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만산홍실(滿山紅實)로 찾아와
/梅谷堂 김 경숙
*일시: 9/06, 07시 40분 신갈출발
*날씨: 맑음
*산행지 ; 강원 홍천군 내면, 평창군 진부면
(09:52) 척천리 방아다리(750m) 동녘골 입산통제소(카메라 시간이 1시간 늦어져..)
(11;00) 동녘골 안부(1,150m)사거리
(11;04) △1,220m봉
(11;23) △1,250m봉
(11;30) △1,270m봉
(11:49) ▲뾰지개봉(1,374m/ 헬기장), 삼각점(도암 301/ 2005 제설)
(11:55) △1,359m봉(헬기장), 무장공비 침투지역 안내판
(12;06) ▲활산목삼거리(1,374m) - 좌측방향 진행
(12;59) 구조요청 No.C-10
(13;53) ▲삼각점봉(곤드래나물꽃 피어있던 곳)
(14;13) 구조요청 No.C-6
(14;48) ▲전망바위(1,510m)-돌탑있고 주위는 마가목보호구역
(15;16) 동피골 갈림길
(15;47) ▲호령봉(1,561m, H)
(16;06) 구조요청 No.C-3
(16;10) △헬기장(1,532m)
(16;26) △헬기장
(16;44) ▲삼각점봉(연곡 24/ 1990 복구)-동쪽 조망트임(대관령 조망)
(16;48) 출입금지 목책
(17;20) ▲비로봉 (1563.4 m) 도착
(17;34) 오대산 적멸보궁
(17;43) 중대사자암
(18;00) 상원사
(18;11) 상원사 주차장 도착
한강기맥이란?
남한강과 북한강의 수계를 가르는 도상거리 162km 의 산줄기이며 백두대간 오대
산에서 갈라져 큰 산을 두루 섭렵하고 용문산을 거쳐 양수리 강가에서 끝이 나는 산
줄기를 말한다. 금남정맥이 계룡산을 거치게 하려고 부여 금강 나루에서 끝이 난 것
과는 달리 순수하게 양 강을 합치는 두물머리에서 그 끝을 마침에 한 점 부끄러움 없
는 큰 줄기인데도 산경표에는 언급이 없다. 다시 말하여 한강기맥이란 북한강과 남
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올라가며 청계산(685.4m), 옥산
(577.9m), 소구니산(790m), 유명산(866m), 용문산(1157m), 문례봉(992m), 비슬
봉(657.6m), 단월봉(670m), 갈기산(685.4m), 금물산(791m), 오음산(930m), 응곡
산(603.7m), 덕구산(635m), 대학산(875.4m), 수리봉(959.6m), 보래봉(1324m),
계방산(1577m), 등을 두루 지나 백두대간 상의 오대산, 두로봉(1422m)에서 마감하
는 제법 긴 구간의 산줄기를 말한다.
한강기맥은 한중(漢中)기맥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는 양상
이라서 한편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 북한강이나 남한강이 같은 한강으로 합치
므로 한강기맥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 중 적절한 것 같다. 이 한강기맥은 우리나라
중부권을 가로지르며 여느 정맥이나 대간 못지않게 많은 명산이 있고 그 길이도 만
만치 않아 등산성 측면에서는 일부 정맥보다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도심권에서
가깝고 영동고속도로가 한강기맥과 나란히 달려 접근로나 교통편이 좋은 편이어서
전 구간을 당일 산행으로 가능한 점이 장점이기도 하다.
오대산은 높이 1563m. 백두대간에 솟아 있으며, 주봉인 비로봉(毘盧峰)을 중심으로
동대산(東臺山 : 1434m)·호령봉(虎嶺峰 : 1561m)·상왕봉(象王峰 : 1,493m)·두로봉
(頭老峰 : 1422m) 등 5개의 봉우리가 있다. 봉우리 사이사이로는 중대(中臺 : 지공대)·
동대(東臺 : 만월대)·서대(西臺 : 장령대)·남대(南臺 : 기린대)·북대(北臺 : 상삼대) 등
5개의 평평한 대지로 둘러싸여 있어 오대산이라고 했다. 또한 중대·동대·서대·남대·북
대는 각각 문수보살·관음보살·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지장보살·아라한(阿羅漢) 등이
상주하면서 설법하던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부드러운 느낌마저 감도는 우아한 산세, 뛰어난 계곡미, 울창한 수림, 많은 유물·유적
등이 조화를 이루어 평창군·홍천군·강릉시 일대가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국
립공원은 총면적 298.5㎢로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의 오대산지구를 비롯해 척천리 방아
다리지구, 도암면 병내리지구, 횡계리 황병산지구, 홍천군 내면지구, 강릉시 연곡면의
청학동소금강지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을 크게 오대산지역(184.8㎢)과 청학동소
금강지역(113.7㎢)의 2지역으로 나누기도 한다. 공원면적은 평창군이 140.4㎢, 강릉시
가 113.7㎢, 홍천군이 44.4㎢이다. 용도에 따라 나누어보면 자연환경지역이 240㎢,
자연보존지역이 42㎢, 농촌지역이 16㎢, 집단시설지역이 0.5㎢이다.
