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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수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며 화려한 라인업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데요, 한국영화 기대작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사극입니다. 그 시작은 현상금 사냥꾼들이 등장하는 퓨전 코미디 사극 [조선미녀삼총사]인데요, 1월 개봉 예정입니다. 여성 캐릭터 코미디 [울랄라 씨스터즈](2002)를 만들었던 박제현 감독 작품인데요, 리더 진옥은 하지원이, 주부 검객 홍단은 강예원이, 막내 가비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손가인이 맡았습니다. 할리우드의 [미녀 삼총사] 시리즈를 연상시키는데요, 고창석, 주상욱, 송새벽 등도 출연합니다.
상반기에 개봉 예정인 사극으로는 [역린]과 [군도:민란의 시대]가 있습니다. [역린]은 드라마 [다모]의 이재규 PD가 연출한 영화인데요, 정조 암살을 둘러싼 사건을 그린 팩션이죠. 현빈의 제대 후 복귀작으로 이 영화를 선택해 정조 역할을 맡았습니다. 즉위한 지 1년이 되었을 때 정조는 자객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 [역린]은 이 역사적 사건(정유역변)을 모티브로 하루 동안의 일을 담고 있습니다.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정은채 등이 출연합니다. [군도:민란의 시대]는 윤종빈 감독 작품으로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한, 사극 버전의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는 아닐까 여겨지는 작품입니다.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세상을 향한 도적들의 통쾌한 액션 활극인데요, 군도의 리더인 하정우와 그들을 토벌하려는 강동원의 대결이 큰 관심을 끌고 있죠. 이외에도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정만식, 김성균 등 탄탄한 앙상블 캐스팅이 돋보입니다.
하반기에도 사극은 이어집니다. 조선 건국을 배경으로 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김남길, 손예진, 유해진 그리고 f(x)의 설리 등이 출연하는 어드벤처 액션입니다. 명나라에서 받아온 국새를 귀신고래가 집어삼키자 여월(손예진)의 해적과 장사정(김남길)의 산적이 고래를 잡기 위해 뛰어듭니다. 한국영화로는 드문 사극 해양 액션인데요,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이 연출합니다. [협녀: 칼의 기억]도 기대작인데요, 혼란스러웠던 고려 무신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일단 이병헌과 전도연이라는 캐스팅 라인의 투 톱만으로도 큰 관심이 가는데요, 여기에 [은교]의 김고은과 2PM의 준호를 비롯, 이경영, 김태우, 배수빈 등이 출연합니다. 당대 최고 여자 검객의 신분을 숨기고 스승이자 엄마로서 복수를 하기 위해 비밀병기 설희(김고은)를 키워 온 설랑(전도연). 그들의 복수 대상이자, 천출의 신분으로 왕의 자리를 탐하는 덕기(이병헌)는 18년 만에 숙명적인 재회를 합니다. 무협 장르 특유의 액션 쾌감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명량-회오리바다]가 있습니다. 여름 개봉 예정인데요, 1597년의 명량해전을 스크린에 담습니다.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에 맞섰던 승리의 역사가 영화에서 어떻게 살아날지 궁금한데요, 왜군 장수 구루지마 역은 류승룡이 맡았습니다.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연출했고요, 조진웅, 진구, 김명곤, 이정현 등이 출연합니다. 7개월 동안 115회차 촬영을 통해 만들어진 사극의 전쟁 스펙터클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갓 쓰고 도포 입는 시절은 아니지만, 김대우 감독의 [인간중독]도 과거의 한때를 다루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서서히 끝나가던 1969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 이야기인데요. 송승헌이 그 중심인 김진평 대령 역을 맡았습니다. 부하의 아내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김진평과 금기된 사랑에 빠져드는 여인 '종가흔' 역할에는 신인 임지연이 캐스팅되었습니다. 그리고 김대우 감독과 [방자전]에서 호흡을 맞춘 조여정이 김진평의 아내이자 마음 속에 품어둔 욕망을 숨기고, 오직 남편을 위해 헌신하는 여인 이숙진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유해진, 온주완, 정원중 등이 출연합니다.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6.25 전쟁부터 현재까지 부산이라는 공간과 한국 현대사를 보여줍니다. 하반기 개봉 예정인데요,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등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윤제균 감독은 이 영화를 "격동의 세월을 치열하게 살아온 부모 세대에 바치는 헌사"라고 말하는데요, 황정민은 20대 청년 시절부터 70대 노인까지 수십 년의 세월을 연기합니다.
