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해태,웰컴 기아.’
기아 타이거즈호가 새달 1일 마침내 역사적인 닻을 올린다.기아자동차는 18일 해태를 서류상으로 소유하고 있던 주채권단 조흥은행과 타이거즈 양수양도를 위한 협정서에 조인하고 해태의 인수 일정을 확정 공개했다.
기아는 앞으로 일주일간 실사작업을 거쳐 이달말 조흥은행과 정식으로 인수계약을 마친뒤 8월1일부터 ‘기아 타이거즈’호를 정식으로 출범시킨다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기아는 창단식을 새달 6일 오전 광주시내의 호텔에서 갖기로 하고 다음날 7일에는 SK와의 홈경기에 앞서 대대적인 출범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타이거즈의 매각대금은 이미 알려진대로 210억원이다.이중 180억원은 야구단의 순수 매각대금이고 30억원은 기아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금으로납부하기로 확정했다.
기아는 최근 뉴욕 양키스로부터 화끈한 러브콜을 받은 이종범의 거취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이달 말까지 입단조건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1일부터는 정식으로 이종범에게 기아 유니폼을 입혀 경기에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야구단 인수팀으로 18일 오전 광주에 급파된 정재공 기아엔터프라이즈 농구단 부단장이 이종범과 만나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
기아 타이거즈의 구단주로는 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 총괄회장이 맡기로 했고 초대 사장은 기아자동차의 홍보실장 김익환 전무,단장으로는 정재공 농구단 부단장이 내정됐다.
또 구단주 대행으로 기아자동차 김수중 사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새달 6일 벌어질 창단식에는 정 구단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야구계와 문화계및 지역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성대한 잔치를 벌이고 7일 출범식에는 대대적인 팬서비스를 펼쳐 새로 탄생한 기아호의 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기아 타이거즈호의 출범은 지난 5월말 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 총괄회장의 전격적인 인수선언 이후 2개월여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반면 한국프로야구의 최강자를 자부해오던 해태 타이거즈는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19년 6개월여만에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됐다.
해태는 오는 28∼29일 광주에서 삼성과 대결하는데 이 것이 홈팬에게 선사하는 마지막 경기가 된다.
해태는 31일부터 인천에서 SK와 원정 2연전을 펼치는데 첫날은 해태 유니폼을 입고 다음날은 신생팀 기아의 유니폼으로 팬들을 맞을 예정이다.
타이거즈 인수협상은 이달초 한때 조흥은행이 지분인수방식을 주장해 협상이삐그덕거리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최근 기아가 조흥은행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임으로써 급진전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