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紫水明(산자수명)
산자수명은 산의 풍경이 아름답고 물이 맑으며 깨끗하다는 뜻이다.
산수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지 아니하고
아울러 지방의 설화로 이어져 가는 전설도 많다.
지역적인 산수풍경과 그 곳 주민들로 하여금 훈훈하게 느끼게 해주는
전설이 함께 어우러져서 고장특유의 지역사회풍토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동양사회에 있어서 가장 먼저 저술된 地理書(지리서)로 알려진
이중환(李重煥)의 택리지(擇里志)에서는 산자수명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즉 사람으로 하여금 기쁨을 느끼게 하고 미운 감정을 풍기지 않는 산수가
펼쳐져 있는 곳이 吉地(길지)라고 했다. 그런 곳의 산수는
멀리서 보면 맑고 가까이 보면 밝다고 했다(遠則淸秀 近則明淨).
山紫水明(산자수명)을 머리 韻(운) 즉, 頭韻(두운)으로,
堂相長場(당상장장)을 아래 韻(운) 즉, 脚韻(각운)으로
山有高峰能起伏 산유고봉능기복
산은 높은 봉우리를 지니기에 기복을 이루고
又廻布鎭作名堂 우회포진작명당
또 감돌아서 포진하여 명당을 만들곤 한다.
紫然雲月千年畵 자연운월천년화
아름다운 구름과 달은 영원불변의 그림이요
奇妙風光萬物相 기묘풍광만물상
기묘한 모양을 한 온갖 풍광은 만물상이로세.
水飛絶壁銀河落 수비절벽은하락
물이 절벽에서 날으니 이는 은하수의 낙하요
雁去鄕天客信長 안거향천객신장
기러기 고향하늘로 향하니 편지사연 길어지네.
明沙何處波聲振 명사하처파성진
명사십리 어디에서 물결소리 들린다 하더냐?
欲與閑鷗共樂場 욕여한구공락장
한가로운 물새들과 더불어 어울려 지내고 싶네.
山紫水明(산자수명)
산속의 초목이 선명하여 아름답고 강물이 맑도다
遠則淸秀(원즉청수) 近則明淨(근즉명정)
吉地의 산수는 멀리서 보면 맑고
가까이서 보면 밝고도 깨끗하다
山有高峰能起伏(산유고봉능기복)
又廻布鎭作名堂(우회포진작명당)
산은 높은 봉우리를 지녀 오르락 내리락
또한 감돌아 에워싸니 명당을 이루었네
紫然雲月千年畵(자연운월천년화
奇妙風光萬物相(기묘풍광만물상)
아름다운 구름과 달은 영원한 그림이요
기기묘묘한 풍광은 만물상이 되었도다
水飛絶壁銀河落(수비절벽은하락)
雁去鄕天客信長(안거향천객신장)
물이 절벽에서 떨어지니 은하수의 낙하이고
기러기 고향하늘 향하니 편지 사연 길어지네
明沙何處波聲振(명사하처파성진)
欲與閑鷗共樂場(욕여한구공낙장)
맑은 모래는 어디에서 물결소리 들리던가
한가로운 물새들과 어울려 즐기고 싶구나
李重煥(이중환, 1690~1752-조선 후기의 실학자)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1690~1752). 자는 휘조(輝祖).
호는 청담(淸潭)ㆍ청화산인(靑華山人). 벼슬은 병조 좌랑에 이르렀다.
이익의 실사구시의 학풍을 계승하여 전국을 떠돌아다니면서
지리ㆍ사회ㆍ경제를 연구하였다. 저서에 ≪택리지≫가 있다.
첫댓글 산자수명 뭐로 설명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