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날타르 마운틴 파고라 고개(상)
검은 카라코룸에 숨겨진 요정들의 거주지 글·사진 진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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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타르 호수를 지나 샤니로 가는 길에 만난 드넓은 초지 싱을 가이드 가잔이 걷고 있다. 낙원을 연상시키는 이 땅의 주인은 목동들이다. |
파키스탄 북부 지역은 카라코룸, 히말라야, 파미르가 서로 만나고 헤어지는 지역으로 트레커에게 천국의 땅이다.
각기 독특한 개성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트레킹 코스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것이 내가 꿈꾸었던 트레킹이었다.
날타르 윗마을(Upper Naltar)에 도착, 길깃(Gilgit)에서 같이 지프를 타고 온 날타르 주민 ‘가잔’의 감자밭에 텐트를 쳤다.
고도 3000m의 날타르는 상상을 훨씬 뛰어넘어 아름다웠다.
수려한 암봉들이 마을을 감싸고 있었고, 파고라(Pakora) 고개로 가는 길이 열린 북쪽으로 서늘한 바람이 내려왔다.
마을 서쪽 산비탈에는 쭉쭉 뻗은 삼나무가 그득해 마을을 적시는 옥빛 계곡과 잘 어울렸다.
돌담 안쪽 밭에는 고운 자주 감자꽃이 만발했다.
길깃에서 날타르를 향해 오면서 보았듯 그 황량하고 검은 카라코룸 산맥 깊숙이 이토록 아름다운 마을이 숨겨져 있다니, 놀라워라! 마을에 이방인이 출현하자 아이들과 청년들이 몰려들었다.
밭두렁에 쭈그리고 앉아 구경하는 그들의 눈에는 호기심과 호의가 가득했다.
청년들은 텐트 치는 걸 도와주고 아이들은 식수를 떠나주었다.
저물 무렵에는 밭에서 코를 찌르는 허브향을 맡으며 저녁을 지어먹었다.
밤이 되어 텐트에 누워 뒹굴다가 출입문을 열자 후두두 별이 쏟아져 들어온다.
서늘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목이 아플 때까지 별을 쳐다보았다.
그날 밤 일기장에 ‘견딜 수 없구나, 앞으로 얼마나 황홀한 아름다움이, 모험이 나를 기다릴까’라고 적어 넣었다.
내가 꿈꾸던 트레킹
광대한 카라코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날타르 마운틴에 속하는 파고라 고개를 이번 트레킹 여행의 첫 번째 코스로 잡은 것은 울며 겨자 먹기 식이었다.
애초에 가장 가고 싶어 첫 번째로 지목한 곳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카람바르(Karambar) 고개였다.
그러나 그곳에 탈레반(Taliban·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정치단체)이 출몰하면서 외국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다.
이것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과 탈레반의 전투가 치열해졌다는 뜻이다.
따라서 길깃에서 카람바르 고개를 넘어 치트랄(Chitral)로 갔다가 튜이(Thui)와 푼지(Punji) 고개를 넘어 길깃으로 원점 회귀하려는 야심 찬 트레킹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파고라와 심샬(Shimshal) 등이었고, 길깃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첫 번째 트레킹 코스는 파고라로 결정되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파고라 고개를 ‘카람코룸 트레킹의 입문 코스, 고산 숲과 작은 빙하, 너무 높지 않은 고개, 길깃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요약했는데, 이 설명이 트레커를 유혹하기에는 부족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가이드북의 설명은 수정돼야 할 것이다.
이 코스는 두 달에 걸친 파키스탄 북부 지역 트레킹 중 심샬과 더불어 가장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북부 지역은 매혹이 넘치는 땅이다.
이곳에서 각기 다른 산맥인 카라코룸, 힌두쿠시, 히말라야, 파미르가 서로 만나고 헤어진다.
카라코룸은 황량하면서 예리하고, 힌두쿠시는 카라코룸에 비해 부드러우면서 빼어나고, 히말라야는 장엄하고, 파미르는 호수와 대평원이 펼쳐져 있어 각기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파키스탄 북부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라코룸 산맥에는 고봉과 넓은 빙하가 수두룩하다.
8000m가 넘는 봉우리는 4개로 히말라야보다 적지만 7000m가 넘는 봉우리는 무려 100개가 넘고 7500m가 넘는 봉우리는 30개에 이른다.
