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목줄을 차고 생활했던 말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보다.
차고 있는 자체는 많이 적응을 한 것 같은데 순간순간 자신이 구속되어 있다고 생각이 들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듯.
아침에 운동을 나갈때도 그 민감한 반응 때문에 실랑이가 있고 결국 나 혼자 밖으로 나가게 된다.
녀석 고집이 보통이 아니라...
영무예다음 방향의 쪽문으로 나가려는데 정자 벤치아래에 깨진 소주병과 함께 핸드폰에 먹다만 안주까지... 어젯밤 누군가가 여기서 난리를 치다가 갔나보다.
그나저나 저 핸드폰은 어떻게 한다냐?
6시에 이편한세상 합수점에서 안선생님과 만나기로 했기에 시간이 촉박한데...
경비실에다 핸드폰을 가져다주고 부지런히 달려 합수점에 이르니 말리와 비슷하다는 말티즈 강아지가 할머니와 함께 나와 반긴다.
4살 생일을 앞두고 있다는 녀석은 주인으로부터 자식 이상의 존재로 사랑을 받고 있는 듯.
말리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길게 뛸 수 있는 여건이 되었기에 부부마라톤 코스를 따라서 하프 반환점까지 올라가본다.
병주아빠는 새벽에 강릉으로 커피여행을 떠났기에 오늘은 결석.
삼천교를 지날무렵 전주클럽 두 주자와 마주치고 뚝방으로 올라간 뒤 반환점을 앞둔 무렵엔 위기자로부터 전화가...
아침식사를 함께 하자는 약속 때문에 급히 반환을 해서 이편한세상까지 부지런히 내려왔고 이래저래 15km를 뚝딱 채웠다.
이편한세상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안선생님 차를 타고 미가옥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었는데 위기자랑 만니기로 한 시간보다 20분이나 먼저 왔기에 기다리는 것도 일.
어제 저녁에 서신동에서 술을 마시고 난 이마트 야외주차장에 안선생님은 근처 골목에 주차를 하고 갔기에 당연히 거기까지 뛰어서 가게 될 줄 알고 시간을 정했던 것인데 안선생님은 아침에 운동을 나올때 이미 차를 찾아서 가지고 왔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리치웰이 오늘은 가동이 되지 않기에 옆의 커피숍에 가서 냉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