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직 끝나지 않은
아빠가 요 네스뵈의 소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읽고 싶은 책들이 많다 보니 요 네스뵈의 책은 일 년에 한두 권 정도만 보는 편이란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읽은 그의 <레드브레스트>에서
주인공 해리 홀레의 동료 앨렌의 죽음의 진짜 배후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끝났어.
그래서 그것이 궁금해서 다음 책을 예전보다 빨리 집어 들게 되었단다.
물론 이미 독자들은 누가 배후인지는 알고 있긴 하지만,
그 해결되지 않은 결말을 얼른 매듭짓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
그래서 연장선상에 있는 소설 <네메시스>를 집어 들었는데,
육백 페이지가 넘는 이번 소설에서도 앨런의 죽음의 대한 실마리를 풀지 못했단다.
전작 <레드브레스트>에서는 다른 굵직한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을 쫓다가 동료 앨런이 죽었거든.
그래서 이번 <네메시스>에서는 그 앨런의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단다.
이번에도 다른 주요 사건들이 있었고,
앨런 사건은 다들 해결된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해리만이 미결된 사건으로 생각하고 틈틈이 수사를 했단다.
책을 재미있게 봤지만, 다음 해리 홀레 시리즈인 <데빌스 스타>를 읽어봐야
앨런 사건을 해리가 시원하게 해결할 것 같더구나.
해리 홀레 시리즈 중에 <레드브레스트>, <네메시스>, <데빌스 스타>를 묶어
특별히 오슬로 시리즈라고 하는데, 앨런 사건이 쭉 이어져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이 소설의 제목 네메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의 여신이라고 하는구나.
아빠는 네메시스란 그런 뜻인 줄 몰랐어.
소설을 읽고 보니 제목을 왜 그렇게 정했는지 이해가 가더구나.
이 소설은 노르웨이에서는 2002년에 출간된 책이란다.
1. 은행강도와 살인 사건
요 네스뵈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스노우맨>이라는 소설이었는데,
그 이후 읽은 몇 편이 최근작들이었어.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었어.
그런데, 올해 읽은 그의 소설들은 비교적 옛날에 쓴 소설들인데,
그 소설들은 잔인함은 별로 없어서 괜찮았단다.
이번에 읽은 <네메시스>에서도 세 개의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었어.
그 중에는 앞서 이야기한 앨런 사건이었고,
그 사건을 빼고 나머지 두 개의 살인 사건이 있었어.
그 두 개의 살인 사건은 연관성이 있어 나중에 하나의 고리로 연결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단다.
아빠가 생각이 급해서 소설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순서 없이 해버린 것 같구나.
다시 천천히 이야기해 볼까?^^
…
이야기의 시작은 오슬로의 은행 강도 사건으로 시작된단다.
보통의 은행 강도는 자신의 목적, 돈만 갈취하고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으면
그냥 도망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강도는 은행점장이 단지 6초 늦었다고 은행 직원을 총으로 쏴 주였단다.
이 점을 보고 해리 홀레는 다른 경찰들과 다르게
이 사건을 은행 강도 사건이 아닌, 살인 사건으로 다루고자 하였어.
그 죽은 은행 직원은 스티네라는 여인이었는데,
이 사건으로 남편인 트론은 큰 충격에 빠져 혼이 나간 상태가 되었어.
해리는 늘 그렇듯이 사건을 혼자 맡으려고 했어.
한 명 정도 보조만 두고 말이야.
그 한 명으로 선택된 이는 신참내기 베아테라는 여자 경찰이었어.
베아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어.
사람 얼굴을 기억하는데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어.
남자 주인공 옆에 파트너로 여자 경찰이 지정되었다고 해서
그들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그런 것은 아니야.
전편 <레드브레스트>를 읽은 사람이라면 새로 생긴 해리의 애인을 알고 있을 테니까 말이야.
라켈이라는 여자. 해리와 라켈은 더욱 사이가 좋아졌어.
단지 라켈이 이혼한 전 남편과 아들 올레그에 대한 친권에 대한 재판 때문에
모스크바에 가 있어서 한동안 떨어져 있었지만 말이야.
그리고 그렇게 라켈과 떨어져 있어서 해리와 엮인 사람은 베아테가 아니고,
수 년 전에 몇 주 잠깐 만났던 안나라는 여인과 잠깐 엮이게 되었어.
