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23 - 마르사실로크에서 산주안에 도착해 항구를 구경하고는 해안을 따라 걷다!
5월 11일 발레타에서 몰타의 옛 수도인 엠디나 Mdina 를 구경하고는 다시 버스로 발레타 Baleta 로
돌아와서는 85번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달려서 한시간 만에 어촌인 마르사실로크에 도착합니다.
Marsaxlokk (마르사실로크) 는 몰타 전통 배 루쯔가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루는데 매주 일요일 아침에
몰타 최대의 수산 시장 Marsaxlokk Market 가 열리며 전통 배인 루쯔 Luzzu 에는
앞 머리에 2개의 눈이 그려져 있는데 페니키아인들이 배를 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풍습이랍니다.
마르샤실로크에서는 수상택시 Water Taxi 를 타고 St. Peters Plool &
Pretty Bay 에 갈수 있다고 하는데.... 세인트 피터스 폴은 암석이
아름다운 곡선 모양으로 꺽어진 전용 풀로 다이빙과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세인트 피터스 폴은 천연 석회암 바위에 둘러쌓여 있는데......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수영이나 스노클링을 할수 잇으며 일광욕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Marsaxlokk (마르사실로크) 에서 배 루쯔며 관광객으로 시끌벅적한 항구를 구경하고 13A 버스에 올라
발레타 외곽을 거쳐 슬레이마의 해변을 지나고 언덕을 올라 상 정상에 자리한 산주안에 내립니다.
도시를 구경하고는 동쪽으로 걸어 언덕을 내려가니 먹자골목이 보이고 골목을 벗어나니 해수욕장으로 늦은
오후인데 아직까지도 비키니 차림으로 선탠하거나 심지어 바닷물에 들어간 사람도 더러 보입니다!
산주안과 해변을 걸어서 항구와 바다를 구경한 후에는 슬레이마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전에 우선 여기 해변에 수많은 보트와 요트들을 구경합니다.
우리가 소위 부자라고 하는 서양 사람들은 고급 자동차 외에 이런 날렵한 보트나 또는
우아한 요트를 소유하고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니.... 서양인들의 로망인가 합니다?
성지 순례를 위해 세워진 성요한 기사단 이 예루살렘 함락후 로도스 섬으로 옮겨 오스만 투르크와
싸우다가 로도스섬이 함락되니.... 서쪽의 섬 몰타에 둥지를 틀고 이슬람의 서진을 막았습니다.
이슬람 해적들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해안을 휩쓸던 시대에도 몰타 함대 는 비록 그 수는 적으나 멀리
로도스 인근까지 진출해 이슬람 오스만 투르크의 선박들을 약탈하였다니 그들도 해적이 된 것입니다?
1644에 성 요한 기사단의 배가 로도스 섬을 습격해 메카 순례단을 납치해서는 귀로에 휴전
중인 베네치아령 크레타 섬에 머물다가 오스만 투르크의 문책으로 전쟁이 일어납니다!
요한 기사단은 이슬람 오스만 투르크의 공격에도 사력을 다해 막아 내어 기독교세계를 수호했으나
1798년에 프랑스 나폴레옹군의 침략 으로 패하고는 섬을 떠나 러시아 등지를 전전하였습니다.
1834년부터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영토를 제외한 독자적인 헌법과 법원 등 독립국
으로서 갖춰야 할 요소들을 갖추고는....... 국제법상 주체로 인정 받고 있답니다.
1986년에 몰타 기사단과는 별개인 몰타 공화국 정부에서 과거의 역사적 인연을 고려해 몰타
기사단에게 섬 하나를 할양하고 주권을 인정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는데.... 문득
신광영 논설위원이 동아일보에 쓴 “제2 도시 부산이 소멸 위험?” 이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한때 400만명이 넘었던 부산의 인구는 현재 329만 명이다. 서울에 이어 ‘2대 도시’ 타이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얼마 전 인천도 30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엔 반갑지 않은 소식이
하나 더 늘었다. 부산이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처음으로 ‘소멸 위험’ 단계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소멸위험 지역이란 개념은 일본의 사회학자가 만든 것으로 우리 통계청도 2016년부터 쓰기 시작했다. 부정적
뉘앙스 탓에 소멸이란 단어가 적절하냐는 논란도 있지만 인구 감소의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지역 소멸위험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는 출산 적령기 (20∼39세) 여성이 얼마나 살고 있느냐이다. 이 인구
를 노인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이 소멸 위험지수다. 2030 여성 인구가 노인 인구의 절반이
안 되면, 즉 0.5 이하이면 소멸위험에 진입한 것으로 분류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소멸위험지수는 0.49 다. 서울 (0.81) 경기 (0.78) 인천 (0.74) 에 비해 크게 낮다.
