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6차례 인터뷰서 北압박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71)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강경해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선봉에 나섰다. 볼턴 보좌관은 일주일간 6개 언론사와 연쇄 인터뷰를 갖고 대북 압박과 경고 메시지를 쏟아냈다. 북한과 ‘빅딜(big deal)’을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에 볼턴 보좌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북한과의 협상 재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노골적 北 불신 드러내는 강경파
볼턴 보좌관은 10일(현지 시간) 미 ABC방송 및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눈 한 번 깜빡임 없이(unblinkingly) 정확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단계적 비핵화가 아닌 일괄 타결, 즉 빅딜을 고수하겠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행동 대 행동’ 술책에 속아 넘어갔던 전임 대통령들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지렛대(leverage)는 북한이 아니라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차 정상회담 결렬 직후 “미국은 그 나라(북한)를 인치 단위로 파악하고 있다(We know every inch of that country)”고 말한 바 있다.
제3차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개인적 관계에 자신을 갖고 있다.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3차 회담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단기간에 어렵지 않겠느냐는 뜻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