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남들과 다른 아이 '고례'가 꿈꾸는 세상 - 세상에 없는 아이(김미승)

[바람숲]

우연히 책을 읽다 발견한 글귀

'갑신정변 가담자 중 유일한 여자였던 조선 최초의 여성 혁명가 궁녀 고대수, 그녀는 칠척 장신의 거구로 처형장으로 끌려가던 중 사람들의 돌팔매를 맞고 죽었다.'

작가는 이 글귀를 바탕으로 남들과 다르게 태어난 아이 고례의 우여곡절 성장 스토리에 갑신정변을 엮어 이야기를 만들었네요.

툭 튀어나온 이마, 황소처럼 우람한 6척 거구. 정말 못생긴 아이가 태어나자

부모는 기괴하고 흉측한 모습으로 태어난 아이를 죽이러 찾아온 궁궐 사람들에게 아이를 살리는 대신  자라면 궁궐 액막이로 보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약속한 날이 다가왔지요.

고례는 냇물에 빠져 죽을 뻔한 김옥윤을 구하고, 그가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는 보따리를 찾자

자신에게 허물없이 대했던 그 사람이면 자기가 어떻게 해야하면 좋을지 알려줄 것이라고 믿고

보따리를 들고 무작정 한양, 그가 산다는 북촌을 향해 떠납니다.

보따리 속에는 지세의(지구의)가 들어있었죠. 

우여곡절 한양에서의 삶도 녹록치 않았지만

고례는 이 모든 역경을 이기고 궁궐에 들어가게 되고 중전의 호위무사가 되지요.

하지만 책의 결론은 슬프고 황망하게 끝납니다.

글귀에 있는 그대로 고례는 돌팔매를 맞고 죽어가거든요.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선정작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이야기는 독특하고 흥미롭습니다.

다만, 

김옥균이라는 실제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쓰지 않고 김옥윤이라고 쓴 이유가 궁금하네요.

또 글귀 그대로 고례를 돌팔매를 맞으며 죽어가게 할 수밖에 없었나. 

팩션이라고 하지만,

그 모진 손가락질과 눈총을 받고 자라면서도 소신있게 자란 고례의 마지막이 너무 허망하고 슬퍼서

읽고난 후, 오래도록 가슴이 묵지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