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 행보 비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비공식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로 가서 반미 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함으로써 전쟁을 높고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CNN은 21일(현지시간) 기시다 총리와 시 주석의 엇갈린 방문이 동북아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깊은 분열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오늘날 우크라이나가 내일의 동아시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러시아의 침공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 방문은 일본 총리가 전쟁 중인 나라를 방문하는 첫 사례다. 일본 외무성은 이번 방문이 젤렌스키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면서 기시다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본의 연대와 변함없는 지지를 직접 전달할 것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FP=뉴스1© 뉴스1
반면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날 중국 시 주석은 이미 러시아와 회담중이다. 전날(21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2박3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와 중국이 '포괄적 전략적 협력의 파트너'라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시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불렀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3년9개월만이고 전쟁 발발 후로는 처음이다. 중국 측은 이번 방문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역할을 하기 위한 평화적 목적이라고 말해왔지만 미국과 유럽 대부분 나라들은 러시아 군대의 물품 부족과 서방 제재로 인한 경제적 곤경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를 올려주는 목적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의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과 미국은 최근 몇 년간 특히 지역 안보와 정보 협력에 있어 더욱 가까워졌다고 CNN은 평가했다. 그런데 동북아는 아니지만 아시아의 대국인 인도 역시 러시아에 대한 공식적 비난은 거부하고 있어 역학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 않고, 러시아의 주장에 동조해 전쟁의 책임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로 돌리고, 러시아산 연료 구입을 크게 늘렸는데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것이 인도라는 것이다. 인도는 러시아의 침공을 공식적으로 비난하는 것을 거부하고 러시아 석유 구매를 계속하는 중국 외의 유일한 아시아 국가다.
다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러시아와 중요 관계는 계속 유지하면서도 지난해 9월 푸틴에게 지금은 전쟁을 할 때가 아니라고 말해 에둘러 전쟁 반대의 뜻을 밝히기는 했다고 CNN은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