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깊은 계곡에 샘물이 흐른다
고요한 산속이라 똘물이 흐르지만 그 소리 요란 하다
아마도 옆에서 졸던 다람쥐가 놀래서 잠을 갤까
하는 생각이 든다
쪼르르 쪼르르 낮은곳 으로 흐른다
맑음이 더 뭐라고 말을 할수 없을 정도 이다
그 맑음에 내 눈을 비춰 본다
내 눈도 저 물결 같아 지고 있는가?
내 마음을 비춰 본다
내 마음이 저 물결같아야 하는데...
어림 반푼 어치도 없다
발을 담가 본다
발이 저려 온다
훅 하면서 여름 더위가 도망을 친다
발 가락 사이로 송사리 들이 모인다
꼬물 꼬물 그들이 겁이 없다
그렇지 겁이 없어야 하지...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산속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 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그 장면이 연상으로 머리속에 풍경화를 그린다
눈 부비고 잠이 덜깬 토끼가
아침 새수차 왔다가 물 한모금에 취해서
꾸ㅡ벅 감사 합니다 라는 인사를 하고는
온 길을 되돌아 간다
물 맛에 혼줄이 나갔는가 싶다
아니면 잠이 덜 깨어서 비몽사몽중에
한모금 물로 배를 채웠으니 한잠을 더 주무시려는가?
옹달샘의 물을 바라 본다
토끼 발자욱이 있다
다람쥐의 수염이 한가닥 있다
산새가 물만 먹고 가야 하는데 똥을 누고는
바위에 흔적을 지우지 않았다
바람결이 와서는 샘물을 간지른다
하하하
웃음 소리 요란한데 그 소리를 타도 파도가 인다
쫄쫄
또로록 물이 운동을 한다
하나둘셋 그 구령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뽀글 뽀글
땅밑에서 올라 오시느라 힘들었다
라고 하면서 큰 숨을 쉴때 마다 방울이 인다
그 방울이 은빛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린다
그리고는 넓은 세상으로 구경을 간다
엉금 엉금
간밤에 푹 주무셨는지
가재 한마리 돌틈집을 나와 시찰을 하신다
커다란 삼지창의 위용이 대단 하시다
어험
나는 이 옹달샘을 지키는 수문장 이다
라고 하시며 한바퀴 돌아 보고는
바위틈 초소로 입성을 하신다
온달샘을 바라 본다
마르지 않는 샘물을 생각한다
나의 옹달샘은 물이 마르고 거칠어져서
맑음을 잃어 버렸고
물이 없어 이성을 잃지는 않고 있는가?
글쎄다...
그렇다
물이 마르지 않으려면
숲을 키우고 비가 내려 주셔야 한다
그래야 가재도 송사리도 살고
토끼도 눈 부비고 세수를 하러 오시게 되는데...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야 하는데...
숲을 그리는 나의 영혼의 숲은 어떤가?
거름을 주고 있는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위해 받침목은
세워 주고 있는가?
맑음을 유지 하기 위하여 영혼의 세탁소 에서
자주
빨래는 하고 있는가?
샘물의 깊이를 더 하지는 아니 하고
물만 먹기만 해서 메마르게 하지는 않았는가?
숲을 만들어 주고
물이 오래 나올수 있도록
맑은 공기는 많이 넣어 주고 있는가?
그렇지 못하면 메마른 샘터로 남아 있게 되는데
물길을 잡아 주고 깊이 있는 샘물을 잘 보관 해야
하는데 그러고 있는가를 생각 한다
채워 줘야 마르지 않는다
지식으로 지혜로
다듬어야 한다
맑음으로 살랑이는 바람으로
그들은 그래야 샘물 다운 샘물이 될수 있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달밤에 노루가 숨박꼭질 하다가
목마르면 달려와 얼른 먹고 가지요
그렇게 되어야 하지,,,
목마른 이의 샘물이 되어야 하지
그것도 아주 맑고 마르지 않는 샘물이...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목마르고 피곤한 사람들 모여
맑은 소리 들으러 오지요....
맑은 소리
따듯한 소리를 만들어야 하겠다
숲을 만들고 맑은 공기를 담아 와야 하겠다
한낮에
땀흘리며 찾아 오시는이의 시원한 음료수를
한 바가지 준비 해야 하겠다...
노루가 배 두둘기며 실컷 먹고 가셔도
참새떼가 구름같이 몰려 와서 먹어도
토끼가 세수를 하고 목욕을 해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야 하겠다
노루는 예쁜 눈을 닦고 가고
토끼는 피로에 지친 발 바닥을 담구고
산새는 노래를 할수 있는 그런 옹달샘을
생각 하며 더위도 잊을수 있어 좋다
그 옆에 넙적한 바위 있으면 걸터 앉아
책 한권을 다 읽었으면 좋겠다.....
어
샘물이 넘어 흐르네...
밑으로 밑으로...
그렇다 그게 섭리라고 하는건가 보다
그렇다
나도 그래야 하겠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 했는가?
첫댓글 가슴속 사랑의 옹달샘이 마르지 않토록 지식과 지혜로 거름주어가며 자신을 가꾸어가는 부지런한 친구가 부럽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움만 가득하시게
요즘 깊은 산속 옹달샘
찾기는 힘들듯 하니
마음 따뜻한 사랑의 옹달샘을
맘껏 흘려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