이것은 히말라야보다 훨씬 많고, 히말라야가 인도·네팔·중국·파키스탄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에 분포한 것에 비하면 경이로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눈표범이 사는 날타르 마운틴
다음날, 가이드 겸 포터인 가잔과 함께 날타르 호수(3270m)를 향해 출발했다.
길은 감자밭 돌담을 따라 마을을 관통해 나 있었다.
가잔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 날타르이고, 두 번째가 낭가파르바트의 북면의 루팔(Rupal)이라고 했다.
당연히 거짓말이라 생각했다.
가잔이 가 본 곳이 별로 없고, 루팔 마을의 아름다움은 유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달 트레킹을 다녀본 결과 가잔의 말은 참말이었다.
풍경에 취해 걸어가는데 산비탈에서 한 소녀가 손짓한다.
다른 사람을 부르는가 싶어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소녀는 연방 차 마시는 흉내를 낸다.
차를 먹고 가라는 뜻이다.
가잔이 앞서 갔기에 그냥 간다고 손을 흔드니, “짜이, 짜이~”하며 뛰어온다.
그 적극성에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소녀가 있는 곳으로 가자 기다렸다는 듯 아이들과 아낙들이 몰려나온다.
그들의 차림새는 형편없이 남루하지만 얼굴은 놀라도록 맑고 투명했다.
왜 그럴까. 맑은 사람들을 만나면 마음이 서늘해지면서 행복감으로 충만해지는 것은. 마을을 벗어나면서 길은 계곡을 따른다.
눈을 뒤집어쓴 산봉우리에서 녹은 물이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가잔은 날타르 산맥에 눈표범(Snow Leopard)이 산다고 했다.
두 마리가 살았는데, 최근에 한 마리가 죽었다고 한다.
눈표범은 전 세계적으로 600여 마리밖에 없는 귀한 동물이다.
그만큼 날타르 마운틴이 원시적이라는 반증이다.
아직까지 날타르를 찾는 트레커는 그리 많지 않다.
길은 계속 계곡을 따르다 시나브로 전나무 숲에 우리를 부려놓았다.
드넓은 초원지대에 쭉쭉 뻗은 전나무들, 그 사이로 맑은 시내가 흐른다.
가잔은 이곳을 ‘목동의 숲’이라 했는데, 지도에는 방글라(Bangla)로 나와있다.
가잔이 나귀를 몰고 가는 목동 바실을 붙잡아 배낭을 나귀에 싣는다.
바실은 나귀를 가리키며 ‘자누’라 한다.
나귀에 이름이 있는 것이 재미있다.
얼떨결에 바실과 자누는 우리의 동행이 되었다.
점입가경이라 했던가, 방글라 이후에 전나무는 자작나무로 바뀌며 풍경이 더욱 수려해진다.
풍경은 날타르 호수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자작나무들로 둘러싸인 호수 심연에서 짙은 초록빛이 뿜어져 나왔고 주변은 전부 초지다.
요정들이 수면을 뛰놀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후다닥 자작나무에 몸을 숨길 것 같은 그런 분위기다.
호수가 잘 보이는 언덕에 텐트를 쳤다.
가잔은 위쪽에 호수가 하나 더 있다고 한다.
작은 언덕을 넘으니 금방 호수가 나타났는데, 믿기지 않게도 물빛은 강렬한 에메랄드빛이다.
두 호수는 서로 다른 빛깔로 트레커를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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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한 에메랄드빛을 뿜는 날타르 2호수. 날타르 1호수 캠프사이트에서 15분 올라가야 나온다. |
요정들의 거주지 샤니
둘째 날, 샤니(Shani)를 향해 출발했다.
호숫가를 따라 걷다가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호수를 벗어난다.
이어 완만한 오르막이 나오고 언덕에 올라서면 시야가 뻥 뚫린다.
앞쪽의 드넓은 초지는 싱(Shing)이라는 곳으로 수려한 봉우리들, 초지를 적시는 맑은 개울, 산비탈의 자작나무가 어울려 그야말로 낙원의 풍경이다.
우리와 동행했던 바실은 이곳에서 작별을 고한다.
목동 바실이 이 낙원의 주인이었던 것이다.
바실은 알까, 자신이 소유한 낙원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초지가 끝나면 자갈밭이 나오고, 그 끝에는 몇 채의 목동 집이 있었다.
가잔의 부탁으로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 요구르트를 얻어먹었다.
