보니까 조금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신진서의 백령배 결승 진출을 두고 중계석에서 혼자
싸우던 세계 무대에서 신진서 9단의 등장을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저 혼자라기보다 좀 벅찼는데 많은 힘이 되는 것 같고 저도
열심히 하게 될 것 같다"면서 "만만치 않은 결승전이 되겠지만 신진서 선수가 요즘 워낙 잘나가기 때문에 승산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특별히 어렵게 생각하는 중국기사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한 명을 꼽을 수는 없고,
딱히 어려운 상대라기보다 만만치 않은 상대가 어려 명 있는 게 중국의 강점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만 25세 이하 기사들의 경연장인
크라운해태배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
○●… 이지현, '초반 60수' 챔피언
'초반 60수'만으로 승부를 겨루는 이색경기가 벌어졌다. 12일 열린 제1회 BIBA 오프닝(포석) 마스터
챔피언십으로 BIBA는 김승준 9단이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 전문 바둑학원이다. 대회는 60수까지만 두고, 그 장면에서 AI바둑 '엘프고'의
승률로 승자와 패자를 판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16강 초청전으로 프로기사
14명과 아마추어 2명이 참가했다. 스위스리그 4회전으로 경쟁한 결과 이지현 9단이 전승으로 우승했다. 2~4위는 송규상 3단, 김준석 초단,
신윤호 3단. 1~4위에는 소정의 상금도 지급됐다. 김승준 9단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부법을 알리고 함께 연구하자는 취지에서 대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 결과 및 순위표.
▲ 우승을 차지한 이지현 9단(왼쪽)과 대회를 개최한 김승준 9단.
"어제 벼락치기로 연구한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이 같은 포석 연구를 통해 포석이 강해진다면 중반전에도 자신감이 붙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는 이지현 9단의 소감.
○●… 91세 9개월, 역대 최고령 승자
사상 최연소 10세 프로기사(나카무라 스미레)의 탄생으로 떠들썩한 일본 바둑계에서 이번에는 91세 10개월의 최고령
승리 기사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1927년 3월생으로 여자기사 최연장인 스기우치 가즈코 8단. 지난 10일 열린 제44기 기성전 예선에서
신인왕전 우승 경력의 미조카미 도모치카 9단을 꺾었다.
일본 여자기사 최초로
8단(현재 일본에는 여류 9단이 없다)에 오르기도 했던 스기우치 8단은 여류명인전 4회 등 프로 통산 10회 우승 기사. 세 자매 프로기사의
맏언니이자 7살 위의 남편도 프로기사로, 2017년부터 부부는 일본기원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최고령 현역 기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