2014년에도 범죄 혹은 액션 혹은 스릴러 등의 거친 장르 영화는 충무로의 주류를 차지할 것 같습니다. 일단 상반기를 먼저 알아보죠. 봉준호 감독이 제작했고, [살인의 추억](2003)의 시나리오를 썼던 심성보 감독이 연출한 [해무]는 연극 '해무'를 각색한 작품으로, 밀항선 선원들의 이야기입니다. 김윤석, 박유천, 한예리, 김상호, 유승목, 이희준, 문성근 등이 출연합니다. 여섯 명의 선원을 태운 어선 '전진호'가 망망대해에서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몬스터]에선 살인마 태수(이민기)에게 동생을 잃은 복순(김고은)이 복수극을 펼칩니다. [오싹한 연애]의 황인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요, 여성의 거친 복수와 액션이라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상반기 개봉 예정입니다. 이선균과 조진웅이 만난 [무덤까지 간다]는 불의의 교통 사고로 사람을 죽게한 일을 둘러싼 스릴러입니다. 이선균은 자신이 저지른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 고건수 역을 맡았고, 조진웅의 박창민은 그와 대립 구도를 이룹니다. [내 깡패 같은 애인]의 김광식 감독은 [위험한 소문 : 찌라시]에서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위험한 소문의 출처를 파헤칩니다. 한 여배우가 증권가 찌라시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된 후 벌어지는 일로, 김강우는 음모를 밝혀가는 우곤 역을 맡았고, 찌라시를 유통시키는 박 사장 역은 정진영이 연기합니다. 고창석과 박성웅도 출연합니다.
[베스트셀러]의 이정호 감독의 [방황하는 칼날](가제)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딸을 죽인 범인을 직접 살해한 아버지와 그를 쫓는 형사의 이야기입니다. 정재영이 하나뿐인 딸을 잃고 무작정 범인을 찾아나서는 아버지 상현 역을, 이성민이 상현의 슬픔을 이해하지만 그를 막아야만 하는 형사 억관 역을 맡았습니다. 창감독의 [표적 (가제)]은 의도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용병 출신 여훈과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여훈을 돕게 된 레지던트 태준의 위험한 동행을 담았습니다.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류승룡이 여훈 역을, 이진욱이 태준 역을, 그리고 유준상이 송 반장 역을 맡았습니다.
김성령, 조여정, 조은지, 진구 등도 출연합니다. 신재영 감독의 [맨홀]은 자매가 맨홀 속의 연쇄살인마와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정경호, 김새론, 정유미 등이 출연합니다. 그리고 [야수]의 김성수 감독은 한일 합작 영화 [무명인]을 연출합니다. 죽은 줄 알았던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오자 이시가미(니시지마 히데토시)는 혼란에 휩싸이고, 배후의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도쿄를 방문한 한국 기자 지원(김효진)을 만나면서 자신의 기억이 지워졌던 것을 깨닫게 됩니다. 츠카사키 시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습니다.
하반기엔 드디어 [타짜]의 속편인 [타짜2: 신의 손]이 나옵니다.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요, 최승현, 신세경, 유해진, 오정세, 고수희 등이 출연합니다. 2006년에 1편이 나왔으니, 8년 만의 속편인 셈이네요. 장준환 감독이 하차한 후 원작 만화의 4부 '벨제붑의 노래'에서 2부 '신의 손'으로 바뀌었습니다. 고니의 조카인 함대길(최승현)이 주인공입니다. 조범구 감독의 [신의 한 수]는 내기 바둑을 둘러 싼 액션 느와르로, 정우성, 안성기, 이범수, 김인권, 이시영 등 탄탄한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최호 감독의 [빅매치 (가제)]가 있습니다. 이정재는 하루아침에 살인누명을 쓴 격투기 스타 최익호 역할을 맡았는데요, 이에 맞서 신하균은 광기와 천진난만함을 아우르는 악당 '에이스' 역을 맡았습니다. 이외에도 이성민과 '아시아의 별' 보아 그리고 김의성과 손호준 등이 출연합니다. [응답하라 1994]로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유연석은 [은밀한 유혹]에서 임수정과 만납니다.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제안에 흔들리는 여자와, 그녀에게 일생일대의 거래를 제안하는 남자가 만난 욕망의 드라마인데요 [시크릿]의 윤재구 감독이 연출합니다. 숀 코네리가 출연했던 [우먼 오브 스트로](1964)의 동명 원작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입니다. 하반기 개봉 예정입니다.