시원하여 갈증이 해소되고 배도 든든하다.
자작나무로 만든 다리를 건너 40분 완만한 오르막을 밟으면 키 작은 민들레가 지천인 라스(Lath)다.
이곳 역시 몇 채의 오두막이 있었고, 여름철에만 오두막에 거주하는 가잔의 사촌 아저씨인 압둘 카림이 따끈한 짜파티와 짜이를 가져왔다.
라스 뒤쪽으로 거대한 산줄기가 흐르는데, 스노돔(Snow Dome·5029m)과 메르바니(Mehrbani·5639m)가 솟아있다.
샤니 빙하는 라스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길은 빙하를 건너지 않고 빙하의 오른쪽 끝 부분으로 나있다.
그래서 길은 왼쪽은 황량한 빙하이고, 오른쪽 산비탈은 풀이 있어 녹색을 띤 독특한 길이다.
빙하는 보기에는 위험하고 황량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만약 빙하가 없었다면 날타르의 드넓은 초지 역시 없었을 것이다.
빙하의 상류에는 생명이 존재하지 않지만, 얼음은 흐르면서 녹아 하류 지역에서 많은 생명을 키워낸다.
이번 트레킹 여행에서 모슬렘 순례자들이 빙하를 향해 절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빙하에 신이 깃들어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빙하에 절하는 모습이 어색했으나 빙하가 푸르른 생명들을 키워내는 모습들을 보고 나서 그들의 행동이 아주 자연스러웠다.
빙하의 거친 길을 40여 분 발품을 파니 빙하 지대에 자리 잡은 목동들의 돌집이 보인다.
이 집들 오른쪽 풀이 많은 둔덕이 로우 샤니(Lower Shani)다.
가잔이 오른쪽 산맥에서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가리킨다.
그곳은 다인타르(Daintar·4500m) 고개로 이곳을 넘으면 훈자 지역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로우 샤니는 맑은 물이 흐르고, 초지도 제법 있는 편이었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전날 날타르 호수 캠프사이트가 너무 아름다웠던 탓이다.
그래서 좀더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1시간 30분 올라 로우 샤니와 우퍼 샤니(Upper Shani) 중간 지점에 텐트를 쳤다.
캠프사이트는 땅에는 잔디처럼 고운 풀이 깔렸고, 정면으로 날타르 마운틴의 최고봉 샤니피크의 호위봉 격인 우람한 암봉이 우뚝했다.
그 뒤로 눈을 뒤집어 쓴 샤니피크가 살짝 보인다.
호위봉 오른쪽으로 논둑이 터지듯 거대한 빙하가 흘러내리고 있어 장관이다.
이곳은 샤니 지역 최고의 캠프사이트로 손색이 없었다.
해가 기울면서 추위가 덮쳐온다.
서둘러 저녁을 지어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가잔은 눕자마자 코를 곤다.
천상화원 파고라 하이캠프
셋째 날은 하이캠프까지 간다.
길은 빙하지대가 아닌 오른쪽 초지로 나있었고, 언덕에 올라서자 기막힌 풍경이 펼쳐졌다.
드디어 센트널(Sentinel·5260m)의 본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영어로 ‘파수꾼’이라는 뜻답게 센트널 정상은 눈을 뒤집어썼고, 우락부락한 암릉들이 고개를 높게 쳐들고 파고라 고개와 샤니 일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센트널은 파고라 고개와 연결된 산으로 날타르 마운틴 지역에서 수려한 봉우리로 손꼽히는 곳이다.
센트널 아래로 평평한 고원지대인 파고라 하이캠프, 그 아래로 빙하가 흐르면서 만들어진 초지가 우퍼 샤니다.
우퍼 샤니에는 양과 야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우퍼 샤니의 광활한 초지를 가로지르면 두 개의 큰 계곡을 만나는데, 길은 왼쪽 계곡의 산비탈로 나있다.
3797m 고도인 우퍼 샤니부터 고산 야생화가 지천이다.
노란 미나리아재비, 보라색 이질풀, 흰 장구채, 분홍색 솜방망이 등이 바람에 흔들리며 자신의 맵시를 뽐낸다.
제법 경사진 길을 1시간 꾸준히 오르면 4000m가 넘는 고도에 커다란 평지가 나온다.
신기하게도 이곳의 계곡이 아래 우퍼 샤니보다 훨씬 크다.