한강기맥이란 백두대간상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되어 서남진하면서
한강기맥의 산줄기는 능선 우측으로 북한강과 좌측으로 남한강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내려오면서 오대산(1563.4m)~계방산(1577.4m)~운두령(1089)~보래봉(1324.3m)~
청량봉(1052m)~삼계봉(1065m)~덕고산(1125m)~운무산(980.4m)~
먼드래재~대학산(876m)~화방재~덕구산(670m)~응곡산(603.7m)~
만대산(680m)~오음산(930m)~삼마치~금물산(774m)~
갈기산(684.9m)~신당고개~송이재봉(670m)~비슬고개~용문산(1157m)~
유명산(862m)~옥산(577.9m)~청계산(658.4m)을 거쳐서
우측의 북한강과 좌측의 남한강이 합수되어 만나는 팔당의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 하는 도상거리 약167km의 산줄기를 말한다.
한강기맥 개념도(두로봉~두물머리) 도상거리/ 167km
◈ 산행코스 :척천리 방아다리 동녘골-동녘골 안부-뽀지개봉(1,374m)-
전망바위봉(1,534m)-호령봉(1,561m)-비로봉(1,563m)-상원사
◈ 약 20km (기맥거리:약 15km+접속거리:약 5km)/8시간
한강기맥 1~3구간(두로봉~운두령) 도상거리/ 23.9km
한강기맥 1~3구간(두로봉~운두령) 도상거리/ 23.9km
한강기맥 2구간(비로봉~동녘골 안부삼거리) 산행지도
방아다리 약수터로 이름이 나있는 척천리 방아다리 동녘골 입구에 도착한 시간 09;52,
산행지와의 거리가 가까우니 산행시간도 빨라서 좋다.
하차 하자마자 동녘골로 향하여..
동녘골로 오르는 길 왼쪽엔 '수렵행위 금지구역'이라는 플랭카드가 걸려있고, 2008,
3/1~2017. 2/28 까지는 공원자원보호 및 동식물서식지 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한다는
입간판이 서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일년 내내 출입금지로구나?ㅋㅋ..
8분 진행하여 개울을 건너고..(10;00)
2분 더 진행하니 배추밭이 나온다.(10;02)
올라야 할 뽀지개봉 너머로 뭉게구름 피어나는 가을하늘을 올려다보며,
배추밭에서 6분 진행한 거리에 당귀밭을 지나고,(10;08)
당귀밭 옆 수풀림엔 개당귀꽃이 한창이다. 당귀향이 코끝을 진동하여 오는 듯..
오늘은 총무님까지 합세를 하여..
그후 갈림길에서 계곡방향으로 붉은 리본을 따라 진행하면 두번째로 물길을 건너게 된다.
그 후에도 지그자그로 두어번 더 물길을 건너게 되고, 이후 계곡을 따라 우측길로 오르게 된다.
물길 건너기 전 갈림길에서 직진을 하면 능선으로 오르게 되는데, 길이 분명치 않아 중간에 다시
계곡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아예 계곡길을 선택하는 것이 쉽게 안부삼거리까지 오를 수 있는 방
법이다.
능선길로 오르던 일행들이 계곡을 건너 합류하게 되고..(10;20)
물소리가 들리지 않을 즈음 길은 급속도로 가파져 급오르막을 오르게 되는데, 숨가쁘게 10여분
치고 오르면 안부삼거리에 닿게 된다. "에고 숨 넘어간다~~" 휘청~ 휘청~~
그후 안부삼거리에서 오른쪽(북쪽)방향으로 1,220m봉, 1,250m봉, 1,270m봉을 넘어 35분 후면 이
름도 희한한 뾰지개봉(1,374m 헬기장)에 오르게 된다.(11;49)
이 곳에서는 대관령,황병산,노인봉,구룡령 등이 조망되는 곳이기는 하나 수풀림이 우거진 현재
바깥세상과는 담을 쌓고 있어 조망을 넘보기가 힘이 든다.
