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에 대한 김건희의 해명
'가짜 뉴스', '정치 선동' 등으로 매도부터 먼저 해
조하준 기자 승인 2023.12.28 10:49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 제기에 대해 '가짜 뉴스'로 매도하는 김건희 여사의 모습.(출처 : 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7일 서울의소리가 김건희 여사 관련 특종 보도 미방영분 그 두 번째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것 역시 적잖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마찬가지로 김 여사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문제를 놓고 ‘가짜 뉴스’라고 매도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충격을 주었다.
이번에 서울의소리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것은 바로 김건희 여사의 거짓말이었다. 작년 7월 12일에 수구 유튜버 안정권이 김건희 여사의 초대를 받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사실과 안정권의 누나가 대통령실 7급 공무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었다.
바로 그 다음 날인 13일에 최재영 목사는 김건희 여사에게 카카오톡으로 안정권 누나의 대통령실 채용에 대해 묻자 김건희 여사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고 하며 “안정권도 잘 모르는데 누나까지 알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이 같은 김건희 여사의 해명은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
작년 8월 19일 한겨레 보도 기사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자 명단에 이봉규TV, 시사창고, 시사파이터, 너알아TV, 짝찌TV, 애국순찰팀, 가로세로연구소, 자유청년연합, 정의구현박완석 등이 있는데 이들 모두 하나 같이 ‘여사님’의 추천으로 초청됐다고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이 안정권과 안정권의 누나 역시 초청자 명단에 ‘여사 추천’으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건희 여사는 안정권 남매를 안다는 것인데 모른다고 거짓말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 최재영 목사는 자신이 접견할 당시에나 메신저로 대화했을 때나 김건희 여사가 하는 말 중에 진실된 것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의 심리상태에 대해 “초등학생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장난감을 뒤에 감추고 ‘장난감 없다’고 할 때 어른들이 속아주는 걸 보고 즐기는 심리”라고 추정했다.
또 장인수 기자는 작년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스페인 순방을 갔을 때 민간인 신 모 씨가 1호기에 동승한 것을 언급했다.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와 카카오톡을 주고 받으면서 이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는데 김건희 여사가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었는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최근 저에 대해 근거 없는 악의적인 공격으로 조심하고 있어 그럴 겁니다. 최근 불거진 신〇〇 수행은 저를 수행한 게 아니에요. 그런데 마치 저를 수행한 것처럼 논란이 되고 비선 얘기까지 거론되고 대단합니다.”
사건의 핵심은 1호기에 탑승할 자격이 없는 민간인 신 모 씨가 어떻게 해서 거기에 탑승했느냐인데 뜬금없이 자신을 수행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해명한 것이다. 또 ‘대단하다’는 말도 문제인데 장인수 기자는 “자신을 향해 마타도어를 하는 민주당과 지지자들을 향해서 ‘너희 참 대단하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반드시 검증하고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에 대해 ‘마타도어’로 인식하고 그걸 조롱하듯이 얘기하고 있었던 셈이다.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임세은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기업인 같이 특정한 목적을 띄고 있는 사람이 아닌 일반 민간인이 1호기에 절대 탑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신 씨가 어떻게 1호기에 탑승할 수 있었는지는 반드시 검증해야 할 사안인데 김건희 여사의 반응은 저랬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이 자신 가문의 '선산'이 있던 곳이라고 주장하는 김건희 여사.(출처 : 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서울-양평고속도로에 관한 김건희 여사의 말이었다. 올해 7월 8일 최재영 목사가 이 문제를 가지고 김건희 여사에게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 이 무렵은 시민언론 더탐사의 최초 보도 이후 서울-양평고속도로 문제가 서서히 점화되고 있던 시기였다.
당시 최재영 목사는 김건희 여사에게 “양평고속도로 건에 대한 여러 뉴스를 접하고 나니 고작 이런 정도뿐이 의식과 가치관이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분통이 터지는군요. 꼭 그런 식으로 해야만 해야했나요? 또 진보 좌파 언론들이 왜곡하고 모함하는 거라고 하실 건가요?”라고 다소 날 선 질문을 했다.