이곳이 파고라 하이캠프로 엄청난 규모의 고산 초지(Alpine Meadows) 지대다.
앞서 간 가잔을 찾으러 계곡을 건너다가 입이 떡 벌어졌다.
계곡에는 그야말로 물 반 꽃 반이었던 것이다.
미나리아재비가 대부분이고, 간혹 설앵초가 보였다.
계곡에 피어 꽃들은 더욱 윤기가 넘쳤다.
계곡을 건너 둔덕을 오르자 말로만 듣던 고산 초지가 펼쳐진다.
그곳은 미나리아재비 군락이었다.
걸으려면 어쩔 수 없이 꽃을 밟아야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가잔은 계곡 건너편에서 손을 흔든다.
다시 계곡을 건너 그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가잔은 이곳이 파고라 하이캠프의 캠프사이트라고 한다.
역시 미나리아재비 꽃밭이다.
땅은 노란 꽃밭, 시퍼런 하늘, 그 아래 빙하의 흐름이 보이는 센트널. 이처럼 아름다운 캠프사이트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
솟구치는 희열을 주체할 수 없어 덩실덩실 춤을 추다가 와락 가잔을 얼싸안았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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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동 바실과 아이들. 바실은 날타르 마을에서 싱까지 우리와 동행했다. 파고라 고개 트레킹의 즐거움은 황량한 카라코룸 속에 숨겨진 고산 초지와 고산 꽃을 만나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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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트레커를 위한 파키스탄 실전 정보 10 가지
1.언제 가는 게 좋은가?
파키스탄 북부지역은 거의 몬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6~9월까지 트레킹이 가능하고 7~8월이 가장 좋다.
이곳의 여름은 6~9월 초순까지다.
10월이 되면 눈이 내리고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트레킹이 어렵다.
이슬라마바드는 6월이 가장 덮다.
기온이 35~40℃도까지 올라간다.
여름철 네팔 지역이 몬순의 영향으로 트레킹이 좋지 않은 반면, 파키스탄은 가장 좋은 때다.
2. 혼자 가도 안전한가?
외교통상부의 해외안전 정보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유의 및 제한’의 등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등급만큼 위험한 곳은 아니다.
여름철이면 세계 각국에서 많은 트레커와 배낭여행자들이 몰려와 대부분 건강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모슬렘 종교의 나라이기 때문에 행동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트레킹은 반드시 가이드 혹은 포터를 고용해야 한다.
그들은 트레킹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3. 언어
영어가 소통되는 지역이라 큰 문제는 없다.
파키스탄에는 많은 언어가 공존하지만 우르두(Urdu)가 표준어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의 기본적인 우르두는 알고 가는 게 좋겠다.
안녕하세요(앗 살람 알레이 쿰 asalam aleikum)
감사합니다(슈크리아 shukria)
4. 파키스탄으로 가는 항공편은?
한국 국적기의 직항은 없다.
PIA(파키스탄 국영항공)나 타이항공을 이용한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한국에서 방콕, 방콕에서 PIA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혹은 라호르로 간다.
타이항공 역시 방콕 경유 이슬라마바드 혹은 라호르로 간다.
타이항공이 편하고 값도 좀 싼 편이다.
서울↔이슬라마바드 왕복이 시기와 체류 기간에 따라 100~120만 원(텍스 포함)선이다.
이슬라마바드와 라호르는 버스로 4~5시간 거리로 라호르가 남쪽이다.
트레킹이 목적이라면 도착지를 이슬라마바드로 하는 것이 좋다.
5. 여권, 비자, 환전, 퍼미트?
여권이 없다면 여권을 발급하는 구청이나 도청 여권과에 신청한다.
서울은 종로·영등포·서초구청 등에서 발급한다.
처리 기간은 보통 일주일이다.
사용하던 여권은 유효기간 6개월 이상이 되는지 확인하고, 기간 만료되었으면 해당 구청 여관과에서 연장 신청을 한다.
파키스탄 비자는 한국에서 받아야 한다.
파키스탄 대사관(02-796-8252)은 서울 이태원에 있다.
필요 서류는 남자는 여권, 사진 2장, 영문 재직증명서와 영문 여행일정표 각 1부. 접수는 10시~12시, 발급은 15:30~17:00. 비용은 4만 원이다.
여성은 기혼 여부, 직장인, 학생 등에 따라 서류가 다르니 대사관에 문의한다.
보통 3개월 비자가 나온다.