1996.10월 8일 18;00경 간첩이 침투하였다가 도주하였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고, 일행중 박건석
님이 금방 걸어놓은 정상표지가 부착되어 있다.
뾰지개봉에서 6분 후 1,359m봉(헬기장)을 지나고 3분 더 진행하여 활산목삼거리 도착하게 되
는데 1,359m봉(헬기장)에는 무장공비 침투지역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은 활산목삼거리에
서..(12;06)
활산목 삼거리(1,374m봉), 이곳 삼거리는 호령봉방향에서 산행할 경우 처음으로 탈출이 가능한 곳
이기도 하다. 뾰지개봉에서 가자면 오른쪽으로 활산목과 탑동리로 탈출이 가능한 곳이고 기맥길은
왼쪽(북쪽방향)으로 크게 꺾여 내린다. 삼각점, 도암 301/ ?
활산목 삼거리를 지나며 기맥은 북쪽으로 꺾여 나아가는데, 좌측(서쪽)으로는 금방 지나온 능선
과 다음 구간에 잇게 될 계방산 방향의 능선이 조망된다.
이쪽 산들이 오지임을 입증하는 고사목들..
영양이 부족하여서 일까 아니면 살만큼 살고 한세대를 마감하는 모습일까? 죽어가면서도 누군가
를 위해 몸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고목들..
그 자리에 선 채 흙이 되어 돌아가는 숭고한 모습, 경이(驚異)로움이 다가선다.
삭아문드러져 스스로가 알아서 땅위에 드러누울 때까지는, "그래도 나는 나무다!"
넘어지며 얼키고 설켜서 산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자리..
이것이 진정한 산의 모습이고 자연의 모습이다.
이번 구간도 이정표 없이 나무에 위치표시만 되어 있는 걸 보면 금지된 구역인가? 활산목 삼거리
에서 53분 경과된 시간, 구조요청 No.C-10..(12;59)
올해는 버섯도 귀한 존재, 어쩌다 만나지는 이런 것조차도 반가운 마음이 들어..
투구꽃에 무슨 향기가 있을거라고? 그래도 꽃이니께니.. 시들하여 가는 날 닮아!ㅎㅎ..
앞서 가시던 일행들이 모두 멈추어 섰는데 갈림길이었을까? 아니면 휴식을 취하자고?
돌배를 줍느라 그리하였나 봅네다.(13;06)
웅성거리는 소리가 여기서 저기서 들리기에 점심식사들을 하시는가 했더니만, 이곳에서도
무언가를 열심히 줍고 계신다. 내 눈엔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돌배가 어찌 생겼는지? 하나 주워
입에 넣고 깨물어 보니 달콤하고 새콤하고, 술을 담그면 제법 맛이 날 것 같은..?
꽃도 아닌 것이 단풍도 아닌 것이, 붉은 기운이 물씬 풍겨나는 저것은?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나무 위에도 쳐다봐야겠고 땅에 떨어진 것도 주워야겠고..ㅎㅎ
삼각점봉 오르막길에서..
좌표가 없는 삼각점봉을 지나며..(13;53)
잡목가지와 미역줄넝쿨이 뒤엉키어 정글을 방굴케 하는 삼각점봉에서, 우측으로 길이 나있는 것
같아 들어섰다가 길이 아니기에 되돌아 나와 좌측으로 향한다. MGD 오늘은 등산객이 아니라 완전
나물 뜯으러 온 시골 아낙의 모습, 곤드레나물꽃이 저와 친구하잔다.ㅋㅋ..
그후 19분 진행하니 구조요청 No.C-6 표지판이 붙어있는데, 번호순서가 오대산(비로봉) 쪽에서부
터 오는가 보다.(14;13)
흐미 이것이 뭣이라요? 이쁘라고 머리에 얹어보았는데 웃기게 되었구만이라. 마가목 왕관을 쓴다고
그대가 마가목처럼 빨간 열맬 맺을 수 있겠는가요?ㅎㅎ..
