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샌버나디노 출장이지만 부러 온타리오 공항을 놔두고 버뱅크 공항으로 내려 윌셔 프라자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어제는 지난번 왔을때 우연히 들렀던 서울순대에서 순대국밥을 먹었다. 어쩌면 순대가 하나도 풀리지 않고 국속에 남아 있는지 신기하다.
홍수통제전용댐인 세븐옥스댐 보인다.
오늘은 샌버나디노 국립수목지에 있는 세븐옥스댐과 8천피드상에 있는 수력발전시설의 안전검사를 마치고 허겁지겁 LA로 돌아왔다. 갑자기 묵은지로 맵콤하게 졸여내는 고등어 조림이 당겼다. 지난번에 와서 함께 북찬동순두집에서 식사를 했던 가까이 지내는 후배는 다시 실리콘밸리로 돌아갔다.
1980년에 복싱 웰터급 챔피언을 지낸 '완도 숫불 생선구이' 식당 오광열 사장과 함께
친한 친구와 길가는 한국사람에게 물으니 대뜸 웨스턴과 4가가 교차하는 지점 북서쪽 코너 작은 몰에 '완도 숫불 생선구이'집이 끝내준다고 일러준다. 다행이도 내가 묵는 윌셔 프라자 호텔과 가까웁다. 드디어 그곳에 도착하여 친구도 없이 외기러기 식사를 또 할 참인데 수더분한 식당 사장님이 문앞에서 부터 반깁니다.
웨스턴과 4가가 교차하는 지점 북서코너에 위치한 '완도 숫불 생선구이' 식당
완도가 고향인 분인데 내가 5.18 민주화유공자라 전라도와의 인연을 이야기하자 보따리를 줄줄 풀어 놓으신다. 1980년에 복싱 웰터급 챔피언을 지내고 1980년에 라스베가스 경기차 왔다가 메니저가 대전료를 주지않아 1981년 대전료 받으러 왔다가 주저 앉아 과일도매상을 거쳐 생선전문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완도 숫불 생선구이' 식당 내부 모습
맛없으면 돈 않받으시겠단다. 실내에는 한국시간 미국서부시간 동부시간의 시계가 걸려있고 복싱사진도 걸려있다. 주문을 하고 앉았는데 갑자기 잘익은 파인애플 한상자를 들어다 발밑에 내려 놓으신다. 선물이란다. 그리고 보니 나에게만 선심을 쓰는게 않이라 손님들이 다 한상자씩 받았다.
손님들이 다 파인애플 한상자씩 선물로 받았다.
20불짜리 식사에 족히 20불은 넘어갈 과일선물이라니 횡재를 한 느낌인데. '이걸 어찌 뱅기로 싫고 산호세로 돌아간다' 걱정이 앞선다. 과일 샐러드가 선식으로 나오고 드디어 묵은지 고등어 조림. 무지런히 주방을 오가는 오광열 사장님이 조리 간섭을 다 하신단다. 바로 이맛이여! 미원도 않쓰고 소금으로만 간을 한단다.
족히 20불은 넘어갈 과일선물 횡재
양도 솔찬히 많다. 4명이 반주로 소주를 곁들여 식사를 해도될 양이다. 찬들도 정갈하고 바로 남도의 징한 맛, 그대로여. 된장국맛 일품이다. 자꾸 튀어나오는 배걱정도 뒤로 하고. 애라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곱더라' 잡곡밥 2공기를 뚝딱 해치우고도 잔뜩 남아서 싸들고 근처 한국슈퍼에서 소주 한병사고 빈박스도 하나 얻고 초장용 테이프도 하나 사서 파인애플 한상자를 챙겨서 호텔로 돌아왔다.
묵은지 고등어 조림 야미~
혹시 LA 올일 있는 분들은 오매가 3도 잔득들은 왕년의 챔프 오광열 선수가 하는 '완도 숫불 생선구이'의 묵은지 고등어 조림을 권한다. 맨날 주는 선물인지는 모르지만 잘익은 망고나 파인애플 한상자도 챙기면 맘도 완전히 횡재한 느낌이 들거다. 도음이 된 독자분들은 http://cafe.daum.net/80518 희망의 5월노래 장학회도 가입하여 주시길 부탁해요!
2007년 LA 지역 한인신문에 난 기사 |
출처: 黃薔(李尙遠)의 環境이야기와 80518 원문보기 글쓴이: 黃薔(李尙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