여행사를 통해 비자 발급을 대행하면 6~8만 원선. 환전은 국내에서 미국 달러를 가져가야 한다.
이슬라마바드 공항과 시내 사설 환전소에서 달러를 파키스탄 화폐인 루피(RS)로 교환한다.
1달러에 59~60루피(2006년 8월 기준). 10루피는 한국 돈 160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파키스탄 트레킹 코스 중에서 퍼미트 비용 60달러와 복잡한 서류가 필요한 곳이 발토르 빙하 트레킹(K2 트레킹)이다.
그래서 발토르 빙하로 가는 대부분 트레커는 트레킹 대행사를 이용한다.
그 외 트레킹 코스는 대부분 퍼미트가 필요 없는 오픈 지역이다.
6. 교통과 숙소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면 택시를 타고 숙소가 있는 라왈핀디 혹은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한다.
라왈핀디는 컬리지 촉(College Chowk, 촉은 사거리를 말한다.
)에 있는 퍼플러 인(Popular inn)과 사다르 바자르에 있는 알 아잠(Al-azam) 호텔이 배낭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다.
2인 기준 300~500루피. 커미티 촉(Committee Chowk)에 있는 호텔 리전트(Regent)는 훈자 출신 사람이 운영한다.
600~900루피. 사다르 바자르의 타지마할(Taj mahal) 호텔은 가격에 비해 깨끗하다.
350~500루피. 택시비는 공항에서 이슬라마바드가 200루피, 라왈핀디는 100~150루피가 정적 가격이다.
그렇지만 택시 운전사들이 대개 바가지를 씌우므로 적정 가격 기준으로 약간 높은 선에서 타협한다.
택시 타기 전에 협상을 해야 한다.
라왈핀디나 이슬라마바드에서 길깃으로 가려면 라왈핀디의 피르와다이(Pir Wadhai) 버스터미널로 가야한다.
이곳에서 나트코(Natco) 버스가 오전 7시, 오후 2시·4시·5시·7시·8시에 있는데 오전 차를 타는 것이 좋다.
오전 차는 대략 14시간 걸리지만 오후 차는 17~18시간 걸리기 때문이다.
오전 차를 타려면 하루 전날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나트코 사무실(051-927-8441). 라왈핀디→길깃 버스요금은 750루피. 이슬라마바드→길깃 국내선은 하루 전날 오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결항률이 50%가 넘고 요금이 3410루피로 비싸다.
7. 여행사와 식당
한국의 전문여행사
혜초여행사(hyecho.com) 방대한 세계 명산 트레킹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파키스탄 비행기표를 구할 수 있다.
인더스코리아(induskorea.eu) 최근에 문을 연 파키스탄 전문여행사. 홈페이지에는 파키스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많다.
도우미여행사(helptour.co.kr) 파키스탄 비행기표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파키스탄의 한국인 게스트하우스 및 식당
서울클럽(cafe.daum.net/pakistanseoulclub)
이슬라마바드의 유일한 한국 식당 겸 게스트하우스로 조숙자씨가 운영한다.
고급 호텔 같은 깨끗한 시설과 다양한 한국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여행이나 트레킹 안내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인터넷도 가능해 원정대가 많이 찾는다.
차량 및 무선전화 대여 등의 일도 취급한다.
2인 1박 및 조식에 2500루피, 공항 픽업 500루피. 비싼 것이 흠이지만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배낭여행자는 할인해준다.
주소 h39. st35 F6/1, Islamabad Pakistan
메일 chosj22pk@hanmail.net
전화 (0092)051-282-0205
핸드폰 (0092)300-525-6447
웰컴투파키스탄(cafe.daum.net/pakistantour)
길깃에 있는 유일한 한국 식당 및 게스트하우스로 복마니(대화명)가 운영한다.
복마니는 온라인에서 파키스탄 소식통으로 널리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파키스탄 및 중국, 인도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 가능. 1인 기준 조식 포함 1박에 600루피. 전화 (0092)05811-51172, (0092)0335-540-3998
메일 reedcap@hanmail.net
파키스탄의 트레킹 대행사
ADVENTURE TRAVEL(adventure-touroperator.com) 현지에서 가장 잘 나가는 트레킹 대행사. 여름철이면 다양한 트레킹을 기획하여 트레커를 모집한다.
메일 info@adventure-touroperator.com, K2wala@yahoo.com
한파여행사 길깃에서 한국인 정재화씨가 운영한다.