그러자 김건희 여사는 3분 후에 곧바로 답장을 보냈는데 “가짜뉴스에 선동당하셨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신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어느 누구보다 아버지 고향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편향된 언론만 보시고 판단하신다면 모든 건 무의미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검은색 원이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종점이고 빨간색 원은 김건희 일가 소유 토지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 선산이 있는 곳이다.(출처 : 네이버 지도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즉, 서울-양평고속도로에 대한 보도가 모조리 다 ‘가짜 뉴스’라고 한 것이다. 어디서 본 것 같다면 그건 기분 탓이 아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민의힘이 했던 주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시기 상으로 볼 때는 김건희 여사의 메시지 내용이 오히려 더 먼저라고 할 수 있다.
서울-양평고속도로에서 문제가 됐던 것은 왜 갑자기 종점이 기존 양서면 국수리에서 하필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 토지가 있는 강상면 병산리로 바뀌었느냐였다. 때문에 김건희 일가 특혜 논란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 문제를 종결할 수 있는 것은 크게 2가지 방법이 있었다.
첫 번째는 다시 원안으로 복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강상면 병산리가 더 낫다면 그 일대 김건희 일가 소유 토지를 모두 처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와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의 말과 같은 맥락의 주장을 한 것 역시 어떤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지 짐작이 되는 대목이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제기, 검증을 '선동'으로 매도하는 김건희 여사.(출처 : 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어쨌든 최재영 목사가 다시 김건희 여사에게 “모함이거나 가짜 뉴스라면 거기에 걸맞는 해명이 될 만한 게 있으신가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김건희 여사는 해명을 혹시 안 들은 게 아니냐고 따지면서 “그 땅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소유한 땅이라고 들었습니다. 선산이 있는 곳이고요. 저희가 천만분의 1이라도 사리사욕으로 그 쪽으로 도로를 내려고 했다면 모든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부덕덕한 사안입니다”고 답했다.
여기서 나온 것이 ‘선산’이다. 선산 역시 국민의힘과 국토교통부가 김건희 여사 엄호에 요긴하게 써먹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 김건희 여사 일가 선산의 위치는 서울의소리가 직접 현장 검증을 한 결과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 토지에서 최소 200m 이상 떨어진 곳에 있었다. 문제가 된 고속도로 종점과는 무관한 곳이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이 자신의 재산 증식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김건희 여사.(출처 : 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건희 여사는 최재영 목사를 향해 서울-양평고속도로에 대한 의혹 제기를 놓고 ‘거짓 선동’, ‘정치 노림수’ 등의 단어를 쓰며 비난하다시피 했다. 최재영 목사가 재차 종점 변경을 실무자들이 했다고 해도 김건희 여사가 막아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하자 김건희 여사는 “막는다면 저들은 끝까지 선동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정당한 의혹 제기를 ‘선동’으로 매도한 것이다. 그 외에도 김건희 여사는 기사를 검색해 보라며 자신의 일가가 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통해서 얻은 이익이 무엇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 역시도 국민의힘과 국토교통부에서 내놓았던 주장과 거의 일맥상통한다. 그들은 해당 고속도로의 종점이 ‘분기점’이기에 김건희 여사가 이득을 볼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뜬금없이 감정에 호소하기 시작하는 김건희 여사. 이 뒤에는 자신의 모친 최은순의 구속 수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출처 : 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그러나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종점이 분기점인 것은 맞지만 거기서 1분 거리에 중부내륙고속도로의 남양평IC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므로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종점 자체가 분기점이라고 해서 김건희 여사 일가가 이득을 보지 않는다는 말은 어불성설인 셈이다.
이번 추가 보도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국토교통부와 국민의힘이 서울-양평고속도로를 놓고 늘어놓은 해명들의 뿌리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결국 시점으로 볼 때 김건희 여사의 주장이 뿌리였고 거기서 가지를 친 것에 불과한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들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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