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민님의 20대 중반내외의 앳된 모습을 볼수있어 좋았던 영화입니다. 지금은 더 많고 다양한 작품을 통하여 연기내공도 올라가고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서, 지금의 연기톤과는 조금 다르게 보이지만, 웃음과 눈빛표정 등의 시그니처 표현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네요^^ 그렇게 정소민표 연기가 이런 과정을 통해 나왔나 싶습니다.
지금부터는 부득이하게 공유하며 설명하는 과정중에 "스포"가 있을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악몽에 시달리는 혜중(소민님)은 고모와 고모친구의 도움으로 "원더랜드"라는 펜션같은 곳을 홀로 방문합니다. 그곳에서 환(홍종현)과 수련(정연주)을 만납니다.
영화는 런닝타임 2시간중 1시간30분정도는 동화같이 밝은 톤의 화사한 색감으로 채우지만, 분위기나 중간중간 나오는 피칠갑의 장면들은 대조를 이룹니다.
처음에 전 환이 아빠고 수련이 엄마고, 혜중(소민님)이 그들의 자녀로 어린시절 잃어버린 부모님의 기억을 찾는 과정으로 예상하며 몰입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환과 혜중의 애정신을 보고. 어??! 이거뭐지. 그럼 관계가 뭐지?? 더 상상하며 집중하게 됩니다.
환과 혜중이 만나며 하는 대화를 기억해보면 좋습니다. 마지막 엔징크레딧을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거든요.
마지막 30분을 남겨두고, 열면 안되는 방을 연 혜중(우리의 소민님)은 그곳에서 아주 어린시절, 잊어진 본인의 기억을 발견합니다. 흔히들 충격적인 일을 겪거나 그게 너무 어린때의 일이면 기억이 잊어지거나 할때가 있죠.
이제부턴 강스포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끝까지 읽으셔도됩니다. 그러시더라도 쏨데이님들은 영화보실걸 제가 잘 알거든요^^.
과거 어린혜중의 부모님은 요양차 원더랜드라 불리는 펜션에 머뭅니다. 수련은 도우미로 함께지내게 됩니다. 혜중의 아빠와 엄마는 어떤일인진 모르지만 사이가 소원한 상태였고, 혜중엄마에게 미움받던? 수련은 우연한 기회에 혜중아빠의 들이댐으로 눈을 맞게되며, 아이를 낳게됩니다. 그게 환이죠. 환은 결국 혜중의 배다른 동생입니다.(실제 영화에 저정도만 나와 디테일은 상상에 맡깁니다)
어린 혜중은 환을 이뻐합니다. 토끼인형도 곁에 두며 이뻐하죠. 수련은 요리를 하다 칼에 베여 피가 살짝 나는데, 옆에서 우연잖게 지켜보던 혜중이 괜찮냐고 묻고, 수련은 혜중에게 괜찮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하는거라 괜찮다고 하죠. 어린 혜중에겐 칼로 베여 피가 나는 행위가 사랑해서 하는거고 괜찮은 일이라고 인지됩니다.
어린혜중은 이제 갓난아기인 환이를 이뻐해주러 갑니다. 작은 과도를 들고 가죠. 그리고 이뻐해줍니다. 잘못인지된 행동으로 그게 사랑인지 알고 어린 환을 피범벅으로 살해하게 됩니다. 결국 이일을 알게된 어린혜중 아빠인지엄마인지의 할머니는 수련을 내쫓고 수련은 자기 아이 환의 무덤에서 목을 메고 자살을 합니다.
어린혜중은 자기가 한일이 어떤일인지 알리가 없고, 그렇게 잊고 살아가던중, 수련의 저주와 환의 그리움에 매일 악몽을 꾸다가 원더랜드로 오게되는 것이었으며 이렇게 잊혀진 기억을 찾게되는거였죠..
위에 혜중(소민님)과 환의 애정신을 보고 이건 뭐지? 했는데 끝까지 보고 나니 더 이거뭐지?? 싶긴했습니다. 배다른 형제지만 근친? 이라고 해야하나. 어린혜중과 갓난아기의 환의 사랑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려고 해도, 제 부족한 상상력으론 어디서 끼워맞춰야 이해가될까 싶기도 한 장면이긴 했습니다. 엔딩크레딧을 보면 영화내내 한톤으로 유지되는 환과 혜중(소민님)의 대사가 이해가 되긴합니다.
