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24-31)> 아나바다 행사
연세대학교회(Yonsei University Church)는 매년 봄에 <아나바다 자선바자회>를 개최하고 있다. 오늘 성 삼위일체 주일(Trinity Sunday) 예배를 마치고 교회 친교실에서 <아나바다 자선바자회>가 열렸으며, 교회 청장년회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했다. 아나바다 행사는 많은 교인들이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리 부부도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다. 수익금은 연세대 재학생 점심나눔 사업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된다.
성 삼위일체(聖三位一體) 주일 예배는 오전 11시부터 김동환 연세대학교회 담임목사(연세대 교목/교수)가 인도했으며, 양인철 동역목사(연세대 교목/교수)가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Here am I, Send Me!)’를 주제로 말씀증언(sermon)을 했다.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은 함께 헌신의 기도(Dedicatory Prayer)를 드렸다. “전능하신 하나님, 거룩한 하나님의 보좌 앞에 겸손히 나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이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나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응답하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요즘 ‘아나바다 운동’을 실천하는 시민들이 많다. 아나바다란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라는 말을 줄인 것이다. 아나바다 운동은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듬해인 1998년에 등장하였다. 당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물자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말고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을 버리지 말고 다시 사용하는 등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는 캠페인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은 환율과 국제수지를 감시함으로써 국제 금융체계를 감독하는 것을 위임받은 국제기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의 IMF 구제금융 요청 사태를 ‘IMF’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당시 IMF 사태를 극복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국민 약 351만명이 정부의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하여 약 227톤의 금(약 18억 달러)이 모였다. 당시 대한민국의 외환부채는 약 304억 달러에 달했다.
‘아나바다 운동’을 IMF 시절을 경함한 세대들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아껴쓰자고 강요한 캠페인이라는 부정정적 인식이 있긴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아도 여전히 가치 있는 운동이다. 자원을 낭비하면 환경이 오염되며, 보다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노동력과 자본 또한 낭비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사진> 연세대학교회 아나바다 행사
靑松 朴明潤(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26 May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