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총무원장 선거 앞두고
언론의 부정적 기사 쏟아져
기독교, 가톨릭 비리의혹엔
소극적 태도로 본질 안다뤄
최근 SBS가 방영한 ‘궁금한 이야기 Y’의 불교왜곡 방송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문, 방송 등 언론의 악의적인 ‘불교 흔들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더욱이 오는 10월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폭로들이 여과 없이 잇달아 언론에 보도되면서 불교위상에 심각한 흠집을 내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악의적인 불교왜곡 의혹으로 불교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은 몰래카메라, 사실확인 절차 없는 문구를 사용한 방송화면 캡쳐. |
지난 7월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보도의 기본 원칙인 사실 확인은 물론 비윤리적 몰래카메라, 동명이인의 사진 잘못 게재, 인터뷰 조작 의심, 일방적 주장 반영 등 어느 하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총체적 부실 방송’ 그 자체였다. 종단과 제11교구본사 불국사 등은 즉각 “편향된 왜곡보도를 한 SBS에 대해 민형사상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프로그램을 방영한 담당 PD 등 제작진은 현재까지 불교계가 납득할 만한 사과 등 공식입장을 내고 있지 않아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언론의 불교왜곡 보도는 정부나 종단에서 선거 등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면 어김없이 등장해 불교계와 마찰을 빚었다. SBS 방송파문에 앞서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 기사를 보도한 일간지도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 6월14일 ‘性추문-비리 폭로…俗보다 더 속된 조계종 선거’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여관에서 처녀를 겁탈해 임신시킨 모 스님의 일을 폭로하겠다”며 수행자로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장주스님의 선정적인 협박성 인터뷰를 그대로 보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벌써 술렁’(경향신문 6월27일), ‘조계종 34대 총무원장 선거 무늬만 경선?’(세계일보 7월1일) 등 종단의 공식입장은 외면한 채 일간지 대부분이 부정적인 제목을 내건 기사를 쏟아내며 선거의 본질을 호도했다.
언론의 이 같은 보도행태는 가톨릭, 개신교 등 타종교에서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05년 6월25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선행 속에 감춰진 비밀 수경사의 두 얼굴’을 주제로 수경사의 아동학대 의혹을 다뤄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종단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경찰도 관련자를 구속했지만 불교계 전체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리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불교대책위가 꾸려져 진상을 조사해보니 위장 봉사자를 투입하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제작진의 무리한 취재와 편향적인 방송내용이 드러났다. 기독교가 운영하는 복지센터가 관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결국 언론중재위원회는 종단의 손을 들어줘 SBS에 반론보도문을 방송할 것을 결정했다. 하지만 기독교 단체의 개입여부는 어느 언론에서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의해 한국인 납치와 사망사건 보도도 마찬가지다. 당시 사망자가 선교활동을 하다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기독교에 비판적으로 흘렀다. 이러한 여론도 잠시 ‘신정아 사건’이 불거지면서 모든 언론은 이와 관련된 온갖 추측성 기사를 양산, 무리한 해외 선교활동의 비난 여론은 자취를 감췄다. 오히려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들은 “네티즌들이 원색적인 악플 등으로 피랍자들의 생사를 위협한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개신교 비난여론 확산에 제동을 걸었다.
또한 2008년 1월26일 방영된 MBC ‘뉴스 후’에서도 일부 대형교회와 목사들의 호화생활에 관한 내용이 방송 주제였음에도 가톨릭에 대한 언급은 없이 불교를 끼워 넣기 식으로 다뤄 불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와는 달리 MBC는 1980년부터 1993년까지 13년 동안 서울과 대구를 제외한 전국 17개 MBC에 순복음교회가 자체 제작한 ‘행복으로의 초대’라는 선교용 비디오를 13년간 정규 편성해 ‘불법선교’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 주요 지상파들도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과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의도적인 ‘선교용 발언’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고 있다.
이와 더불어 1990년대 종단개혁의 바람이 세차게 불던 당시 불교계를 폭력세력으로 묘사했던 언론은 타종교의 비리의혹에 대해서는 유난히 소극적이다. 기독교 언론조차 가스총까지 난무한 교회총회, 교회세습, 성추문, 도박, 금권선거 등을 거론하며 종파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지만 정작 일간지와 방송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다만 교주의 성추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 일명 ‘JMS’, 휴거소동 등 기독교계에서는 ‘이단’으로 치부된 일부 단체에 대해서만 자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도 언론에 간헐적으로 비리가 보도되는 기독교는 가톨릭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언론노출 빈도로 보면 가톨릭은 말 그대로 ‘성역’이다. 오히려 과대 포장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 대한 언론 보도가 대표적이다. 당시 모든 언론들은 연일 특집 추모기사를 보도했다. 방송은 많은 시간을 할애해 추기경의 세세한 면까지 방영했다. 신문은 3~4면에 걸쳐 분향소 동정은 물론 추기경의 운전기사까지 취재하며 실시간으로 미담일색의 뉴스를 쏟아냈다. 하지만 성당과 신부, 수녀들의 비리 또는 부정적 내용을 다룬 보도는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다. 김성철 동국대 교수는 “신문, 방송 등 언론에서 불교를 함부로 대하는 근본에는 우리사회가 급격하게 서구화되면서 서양의 종교인 기독교를 숭배하고 전통불교를 멸시하는 의식이 깔려있다”면서 “여기에 시청률을 의식한 선정적인 소재를 찾으려는 언론들의 상업주의가 결합하면서 ‘불교왜곡’이라는 폐해를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불교 조직화’로 내성을 길러야 한다”면서 “종단과 중앙신도회 등이 적극 나서 지속적으로 언론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왜곡이 드러났을 경우에는 재가단체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강경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불교신문2934호/2013년8월3일자]
첫댓글 공자 말씀에
仁不可爲衆也(인불가위중야)
-인을 행아는데 사람이 많아야 되는것은 아니다.-라고
우리 '정'자를 가슴에 새기고 바르게 삽시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