환은 자신을 죽인게 속상한게 아니라, 자기를 잊고 사는 혜중(소민님)에게 서운했고 기억해내길 바랬던거라고 합니다. 성인의 모습으로 나오지만 어찌보면 환의 모든 기억은 갓난아기의 시선에 비쳐진 어린혜중이 항상 곁에 놀아주고 이뻐해준 기억밖에 없을테니 순수한영혼상태라 볼수있을거같네요. 그러니 안아줘. 뽀뽀해줘. 먹여줘 이런 행위들이 영화가 끝나고 꼽씹어서 1살내외의 갓난아기의 혼 그대로 성장해서 본게 그게 다일경우엔 그렇게 표현할수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다만 둘의 애정씬은..여전히 미궁입니다 제겐. 어느 전개에 맞춰야 납득이 될지 그 연출씬만은 아직 이해를 못하네요^^
환과 수련은 혜중(소민님)에겐 망상이고 환상이었을수도 있습니다. 극중으로 보면 홀로 저 망상속에서 몇일을 지내며 기억을 찾아간다는건데..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미친사람이라 불리겠죠 일상생활에서 저렇게 홀로 지내고 있기면..
개인적으론 잔잔한 영화도 좋아하고 잘 보기에 전 재밌게 봤습니다. 감독이자 연출자님들의 각자의 스타일이 있으시기에 작품의 완성도를 주관적인 판단으로 논하는건 제하고, 요샌 하도 흉흉하고 신박한일들이 실제로 많이 벌어지긴하지만, 이 작품이 리메에크 되어 새로이 재탄생하여 요새 사람들이 흡입할만한 연출력으로 각색되면 어떨까는 싶습니다. 산골에서 촬영하여 배우분들끼리 즐겁게 지냈다는 후기는 봤지만, 영화가 내내 대사나 톤들이 가라앉아서 감정씬위주로 흘러가서 슛들어가면 에너지 소비는 많았을거 같단생각이 듭니다. 소민님의 첫 장편영화 주인공 작을 본거로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다 보고나면 참 슬프긴합니다. 어린아이가 애정으로 행한 행위가 살인인걸 몰랐고, 그걸 또 성인이 되어 알게된다는게..잔인한 동화네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저 역시 최근의 일은 물론 예전일은 잘 기억도 나지 않을뿐더러, 왜곡된 기억 내진, 잘못기억하는 경우가 많아지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기억조차도 금새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우분들은 가끔 부러울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작품으로나마 관객들이, 대중들이, 또 팬들이 평생을 기억해주고, 기억이 왜곡되지 못하게 드라마, 영화 등 매체에 박제된 상태로 평생 리플레이되며 공개되니까요^^. 물론 그로인해 먼 미래에 상처가되고, 아픔이 되는 배우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이 카페의 존재와 생존이유는 "정소민"이라 생각됩니다.
정소민이라는 배우의 행적들을 찾아보고 공유하고, 오늘을 나누고, 내일을 기대하는 분들의 모임이자 낙서장의 매개체가 "정소민"이어야만 유지가 되는 카페니까요.
소민배우님께서 기회와 여건이 닿는 한 하시고 싶은 배역과 작품으로 다양하게 우리들과 만나주셔서, 오랜시간이 지나도 오늘의 저처럼 다시 찾아보고 내용을 공유할수있는 그런 시간을 팬들이 누리게 해주길 응원하는 바입니다.
오늘도 또 전 이렇게 주저리 남기고 공유합니다.
# 개인적으론 소민배우님이 행복에 겨워 웃는 표정이 너무 좋습니다. 그 웃음에 같이 미소짓게되어서요..다만 안타깝게 그 모습이 애정신에 있어 담지 않았습니다 ㅠㅠ
첫댓글 아무리 분장을 해도 빛이나서 원....:)
ㅎㅎ 그러게요. 눈에 콩깍지가 또 씌여서 더 큰일입니다. 이 필터는 뭘해도 우리 배우가 이뻐보이네요^^
그런데 이렇게 공유라해서 작품내용을 제 기준에서 올려도 되는건가요..?? 못보신분들에게 폐를 끼치는건 아닌가해서.. 문제가 되거나 다른 팬분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거라면 어느분이라도 알려주시면 글을 내리던가 조정하겠습니다.!
아직 보지않고 아껴두고 있는 작품이라 앞부분만 읽고 뒷부분은 안봤습니다ㅋㅋㅋㅋㅋ 영화 보고 와서 읽을께요~ 해피 쏨데이 되세요😊
잘하셨습니다. 제가 너무 심취해 간만에 길게 디테일하게 쓰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