그 이후 완전히 용도폐기 된 헬기장을 지날 때는 그 일대가 온통 산돼지들의 농작물 경
작지가 되어 있었다. 삽으로 파헤쳤는지, 곡괭이로 쪼았는지 밭을 일구느라 꽤나 애를 썼
을 듯한데, 그 녀석들이 약초 뿌리를 캐어먹기 위해 그러는 줄 알았더니 도토리등 식량이
부족하여 그런단다. 도토리묵 좋아하시는 분들 왠만하면 산에 있는 것들은 그대로 놔두시
는게 어떨까 해진다. 주워가시더라도 꼭 필요한 양 적당히 취하여 가져가시라요~ 산다람
쥐나 도토리를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만..
구조요청 No.C-6을 지나면서부터는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많아진다. 붉은 열매도 많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사막의 쌍봉낙타처럼 생긴 바위능선이 와보란 듯이 매서운 눈초리를
보내오고 있다. 저곳을 어떻게 통과하는가 걱정을 해보지만 다행히도 암릉을 피하여 우
측으로 우회로가 나있다. 앞에 보이는 것은 바위전망대(1,510m봉)..
1,510m봉으로 향하며 좌측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풍경이다. 생각지도 않던 마가목 열매들로
하여 눈이 아주 즐겁다.
방아다리 감시초소를 떠난지 4시간 50분이 지나는 시간, 전망바위(1,510m봉) 도착..(14;48)
전망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는 가을산은 그야말로 만산홍실(滿山紅實)을 이뤘다. 단풍도 들기
전에 왠 붉은 물결인가 하였더니, 이 일대의 산들 전부가 마가목 열매들로 풍년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마가목이 넓은 면적에 보호되고 있는 모습은 처음으로 대하기에 그저 넋이 나간 사람처
럼 휘둥그레 해진 눈망울을 굴리기에 바빴는데..
추울 것을 예상하였는데 바람 한점 없는 고요한 산등성이, 햇살은 따사롭고 파란 하늘은 한없
이 위로 물러나 앉아.. "날씨는 쿨하고 기분은 나이스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한장 못찍고 가면 억울할 거여요~ "두분 아주 멋집니다!"^^
더울 줄 알고 부채까지 대령하였는데, 손이 모자라 부채까지는 사양합네다. 여름내 달고 다
녔는데 실제로 산에서는 사용을 못하였음. 차안에서만..ㅋㅋ..
앉아있는 등너머로 호령봉 능선이..
"저기, 계방산이~~"
바위전망대에서 뒤돌아본 계방산 방향의 능선..(정면 중앙이 활산목 삼거리)
1,510m봉인 전망바위에는 돌탑이 쌓아져 있고, 주위는 마가목보호구역으로 출입을 금하고
있다. 그런데 그댄 어떻게 그곳에..? "몰러유~" 온몸을 적셨던 땀방울을 이곳에서 다 날려버
리고..
15;16, 동피골 갈림길을 지나고..
그냥 눈요기만 하여도 배부르고 기분좋은 아름다운 광경들.. 풍성한 가을산에서 마음까지도
풍요로워지는 풍경들.. "아, 기분좋다!"
천년은 살았을 것 같은 주목에 취하고, 마가목에 취하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ㅎㅎ
오늘 산행중 조망 포인트인 호령봉(1,561m) 도착한 시간 15;47.. 전망바위에서 1시간 걸리고
들머리인 방아다리에서 5시간 40분 걸렸다. 이번 구간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길다. 시간도 예상
보다 더 걸릴 것 같다.
금방 올라온 뒤쪽으로는 지나온 능선이 따라붙는다. 뒤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전망바위봉
(1,510m봉)이다.(남쪽방향)
미숙님 뒤로 오대산 비로봉이..(북쪽방향)
정상은 헬기장으로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으며, 주변은 온통 둥근이질풀꽃이 화원을 이루고 있다.
한창 피었을 때는 볼만 하였을 것 같은.. 시들어가는 모습에 아쉬운 마음이 들어..
사방팔방으로 탁 트인 시원한 조망을 보여주는 호령봉, 저 멀리 남한에서 다섯번째 높이를 자랑
하는 계방산의 모습과 그 오른쪽으로 소계방산의 모습도 보이고..
민둥산인 듯 나무가 전혀 없는 호령봉(1,561m)은 막힘없는 조망처다. 동북으로 뻗어오르는 백
두대간길과 남쪽으로 활산목 삼거리에서 우측(서쪽)으로 뻗어가는 기맥길이 조망된다.
