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6 부활 제7주간 화요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1ㄴ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1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2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3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4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5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6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7 이제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8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9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0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11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우리 밥집 앞 화단에 수선화가 피고 금낭화가 피고 장미가 피고 산머루가 익어가기 시작한다. 좀 더 있으면 접시꽃 봉선화 채송화 나팔꽃도 가난한 우리 밥집을 아름답게 꾸며 줄 것이다.
영광
요한복음서의 전반부는 '표징의 책'(요한 1-12장), 후반부는 '영광의 책'(요한 13-21장)이라 불릴 정도로 표징과 영광이 복음서의 핵심 내용이다.
요한복음서에서는, 예수님께서 먼저 표징들을 일으키시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신다. 그 절정은 예수님의 십자가 현양 사건이다. 이 영광은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 아버지와 아들의 이세상에 대한 사랑, 모든 피조물들의 서로 사랑의 결실이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을 통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이, 곧 사람과 모든 피조물이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롭고 경이로운지를 보여준다. 하느님의 영광을 통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생명과 평화가 충만한 세상을 보여준다.
앗시시 프란치스코 성인의 '태양의 찬가'(피조물의 찬가. Fratello Sole Sorella Luna)는 바로 이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한다. 하느님의 영광과 사랑을 통해 드러난 아름답고 신비롭고 경이로운 세상. 하느님의 영광과 사랑을 통해 드러난 생명과 평화가 충만한 세상을 노래한다.
"오 감미로워라 가난한 내 맘에
한없이 샘솟는 정결한 사랑
오 감미로워라 나 외롭지 않고
온 세상 만물 향기와 빛으로
피조물의 기쁨 찬미하는 여기
지극히 작은 이 몸 있음을
오 아름다워라 저 하늘의 별들
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은
오 아름다워라 어머니신 땅과
과일과 꽃들 바람과 불
갖가지 생명 적시는 물결
이 모든 신비가 주 찬미 찬미로
사랑의 내 주님을 노래 부른다."
앗시시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 창조 영성을 이어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헌 <복음의 기쁨>과 <찬미하여라>를 통하여 이 시대, 사랑의 결실인 하느님의 영광과 아름다운 세상 구현을 위한 오늘 우리들의 삶의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 지침들을 제시한다. 우리 '생태복지마을'은 바로 이 사랑의 실천 지침들에 따라 운영된다.
우리 밥집 앞 화단에 좀 더 있으면 접시꽃도 피고 봉선화도 피고 채송화도 피고 나팔꽃도 피어 가난한 우리 밥집을 아름답게 꾸며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