해리는 여자의 간절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스타일인 것 같았어.
오랜만에 연락한 안나의 간절한 부탁으로 저녁을 한번 같이 먹었거든.
해리는 자신이 지금 라켈과 사랑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안나의 위험한 유혹을 의연하게 거절했어.
그런데, 또 연락이 왔어.
또 간절한 부탁으로 다시 한번 만났지.
그런데 그가 정신을 차린 것은 다음날 자신의 집이었어.
전혀 기억이 없었어. 자신이 만취한 기억만 있는 거야.
집에 어떻게 온지도 모르고 말이야.
그런데 그날 밤 안나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어.
해리는 난감하였지만, 그것을 동료 경찰에 말할 수는 없었어.
그리고 담당 경찰은 안나가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종결을 냈어.
안나는 집시 출신으로 가족도 없었고,
라스콜이라는 삼촌이 한 명 있는데, 그는 유명한 은행 강도로 지금은 감옥에 있었어.
그런데, 해리는 안나의 총상을 보고 왼손잡이로서는 자살할 수 없는 그런 총상이라는 것을 알고,
이 또한 살인 사건으로 생각하고 몰래 수사를 했어.
더욱이 안나가 죽기 전에 자신이 같이 있었으니까 말이야.
나중에 누구라도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이 용의자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런데, 그것은 곧 현실이 되었단다.
의문의 메일이 왔어.
해리가 안나가 죽기 전에 안나와 만난 것에 대해 알고 있다는 협박성의 내용이었어
누가 보낸 것인지도 몰랐어.
해리는 친구의 부탁으로 메일의 출처를 알아보려고 했지만,
외국의 서버에서 날라왔다는 정도였어.
2. 용의자들
해리는 은행강도에 대한 추가 수사를 했어.
은행에 있는 CCTV를 수십 차례 본 끝에 범인과 희생자가 너무 가까이 있다는 점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죽기 전 스티네가 어떤 말을 하는 것처럼 보였어.
입술만 보고 어떤 말을 하는지 알아챌 수 있는 독순술 전문가에게 부탁해서
그 말을 알아냈어.
뜻밖의 말이었어. “내 잘못이예요.”
그럼, 은행강도, 아니 그 살인범과 희생자 스티네는 서로 아는 사이?
해리는 편의점 CCTV를 통해서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버린 콜라병을 확보했어.
거기에는 지문이 잔뜩 묻어 있었어.
보통 아내가 죽으면 가장 넘자 용의선상에 오르는 사람은 남편이잖아.
그런데 남편 트론은 헬스클럽에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있었어.
해리는 유명한 은행 강도이자, 안나의 삼촌인 라스콜을 찾아갔어.
그는 감옥에 있었거든.
나스콜은 수법을 듣고 레브라고 이야기했어.
그런데 레브는 놀랍게도 죽은 스티네의 남편인 트론의 형이었어.
그리고 유명한 은행 강도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런데 그 레브는 현재 브라질에 있다고 했어.
해리와 베아테는 브라질로 날아갔어.
수소문 끝에 레브의 집을 찾았지만,
레브는 이미 목매고 자살했어. 아니 자살한 것처럼 보였어.
옆에 유서가 있었지..
유서의 내용에는 오슬로 은행 강도는 자신이 한 것이고, 스티네도 자신이 죽였다고 했어.
그것에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거야.
콜라병에서 얻은 지문과 같은지 확인하려고 지문을 채취하려고 했는데,
한쪽 손가락이 없었어.
누군가 죽은 후, 또는 죽이려고 들어왔다는 흔적이 있었던 거야.
레브의 유서가 레브와 글씨체와 같다고 판명되었지만,
이것은 누가 봐도 조작 사건이고, 레브는 살해당한 것이었어.
…
두 가지 살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려니 왔다갔다 정신이 없구나.
다시 안나의 살인 사건을 이야기해줄께.
해리는 안나의 시신을 보러 갔다가 신발에서 사진 하나를 발견했어.
사진 속 남자는 알부라는 엄청난 부자였어.
근데 알부는 가정을 가지고 있는 유부남이었지.
안나가 신발 속에 그 사진을 넣었다는 것은 일종의 암시였어.
그가 안나의 죽음과 관계 있다고 말이야. 그걸 안나가 죽기 전에 이야기하려고 했던 거야.