호령봉 정상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길-1
호령봉 정상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길-2(계방산 방향)
호령봉 정상에서 바라본 백두대간(동대산 방향)-1
호령봉 정상에서 바라본 백두대간(동대산 방향)-2
호령봉 정상에서 바라본 백두대간(동대산 방향)-3
박건석님이 방금 전 걸어놓고 가신 따끈따끈한 호령봉(1,561m) 표지이다.
호령봉을 떠나 비로봉으로 향하면서..(15;51)
호령봉을 떠나 15분 진행후에 만나보는 구조요청 No.C-3, 표지판.. 강원권 비정규등산로에
들면 이정표는 없고 이런 푯말이 나무에 부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치 추적 표시인 듯..
(16;06)
이 구간에서 한여름 만나볼 수 있는 야생화들이다.
참나물
함박꽃
정향나무꽃
억수로 우거진 잡목과 미역줄넝쿨 등으로 1,532m봉인 헬기장은 완전히 봉쇄된 공간처럼 꽉
막혀있다. 겨울에 잎이 져도 넝쿨때문에 조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16;10)
바닥도 수풀림으로 메워져 있다. 삼각점도 안보이고..
1,532m봉(헬기장)을 빠져나와 비로봉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오대산(비로봉)..
이곳 능선은 잡목과 넝쿨식물들로 우거져 있어 진행하는데 많은 방해를 받는다. 얼굴도 할퀴고
가끔씩 거미줄이 얼굴을 가리기도 하고.. 반면에 마가목 열매의 싱그런 모습을 대할 수가 있어 긴
거리여도 지루한 감이 없다. 이곳까지도 피로한 감을 모르고서..
다음 헬기장 봉우리까지 15분 걸렸다. 이곳엔 조망이 좀 더 열려있다. 앞으로 가야할 비로봉이
훤히 내다보인다.(16;26)
그후 22분 후엔 삼각점봉에 닿게 되는데, 잡목과 미역줄넝쿨이 터널을 이루어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뒤를 따르는 능선이 멀리까지 보이는 것이 그저 신비롭고 경이로와 뒤를 돌아보고 또 보고..
전망바위봉을 지나면서부터 징그럽게 따라붙는 잡목지대가 비로봉 닿기 전까지도 계속 이어
진다. 삼각점봉에 오르며 뒤돌아본 계방산 방향의 조망이다. 멀리 좌측 앞쪽의 1,358.7m봉에서
오른쪽(서쪽)으로 꺽이면서 1,462.3m봉을 거쳐서 계방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산줄기가
장엄하게 보인다.
(1)
(2)
이번 헬기장에는 삼각점(연곡 24/ 1990 복구)이 있다. 비슷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계속 이어
지고 있어 정상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삼각점이 봉우리의 표식이 되고 있다. 이 봉우리에서
는 동쪽으로 조망이 트여있다. 대관령이 건너다 보이고..(16;45)
동쪽으로 트인 곳에서, 대관령을 배경으로..
"흐미, 그대 어디 갔다 오신대요?"
"지상낙원을 다녀왔구만이라. 잡목이 하늘을 가리고 넝쿨식물들이 길을 메우고 있어 사람들이
드나들 곳이 못되는지라 가능하면 가시지 마시라요. 나같은 사람이나 멋모르고 다녀오는 곳이니.."
ㅎㅎ..
16;48, 목책을 넘어서니 비로봉이 반긴다. 목책을 넘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출입금지 안내판
이다. 허가 없이 출입할 때는 3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게 된다는.. 요즘은 통상 1인당
10만원짜리 고지서를 발부하는 것 같다.
비로봉 정상을 향해..
16;50, 비로봉(1,563.4m) 표지석과 함께..
오대산(五臺山)은 높이1,563.4m의 주봉인 비로봉(毘盧峰)을 중심으로 동대산(東臺山
1,434m), 호령봉(虎嶺峰 1,042m), 상왕봉(象王峰 1,493m), 두로봉(頭老峰 1,421.9m)등
다섯 봉우리가 있다. 봉우리 사이사이로는 중대(中臺 : 지공대), 동대(東臺 : 만월대),
서대(西臺 : 장령대), 남대(南臺 : 기린대), 북대(北臺 : 상삼대)등 다섯곳의 평평한 대지
로 둘러싸여 있어 오대산이라고 한다.