'남자 영화'라면 황정민과 한혜진이 만난 [남자가 사랑할 때]가 1월(예정)에 관객과 만납니다. 나이 40에 아직도 형 집에 얹혀 사는, 대책 없는 삼류 건달 태일(황정민)이 인생 처음으로 한 여성(한혜진)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신세계]를 제작했던 '사나이픽처스'의 작품으로, 한동욱 감독은 황정민의 전작들인 [신세계], [부당거래]의 조감독이었습니다.[우는 남자 (가제)]는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장동건과 김민희가 출연합니다. 베테랑 킬러 곤과 그의 타깃이 되는 여인 모경을 둘러싼 액션 영화입니다. 한편 장진 감독의 [하이힐]은 여자가 되고 싶은 강력계 형사의 이야기로 차승원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코미디 장르로는 정재영과 한지민의 [플랜맨]이 1월 9일에 관객을 찾습니다. 철두철미하게 계획에 맞춰 살아가던 남자 정석(정재영)은 짝사랑하는 여인 지원(차예련)에게 그런 계획적인 면이 싫다고 거절 당합니다. 처음으로 '무계획의 삶'을 시도하게 된 정석. 여기에 지원의 후배인 소정(한지민)이 개입하면서, 일은 점점 더 꼬여갑니다. 두 편의 코미디가 더 있는데요, [도가니]의 황동혁 감독은 [수상한 그녀]에서 74세 할머니가 소녀의 몸으로 들어가는 판타지를 보여줍니다. 난생 처음 곱게 꽃 단장을 하고 영정 사진을 찍고 나오는 길에 오말순 여사는 버스 차창 밖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어느새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간 거죠. 그렇게 오말순은 오두리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심은경, 나문희, 성동일 등이 출연합니다.
박보영과 이종석이 만난 [피끓는 청춘]도 1월 개봉 예정인 작품인데요 1980년대 충청도를 배경으로 여자 일진과 '고딩' 카사노바의 피 끓는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김영광, 이세영 등도 그 시절의 청춘으로 등장합니다. 웹툰을 영화화한 [패션왕]엔 주원과 설리가 캐스팅된 상태입니다. 박범수 감독의 [레드 카펫]에선 윤계상과 고준희가, 에로 전문 감독과 아역 출신 여배우로 만납니다. [그녀에게 부족한 10% (가제)]는 조현재와 차예련이, 예술영화 감독과 발연기의 아이콘으로 만납니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선 딸이 백수 아빠를 중고 사이트에 올리는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데요, 자극 받은 아빠는 새로운 삶을 결심합니다. 김상경, 문정희, 채정안 등이 출연합니다.
권칠인 감독의 [관능의 법칙]은 40대 여성들의 성과 사랑을 다룬 영화인데요, 엄정화, 조민수, 문소리가 만났습니다. 하정우의 두 번째 연출작인 [허삼관 매혈기]는 위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하정우가 주연도 맡았습니다. 이해준 감독은 [나의 독재자]에서 김일성 주역의 대역을 맡은 배우와 그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이는데요 설경구와 박해일이 출연합니다. 이재용 감독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김애란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희귀성 조로증에 걸린 아들과 철 없는 나이에 아들을 낳은 부모의 이야기입니다. 송혜교와 강동원이 만납니다.
임필성 감독의 [마담 뺑덕 (가제)]은 '심청전'을 재해석한 영화인데요, '파격 멜로'로 정우성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김태균 감독의 [딸기우유]는 여고생과 체육 선생님 사이의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장혁과 이도아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한 감독의 [우아한 거짓말]은 14세 소녀가 갑자기 자살한 이후, 죽은 소녀의 엄마와 언니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김희애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했고요, 고아성, 김유정, 유아인, 김향기 등이 출연합니다.
그리고 임권택 감독은 2014년에 102번째 영화를 내놓습니다. '이상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년 남자의 드라마입니다. 안성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주류 상업영화들 외에도, 적잖은 독립 장편영화들 혹은 저예산 영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타운 3부작'의 전규환 감독은 엄청나게 부지런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미 완성된 [마이 보이]는 물론 [화가]와 [소리없는 남자]도 개봉 예정입니다. [마이 보이]는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차인표와 이태란이 출연하는, 가족의 상처를 보듬는 내용의 드라마입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의 감독들이 내놓는 장편으로는 김정훈 감독의 [들개]와 유원상 감독의 [보호자]가 있습니다. [들개]는 사제 폭탄을 둘러싼 이야기이며, [보호자]에선 아이를 유괴 당한 소방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김미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산다]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역시 부산에서 선보였던 [한공주]도 더 많은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전학생을 둘러싼 어느 여고에서의 이야기입니다. 박해일, 신민아, 김태훈, 신소율 등이 나오는 장률 감독의 [경주]도 기대작입니다. 오래된 기억을 더듬으며 경주로 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김동현 감독의 [만찬]은 한 가족을 중심으로, 행복이라는 것 그리고 불행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대기업 공장에서 일하다가 산재로 세상을 떠난 한 노동자와 그녀의 가족이 겪는 고통과 투쟁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1월9일에 만날 [윤희]는 한 탈북 여성이 남한 사회에서 겪는 고난의 사건들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