해리는 수사를 해보니 안나가 유부남인 알부와 한 때 사귀었다가 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또 다른 남자 친구가 한 명 있었어.
열쇠 제작 회사 직원이었던 알프라는 남자였어.
알프도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알프를 뒤쫓던 해리는 알프의 집에서
해리의 소지품을 발견하였고, 다량의 헤로인도 발견했어.
알프는 사실 마약 중개상이었던 거야.
알프는 해리에게 쫓기던 중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어.
경찰에 쫓기고 있다고.. 도와주지 않으면 다 불겠다면서 협박하면서..
그 어떤 사람은 바로 앨런 살인 사건의 배후였던 경찰 톰 볼레르였던 거야.
볼레르는 전작 <레드브레스트>에서 올센을 정당방위를 핑계로 죽인 것과 비슷하게
알프를 추격하다 총을 빼든 알프에게 먼저 총을 쏘아 죽였어.
다시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악한을 보내버린 거지.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져 들었어.
스티네의 살인 사건이나 안나의 살인 사건이나…
3. 잡은 범인, 잡지 못한 범인
해리는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실타래 같은 두 개의 사건을 하나씩하나씩 풀어나갔어.
먼저 안나의 살인 사건.
집시 출신이었던 안나.
여러 남자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했으나,
이내 버림을 받고 나서 크게 실망을 했어.
그리고 버림을 받은 안나는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거야.
그래서 자살하기로 결심을 했어.
그러나 그냥 자신만 죽는 것이 아니라 복수를 하기로 했어.
복수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알부, 알프, 해리였어.
자신은 비록 죽더라도 그 셋을 파멸시키려고 했어.
그래서 그 결과는…
알부는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고…(누가 죽였는지 또는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이 안나는구나. 아빠의 기억력은 이제…ㅠㅠ )
그리고 알프도 톰 볼레르한테 죽음을 당했잖아.
해리는 죽지 않았지만, 안나의 살인 용의자로 경찰에 한동안 쫓겨 다녀야 했어.
다행히 해리는 안나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단다.
그리고 해리에서 협박 메일을 보냈던 것도 바로 안나였어.
안나가 죽었는데, 어떻게 메일을 보냈냐고?
죽기 전에 예약 발송을 해봤던 거야.
…
그리고 또 하나의 살인 사건.
스티네를 죽인 살인범도 밝혀냈어. 바로 스티네의 남편 트론이었어.
이유는 이랬어.
자신의 형이었던 레브와 스티네가 불륜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거야.
스티네는 레브와 함께 브라질로 도망치려고 했어.
그것을 알게 된 트론은 은행강도로 위장해서 스티네를 죽인 거야.
(그래서 스티네가 죽기 전에 잘못했다고 이야기를 했던 거지..)
그리고 은행 강도였던 레브의 흉내를 내서 레브가 범인으로 몰리게 한 것이고,
레브가 자살한 것처럼 위장을 한 거야.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드물어.
모든 것에는 허점이 있고, 그 허점을 귀신같이 찾아내는 이들이 있어.
바로 해리처럼 말이야.
소설이라고 그럴 수도 있지만,
현실 세계에서도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사건을 수년이 지난 다음에 해결하는 것을 보면
비단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구나.
….
한편, 엘런 수사에도 진척이 있었어.
새로운 목격자가 나타났어.
엘렌의 범인이었던 올센이 앨런을 죽인 날 밤에 어떤 사람과 차안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거야.
그런데 그 남자가 마치 경찰 같았다고 했어.
해리가 그 목격자의 집을 찾아가는 장면으로 소설은 끝이 났단다.
다음 소설의 완벽한 예고편인 듯 하구나.
요 네스뵈의 마지막 오슬로 시리즈 <데빌스 스타>를 기대해 봐야겠구나.
오늘은 여기까지..
두가지 살인 사건이 이야기하다 보니, 정리가 잘 안된 것 같구나. 이해해 주길 바란다.
책제목 : 네메시스
지은이 : 요 네스뵈
옮긴이 : 노진선
펴낸곳 : 비채
페이지 : 648 page
펴낸날 : 2014년 02월 27일
책정가 : 14,800원
읽은날 : 2016.09.10~2016.09.15
글쓴날 : 2016.09.25,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