비로봉 정상에서 멀리 백두대간릉선과 한강기맥 발원봉인 두로봉에서 두로령, 상왕봉을
거쳐서 이어져온 한강기맥의 산줄기를 둘러본 후,
비로봉→상원사 3.0Km.. 하산길이 만만하지 않을 것 같다. 다리가 잘 견뎌줘야 할텐데..?
하산길 바로 아래로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寂滅寶宮)을 내려다 보며.. 고산준령들에 둘
러쌓여 한가운데 1,190m봉에 올라앉은 적멸보궁은 마치 한송이 커다란 꽃의 꽃술을 들여
다 보는 듯하다. 명당이라 하더니 과히 그 말이 실감이 나면서..
비로봉정상에서 상원사로 하산하는 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돌밭길, 그러나 이미 긴 거리
를 걸어와 지쳐있는 다리를 이끌고 내려오자니 그리 만만한 길은 아니다. 발바닥은 아려오고
오늘따라 다리가 많이 부어오고 있다.
35분정도 내려와 이정표, 상원사 1.9Km/ 적멸보궁 0.4Km/ 비로봉 1.1Km를 지나고, 5분정도
더 오르막을 올라쳐 공원지킴터를 지나면서..(17;30)
이어서 3분후 적멸보궁 계단 아래서..(17;33)
적멸보궁(寂滅寶宮)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적멸보궁이란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을 말한다. 보궁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후 최초의 적멸도량회를 열었던 '중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남쪽 보리수 아래 금강좌에서
비롯된다.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높은 계단>
화엄경에 따르면 깨달음을 얻은 부처는 처음 7일동안 시방세계 불보살들에게 화엄경을 설법하
기 위한 해인삼매의 선정에 들었다 한다. 이때 부처 주위의 많은 보살들이 모여 부처의 덕을 칭송
하였고, 부처는 법신인 비로자나불과 한몸이 되었다. 따라서 적멸보궁은 본래 두두룩한 언덕 모
양의 계단을 쌓고 불사리를 봉안함으로써 부처가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법을 법계에 설하고 있음
을 상징하던 곳이었다. 진신사리는 곧 부처와 동일체로, 부처 열반 후 불상이 조성될 때까지 가장
진지하고 경건한 숭배 대상이 되었으며 불상이 만들어진 후에도 소홀하게 취급되지 않았다.
<적멸보궁 전각>
오늘날 한국에서 적멸보궁의 편액을 붙인 전각은 본래 진신사리의 예배 장소로 마련된 것이었
다. 처음에는 사리를 모신 계단을 향해 마당에서 예배하던 것이 편의에 따라 전각을 짓게 되었으
며, 그 전각은 법당이 아니라 예배장소로 건립되었기 때문에 불상을 따로 안치하지 않았다. 다만
진신사리가 봉안된 쪽으로 예배 행위를 위한 불단을 마련하였다.
한국에는 신라의 승려 자장이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정골을 나누어 봉안
한 5대 적멸보궁이 있다. 양산 통도사, 강원도 오대산 중대의 월정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
암사,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이 그것이다.
<수많은 대학입시 소원등>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五臺山 上院寺 寂滅寶宮)은?
신라시대 자장 율사는 이곳 중대를 '문수진성의 주처'라고 생각하여 적멸보궁을 짓고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였다. 따라서 이 보궁은 4방불 신앙의 중심인 비로자나불로 상징되고 있다.
위치는 오대산의 비로봉을 등지고 좌우로 상왕봉과 호령봉을 거느려 풍수상으로도 용이 여의주
를 문 형상이라고 한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길에 접어들어 40여분 걸리는 거리 해발
1,190m에 위치하고 있다.
이 절은 석가세존의 정골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보궁 뒤 1m 높이의 판
석에 석탑을 모각한 마애불상이 상징적으로 서있을 뿐이다. 때문에 불단은 아무도 앉지 않은 좌복
만이 불좌에 대좌하고 있다. 건물은, 중앙칸에는 두짝의 판장문을 달고 좌우에 중앙을 설치한 단순
한 구조이다.<사진은 마애불탑이 있는 적멸보궁 뒷편..>
마애불탑 앞면에 5층 목탑이 양각되어 있다.
