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줄줄이…‘주간사 저요 저!’
파이낸셜뉴스 | 2008-05-28 18:39
우리금융,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정부가 보유한 은행들의 지분 매각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면서 증권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매각 지분을 누가 인수하는 지에 대한 관심 못지 않게 누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되는 지에 증권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M&A 줄줄이…‘주간사 저요 저!’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의 매각 주간사 선정을 앞두고 초비상에 걸렸다. 증권사들은 이번 매각 주간사 선정을 투자은행(IB) 전환의 시험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굵직한 M&A 매물 쏟아져
오는 하반기부터는 우리금융, 기업은행, 산업은행, 신한금융지주 등 정부 보유 지분 매각이 시작된다. 은행 지분 매각은 다른 인수·합병(M&A)건보다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매각 주간사가 선정되면 지분 매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가 우리금융이나 기업은행을 산업은행에 묶어 파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지분 매각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대우인터내셔날, 현대건설, 현대상사, 쌍용양회, 대우증권, 하이닉스반도체 등도 M&A 매물로 예정돼 있다. 이들 기업도 이르면 하반기쯤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부가 주택공사, 가스공사 등 대형 공기업 대부분을 민영화시키기로 한 것도 국내 M&A 시장을 들썩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민영화되는 공기업들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재계 서열이 크게 바뀔 정도로 대형 M&A 매물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IB변신 시험대 올라
이번 정부 은행 보유지분 매각과 관련해 국내 증권사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정부 보유지분 매각을 둘러싼 매각 주간사 선정은 국내 증권사들로서는 IB로 변신할 수 있는 시험무대이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증권사가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정부 지분 매각의 주간사로 선정되면 수백억원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는 매각 대금의 0.5% 정도를 수수료로 받게 된다.
또 매각 주간사로 선정될 경우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의 지분을 유동화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도 증권사로서는 매력적이다. 최소 조단위가 넘는 지분을 유동화시킬 경우 매각 주간사로 선정된 증권사들의 법인영업 규모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정부가 주도하게 될 공기업 민영화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것도 보이지 않는 혜택 중 하나다. 정부는 이미 석유공사, 주택공사 등 88개 공기업을 민영화시킨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 은행 지분 매각에서 레코드를 쌓으면 정부 민영화 딜에서도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지난 몇년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에서 탑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딜(거래)에 참여하게 되면 경험과 업계 현황을 두루 익힐 수 있는 무형자산을 쌓을 수 있는 것도 증권사들이 초대형 거래의 매각 주간사 선정되는 데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3월 대우조선해양 매각 주간사 선정 당시 매각 주간사 수수료로 덤핑수준인 30억원을 신청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모 증권사 IB담당 임원은 “정부가 한국형 IB를 육성한다고 하면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딜에서는 마이너가 아니라 매각 주체로서 국내 증권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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