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푸른 莊園
남진원
내 정원에는 농약 냄새가 나지 않는다. 내 정원에는 제초기가 돌아가는 광란의 소리도 없다. 그래서 어둠도 맑다.
여름, 豪氣로운 매미 소리가 들린다. 매년 듣는 소리지만 매미가 여름에 울지 않으면 얼마나 삭막할까. 새벽 밭에 무성한 풀만큼이나 즐겁다.
오이가 내 팔 길이 만하게 늘어져 자라고 호박꽃은 가장 큰 소리로 땅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푸른 莊園에서, 여름 햇살은 자연이 빚은 술이 되어 모두를 취하게 하였구나. 해바라기가 제일 많이 취한 것인가! 선풍기 같은 머리통을 들지 못하고 있다.
땀은 콩 한말을 쏟아놓은 것처럼 흘러내려도 밭고랑이 환해가는 걸 보면 풀도 땀방울도 곡식도 모두 보배라고 나는 일기장에 적어놓았다.
이제 산마루를 넘는 해에게 고개를 숙인다.
고개 숙이는 것은 내 잘못을 참회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감사하는 나의 기도 법. 풀을 보면서 살아있는 것만 푸른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해탈의 門도 푸른 것을 알겠다.
텃밭에 옥수수가 무작정 익어가는 이런 날 밤에 반딧불을 보니 나는 로또에 맞은 것보다 더 들떠서, 큰소리로 “날아다니는 별아, 날아다니는 별아!” 이렇게 외쳐대고 그 순간, 별들은 암호처럼 내 시 속에 꼭꼭 박혔다.
그 날 밤 이후 내 시들은 별이 되었다.
여름밤 내내 시어 하나마다 모두 별이 되어 반짝거리며 날아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