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고 텅 빈 영화의 스크린
위에 있는 사람들의 운명
마하라지 :
저는 그대가 보는 것처럼 보고, 그대가 듣는 것처럼 듣고, 그대가 먹는 것처럼 맛보고 먹습니다. 저도 갈증과 허기를 느끼고, 제 음식이 제때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밥을 굶거나 병이 들면, 제 몸과 마음은 약해집니다.
이 모든 것을 저는 아주 명료하게 지각하지만, 어쨌든 저는 <그 안에> 있지는 않고, 저 자신이 <그 위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는 것처럼 느낍니다. 무관심하고 초연하게 말입니다.
무관심하고 초연하지도 않습니다. 갈증과 허기가 있듯이, 무관심하고 초연함이 있고, 그 모든 것에 대한 자각과, 마치 몸과 마음과 거기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지평선 너머 저 멀리 어딘가에 떨어져 있는 것 같은, 광대한 거리감도 있습니다.
저는 <맑고 텅 빈 영화의 스크린>과 같습니다. 영상들이 그 위를 지나가면서 사라지면, 스크린은 전과 같이 맑고 텅 비게 됩니다.
스크린은 영상들에 의해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영상들도 스크린에 의해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스크린은, 영상들을 붙잡아 반사하지만, 영상을 형성해 가지는 않습니다.
그것(스크린)은, 감겨져 있는 필름들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이런 것들(필름들)은, 운명의 덩어리들로서, 지금 그대로 존재하지만, 저의 운명은 아닙니다.
<스크린 위에 있는 사람들의 운명>이지요.
ㅡ I AM THATㆍ니사르가닷타 마하라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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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