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수호지 - ♧ 수호지 100
ㅡ 위험에 빠진 송강
송강은 앞서 출발한 정찰병의 보고를 참작하여 작전을 다시 한번 수정했다.
지금 송강이 공략하는 오룡령은 산이 험준하고 물이 깊어 요새 중의 요새로 손꼽혔다. 게다가 통나무가 길을 막아 올라가기도 여간 힘들지 않았다.
송강은 원소이, 매강, 동맹, 동위 네 두령에게 수군을 이끌고 가서 먼저 공격하도록 명했다.
원소이와 수군 1천명이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자 적은 이미 예상하고 뗏목 위에 짚과 유황을 숨겨 두고 있었다.
이런 것도 모르고 원소이는 맹강, 동위, 동맹과 함께 여울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적장은 원소이 일행이 오는 것을 보고 붉은 신호기를 단 배를 타고 추격해 왔다.
원소이는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불뗏목을 보고 놀라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적장이 갈고랑이로 원소이의 등을 찍자 원소이는 놈들에게 붙잡혀 고문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기로 결심하고 단도로 자신의 목을 쳐버렸다. 맹강도 급히 물 속으로 피하려 했으나 불뗏목에 걸려 불에 타 죽고 말았다.
한편 송강은 급히 북을 쳐 수군을 후퇴시켰다.
이튿날 송강이 다시 공격하려 하자 오용이 말리고 나섰다.
"다시 한번 계책을 점검한 뒤 오룡령을 넘기로 합시다."
그러자 해진과 해보가 자청하고 나섰다.
"우리는 본디 사냥꾼입니다. 우리가 먼저 사냥꾼 차림을 하고 산에 올라가 불을 지르겠소. 그러면 적이 요새를 버릴 수도 있지 않습니까?"
송강과 오용이 걱정했다.
"좋은 생각이지만 산이 워낙 험해서 .... 잘못하다가는 목숨도 위험하고...."
"우리 형제가 양산박에 와서 사람 대접을 받았고, 마침내는 나라를 위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목숨 걸고 하겠습니다."
해진 형제가 이렇게 결심을 말하자 송강이 말했다.
"왜 그런 불길한 소리를 .... 죽는다는 소리는 하지 말게나."
해진과 해보는 호랑이 가죽으로 만든 웃옷을 걸치고, 허리에는 각기 칼을 차고, 손에는 활을 들었다.
이렇게 해서 두 형제는 하직 인사를 하고 오룡령으로 떠났다. 두 형제가 산 밑에 도착했을 때는 유난히 달이 밝아서 대낮 같았다. 해진이 아우에게 속삭였다.
"밤이 짧으니 부지런히 올라가야 하겠다."
이들이 벼랑을 더듬어 올라가자 활이 숲을 스치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이때 적병이 재빨리 알아채고, '에익' 갈고랑이를 던져 해진을 낚아 챘다.
해진이 피하려 했지만 이미 그는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리고 말았다.
그러자 갈고랑이에 매달린 해진은 끈을 끊어 아득한 계곡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형의 죽음을 본 해보는 허겁지겁 도망했지만 화살이 비 오듯 쏟아져 그도 목숨을 잃고 말았다. 염탐꾼으로부터 이 소식을 들은 송강은 다시 한번 절망하고 관승과 화영에게 반드시 해진, 해보의 원수를 갚으라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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