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구 캐리커쳐의 세계 보러 오세요!
일시 2003년 08월 13일 부터 2003년 09월 02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신관
가격 무료
별점 : ★★★★
지난 200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대형 자화상 연작으로 개인전을 개최해 미술계에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안면초상화>가 국내화단에서 독립된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잡는데 일조했던 강형구가 같은 장소에서 이번에는 그가 일년동안 제작한 캐리커처(Caricature)작업을 선봉니다. 주지하듯이 캐리커처는 특정인물을 풍자해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으로서 가벼운 형식과 소비성이 강해 상업적 용도로 제작되어 왔으나 최근 삽화나 만화 그리고 애니메이션 등과 함께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흡수되어 대중사회의 시대감각을 담아내는 새로운 예술장르로 정착되고있다.
강형구가 남긴 그간의 작업이 극사실주의 회화어법을 근간으로 인물탐구를 실천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되는 캐리커처 작업들은 일종의 외도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캐리커처가 인물화의 영역에 속해있을 뿐 아니라 안면근육이나 주름의 생성위치 등 해부학적 지식과 대상 재현적 소묘의 능력을 소유하고 있을 때 비로소 제대로 그려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두 경향사이의 연계성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략)
화가 강형구가 시도하는 캐리커처의 경향은 삽화나 만화에 적용되는 그리기의 차원을 넘어 크게 <평면적 캐리커처>와 <입체적 캐리커쳐>로 구분된다. 표현방식으로는 드로잉과 콜라주 그리고 지점토를 이용한 소조 작업을 망라하고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케리커쳐 작업이 삽화나 만화처럼 내용을 실어나르는 도구로서의 기능을 넘어서 캐리커처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예술형식으로 다루어지기를 원하는 작가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의 크기를 확대하거나 조소의 기법을 도입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캐리커처의 작업만을 가지고 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을 시도하는 자체가 예술 형태로서의 캐리커처 세계를 지향하고 있음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