전화(0092)05811-52502
8. 가이드북과 인터넷 사이트
한국어 가이드북은 없다.
영어권 가이드북 중에는 존 먹(John Mock)과 킴벌리(Kimberley O·Neil) 부부가 쓴 (2판· 2002년·Lonely Planet)이 매우 훌륭하다.
이 책은 론니 플래닛의 한국 판매대행사인 신발끈여행사(shoes-tring.co.kr, 02-333-4151)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파키스탄 및 카라코룸 지역의 여행정보는 (6판·2004년·Lonely Planet을 참조한다.
인터넷 사이트의 경우에는 임현담씨 홈페이지(himal.pe.kr)에서 데오사이와 낭가파르바트 트레킹을 볼 수 있다.
수미여행사(kailash96.com)의 ‘카라코람 KKH’에는 배낭 여행자를 위한 파키스탄 여행 정보가 실려 있다.
다음 카페 의 ‘Over Karakoram Highway’ 카테고리에 질의응답을 검색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파키스탄 여행 1세대에 해당하는 <낙타맨의 실크로드, 파키스탄 배낭여행(my.dreamwiz.c-om/camel5)>도 여전히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배낭 메고 떠나는 아시아 세계(cafe.naver.com/gotoasia)>에는 많은 사진과 유적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9. 건전지 충전
파키스탄은 220V를 사용한다.
대부분 호텔과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모두 충전이 가능하다.
트레킹이 시작되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충분한 충전과 예비 건전지를 가지고 간다.
10. 등산 장비, 음식, 약품
파키스탄 트레킹은 네팔 지역과 질적으로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트레킹 지역에 로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텐트와 침낭 등의 야영 장비와 음식을 잘 챙겨가야 한다.
텐트와 침낭은 현지에 구입할 수 있지만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에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
트레킹의 거점 도시인 길깃, 스카르두, 훈자 지역의 바자르에서 장비를 구할 수 있다.
트레킹 음식 역시 국내에서 선호하는 인스턴트식품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라면, 건조 누룽지, 국거리 등이 유용하다.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음식으로는 건조 살구와 살구씨가 있는데, 행동식으로 매우 좋다.
고소에 효과가 있는 약품 다이아목스는 이슬라마바드나 길깃의 큰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파고라 고개 트레킹 정보와 지도는 다음호에)
[인포메이션]
파키스탄 트레킹 Tip
① 장비
기자는 어떤 장비를 가져갔는가
혼자 두 달의 트레킹이기 때문에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게 관건이었다.
트레킹 할 때는 포터가 짐을 들어줄 수 있지만 이동할 때는 모든 장비를 혼자 감당해야 한다.
배낭은 3개를 준비했다.
카고백(써미트 80ℓ), 중대형 배낭(도이터 50+10ℓ)과 소형 배낭(써미트 35ℓ). 카고백은 짐 포장과 수송에 편리하다.
트레킹 할 때는 중대형과 소형 배낭만 가져갔는데, 중대형은 포터용, 소형은 기자가 메는 배낭이었다.
텐트는 에코로바의 알파인 라이트2를 선택했는데, 무게가 2.1㎏으로 알아본 텐트 중 가장 가벼웠다.
가이드 혹은 포터와 함께 잘 수 있기 때문에 텐트는 2인용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침낭은 겨울용으로 쓸 수 있는 몽벨의 다운허거#2. 침낭은 조금 무겁더라도 여름용보다는 동계용이 좋다.
높은 고도에서 여름용 혹은 삼계절 침낭을 사용하면 추워서 잠을 잘 수 없다.
의류는 여름용 긴 바지와 긴 팔 각 1벌. 무게 감소를 위해 여분을 준비하지 않았다.
볕이 뜨겁기 때문에 상의 역시 긴팔이 좋다.
재킷은 홑겹의 방풍 재킷과 고어텍스 재킷을 넣었는데, 거의 홑겹 재킷만 사용했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고, 고어텍스 재킷이 무거웠기 때문이다.
가벼운 고어텍스 재킷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보온 의류는 가벼운 플리스로 만든 남방을 넣었다.
취사 장비는 코베아의 제일 작은 가스버너(205g)와 2인용 코펠을 사용했다.
취사용 부탄가스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1개만 가져갔고, 현지인들처럼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해 취사를 했다.
그밖에 스틱 2개, 헤드랜턴 등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