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영 베드로 신부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1코린토 11,17-26.33 루카 7,1-10
유다인의 원로들은 예수님께 말합니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
그들은 백인대장이 이방인이지만 예수님께서 기적을 베풀 만한 사람이라고 증언합니다.
자신의 소중한 종을 살려 달라고 하는 백인대장의 인품도 훌륭해 보입니다.
자신의 아들이 아닌 한낱 종을 위해 예수님께 부탁을 하는 백인대장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도 매우 강했습니다.
백인대장은 자신이 이방인이므로 예수님을 집 안에 모실 자격이 없으니,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정말 그의 믿음은 깊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의 믿음은 어떤 이스라엘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하십니다.
이 백인대장의 신앙 고백은 오늘도 전례 중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몸을 모시기 전에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상급을 받을 공로’와 ‘은총을 받을 자격’에 대해 알려 줍니다.
우리는 자신이 스스로 은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가 당연히 나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자격은 하느님께서 온전히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그 자격의 척도는 믿음입니다.
하늘의 상급을 받을 공로는 우리가 이웃에게 베푼 선행으로 파악됩니다.
우리가 실천한 애덕은 하늘의 천사들이 기억하고 하늘의 보물 창고에 잘 보관해 둡니다.
우리가 받을 상급은 믿음 안에서 얻은 은총으로 커집니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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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광 이레네오 신부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1코린토 11,17-26.33 루카 7,1-10
백인대장
“나는 하느님의 손 안에 있는 몽당연필에 불과합니다. 그 분이 쓰시고, 생각하시고,
그 분이 결정하십니다.”
참으로 겸손한 이 말은 누가 하였을까요?
바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버려진 사람들의 어머니였던 마더 데레사입니다.
평생을 헌신하신 수녀님에게는 말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함께 모든 것을 이겨나갔습니다.
겸손하신 수녀님은 오직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율법학자도 아니고 예언자도 아닙니다.
그는 유대인이 아닌 로마의 백인대장입니다.
백인대장은 말 그대로 백사람을 부하로 두고 있는 대장을 뜻합니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제국의 속국이었습니다.
그래서 로마 군인들이 속국의 치안과 통치를 위해서 이스라엘에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한 백인대장은 예수님께 사람들을 보냅니다.
자신이 아끼는 하인이 병에 걸려 거의 죽게 되었는데, 살려주십사 청하기 위해서입니다.
백인대장의 간절한 청을 전해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를 찾아가십니다.
그런데 백인대장은 자신의 집에 예수님께서 거의 당도하시기 전에
사람들을 보내어 자신의 말을 전합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유대인의 관습과 종교적 전통을 잘 알고 있는 백인대장은 예수님께
이방인인 자신의 집에 ‘모실 자격’, 아니 ‘만나 뵐 자격’조차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그의 겸손함이 배어나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합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능력에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백인대장의 태도에 예수님께서는
‘나는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도 이러한 믿음을 본적이 없다.’고 감탄하십니다.
그리고 그의 집에 방문하지 않으시고도 그의 종을 낫게 해 주십니다.
겸손과 신뢰. 겸손과 신뢰는 기적이 일어나게 합니다.
우리는 미사 때 성체를 모시기 전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미사 중에 우리는 예수님께 자신의 종을 낫게 해달라고 청한 백인대장처럼 간청합니다.
지존하신 주님의 몸을 받아모시기에는 너무나도 우리자신이 부당하다고 겸손되이 고백합니다.
병든 이를 낫게 하시고 죽은 이를 다시 살리시는 주님께서 한 말씀만 하시면
우리 영혼의 병이 나으리라고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겸손한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겸손되이 하느님께 청합시다.
“주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라.”
대구대교구 예진광 이레네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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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현 미카엘 신부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루카 7,1-10
백인대장의 신앙고백
성경에 예수님이 감탄했다는 표현을 쓰는 경우는 오직 백인대장의 사화에만 등장합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백인대장은 로마의 장교였지만 자신의 노예를 아꼈으며, 자신의 권위를 내세워 유다인을
착취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회당을 지어주는 좋은 이웃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직접 받거나 제자로 선택된 사람은 아니지만,
예수님에 대한 풍문을 듣고 마음으로 그분을 사랑하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었기에 스스로 주님을 집에 모실 자격도 없고,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고백했고, 진정한 믿음이 있었기에 예수님께
“그저 한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주십시오.”라며 모든 것을 그분께 의탁했습니다.
우린 미사에서 성체를 모시기 전 백인대장이 고백했던 내용을 반복합니다.
곧 사제가 거양성체를 하며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라고 하면, 우리 모두는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 안에 백인대장이 가졌던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 이웃 사랑의 실천,
겸손과 의탁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고백을 하면서 성체를 모시는 우리는 백인대장의 사랑과 믿음, 겸손과 의탁의 자세를
우리 삶에서도 가꾸어 가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예수님이 우리를 보시고 감탄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구대교구 김명현 미카엘 신부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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