부산 같은 대도시라도 일자리나 아이 키울 환경 등 청년들이 뿌리내릴 여건이 취약해지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이번 보고서가 던지는 경고다.
저 보고서에는 또 하나 눈에 띄는 게 있는데 부산 해운대구 마저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해운대에는 대형 쇼핑몰과 문화시설, 초고층 빌딩이 많아 젊은층이 선호할 것 같지만 임차료
와 주거비가 엄청나게 비싼지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일자리 부족도 문제지만 지역 내 양극화가 심하면 청년들이 발붙이기 힘들다.
이런 대도시는 부산만이 아니다.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 45개 구·군 중 소멸위험 지역은 거의 절반에 달한다.
대구 대전 울산 등 여러 광역시 일부 지역에서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방을 떠난 청년들은
대부분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그 결과 수도권에선 한정된 일자리와 주거공간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지방의 쇠락을 막지 못하면 저출산 해결도 어려워진다. 지방에선 청년들 자체가 적어서, 수도권에선
전국에서 모여든 청년들이 먹고살기 바빠서 결혼·출산이 쉽지 않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초저출산 및 초고령사회’ 보고서를 보면 출산율을 올리는 데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 수도권 집중 완화다.
우리의 도시 인구 집중도를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평균 수준 (우리의 22%) 으로
낮추는게 저출산 관련 정부 지출이나 육아휴직 사용률을 OECD 평균으로 끌어올리는
것 보다 각각 8배, 4배 높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 같은 대도시가 활력을
찾지 못하면 다른 저출산 대책에 아무리 많이 투자해 봐야 소용이 없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 항구에서 바다를 바라보다가 마치 동화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프랑스의
동화 작가라면 ‘샤를 페로’ 가 떠오르니 동아일보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 에 보면 “명곡으로 재탄생한 샤를 페로의 동화”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2년전의 1월 12일, 검색엔진 ‘구글’ 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구글 로고가 동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에서 왕자가 잠자는 공주를 찾아오는 장면의 그림으로
바뀌어 있었거든요. “차이콥스키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가 초연된 날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림은 동화 ‘신데렐라’ 의 호박 마차로 바뀌었습니다. ‘
아 그렇군. ’그때야 감이 왔습니다. 그날은 프랑스 동화작가 샤를 페로
(1628∼1703) 의 생일이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은 그의 390번째 생일이군요.”
“페로가 직접 줄거리를 지은 동화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민중 사이에서 전래되어 온
구전동화를 수집한 뒤 프랑스 옛 도시나 성, 자연 배경을 섞어 생생한 묘사를 더한
점이 사랑을 받았죠. 그런 페로의 동화는 21세기에도 동화책과 애니메이션, 게임
소재로 사랑받고 있을 뿐 아니라 시대를 넘어선 음악작품 소재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차이콥스키의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 원 제목은 잠자는 미녀 )’,
로시니의 오페라 ‘체네렌톨라(신데렐라)’, 버르토크의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 등이 페로의 동화에서 소재를 가져온 인기곡입니다.
라벨의 피아노모음곡 ‘어미 거위’도 페로 동화집 부제목 에서 제목을 가져왔죠.”
“‘빨간 모자’ 나 ‘장화 신은 고양이’ 는 없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죠? 어린 시절 친숙했던
이 친구들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 에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오늘날 까지
페로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드는 동화 정리 작업은 한편 ‘노익장’ 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루이 14세 때 재상 콜베르의 비서였던 그는 상관이 죽자 67세때 은퇴 생활로 들어갑니다.
노년의 소일거리 겸 후손들에게 재밋거리를 주고자 동화를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이 일이 오늘까지 그의 명성을 가져다준 것입니다. 페로의 작업은 동화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게 해 19세기 초 독일 그림 형제의 동화 정리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새해, ‘또 한 살 먹었어’ 라고 한숨만 쉴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나눠줄 수 있는 지혜는 늘어난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됩니다.”
이런저런 생각과 추억을 떠올리다가...... 일어서서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산주안을
떠나 남쪽에 슬레이마 해변으로 가기로 하고는 버스 정류장을 찾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