또한 적멸보궁에는 표지에 "보궁유진 중대불량문(寶宮留鎭 中臺佛糧文)"이라고 되어있는 책자가
보관되어 있는데, 이 책은 조선 후기 중대 적멸보궁의 중창 사실과 이를 재정적으로 후원한 일반
시주자및 인근 사찰의 시주스님을 기록한 책이며 적멸보궁에서 보관용으로 기록한 것이다.
사주단변(四周單邊)과 계선(界線)을 검은색으로 그렸고, 반곽 8행에 글자수는 16~25자로 불규
칙하며 모두 2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장의 '오대산중대 적멸궁불량단록서(寂滅宮佛糧檀
錄序)'는 재물을 출연하여 시주하는 공덕을 찬양하는 발문의 내용이다. 그리고 일반 대시주자의
이름과 소원문이 보이며, 이어서 본사 비구를 비롯하여 인근의 사찰및 경상도 은해사 스님들의
시주명이 차례로 기재되어 있다. 권말에는 이를 증명하는 각 사찰명이 지역별로 기재되어 있다.
간기는 말미에 “갑술유월(甲戌六月) 일(日)/ 적멸보궁중서(寂滅寶宮中書)"로 표기되어 있는데,
연호(年號) 표기가 없어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지만 화주 영담스님이 <오대산 중대불량계원
수복문(五臺山中臺佛糧계員樹福文), 문화재 자료 제 135호>의 연기(緣起)에도 나타나고 있어
갑술은 순조 14년(1814)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책은 화주 영담(瀛潭)스님 등이 중심이 되어 취지문을 작성하고 각 사찰 불자들의 시
주명을 기재하여 책으로 만들어 적멸보궁에 보관했던 것으로, 조선후기 적멸보궁의 중창사실과
이를 재정적으로 후원한 일반 시주자및 인근 사찰의 면면을 알 수 있으며 당시의 사찰 연혁을 살
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부처님의 정골사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탑을 둘러본 후 10분정도 더 내려와 중대사자
암에서 그동안 쌓인 갈증을 해소하였는데, 이처럼 배가 불뚝 나오도록 물을 마셔보기는 드문 일이
다. 물맛은 그저 그러하였는데 깊은 산속에서 솟아나는 천연수라 생각되니 마음놓고 마셔보았다.
날씨도 무더웠던 터라 땀도 많이 흘렸던 하루다.(17;47)
늦은 시간이라 잠시 들려볼까 하다 그대로 지나쳐서 내려가기로 한다.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 논처럼
비탈진 산자락에 건물을 잇대어 지어 색다른 느낌이 드는 중대사자암을 지나며..(17;48)
중대사자암 비로전
상원사로 안내하는 표지판.. 이정표, 상원사 0.9Km/ 적멸보궁 0.6Km/ 비로봉 2.1Km..
그후 10분 후면 상원사에 닿게 되는데, 시간이 많이 늦은터라 상야님 먼저 뛰어내리시어 상원사
경내를 한바퀴 돌아 사진을 찍어 오셨다. 잠시 후 상야님과 만나..(18;02)
상원사 전경..
이후 3분 후, 관대걸이 앞..(18;07)
"五臺山 上院寺 寂滅寶宮 文殊聖地"라고 새겨져 있는 표지석 앞에서..(18;07)
오대산 국립공원 이정표..
탐방지원센터..
반겨주시는 일행님들을 만나 막걸리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한 후..
막걸리 한잔에 얼굴은 발갛게 달아오르고 기운은 UP 되어..ㅎㅎ
당일 산행거리로는 만만치 않았던 산행길에 날씨도 좋고 볼거리도 많았던 값진 한강기맥 2구간
이었다. 조망과 아름다운 숲의 풍광에 취하다 많이 늦어지기는 하였지만 반갑게 맞아주시는 일행
님들의 따뜻한 미소가 한없이 반갑고 고마웠던 하루였다.
이틀전 무박으로 백두대간을 뛰고 왔던 터라, 다리가 많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하산길이 많이 지
연되었다. 고통 보다는 즐거움이 앞섰기에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고, 늦은 시간에도 싫은 내색 없
이 반겨주시던 일행님들의 따뜻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면서,
그동안 밀렸던 일 처리하느라 늦어진 감이 없지 않지만 이왕 써진 글이니 배려에 보답하는 마음으
로 올려놓습니다. 부족하더라도 많은 이해 있으시길 바라면서..
함께 하여주신 분들께 감사한 말씀 늦게나마 올립니다. 모두 건강히 산행길에 다시 만나뵐 수 있
길 바랍니다.^^
(1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