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년 7 월 4 일 월요일 맑음
부지런히 밀려오는 장마비 등쌀에
서둘러 마늘을 캐기로 하였다.
풀향기 아내의 손에 호미가 쥐어지면
천하무적이 된다.
풀천지가 일을 잘 못해서이기도 하고
풀향기 아내가 유난히 일을 잘해서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풀천지는 미안함을 만회하기 위하여
재미있는 말들을 끝없이 들려주어야 한다 ~
세상의 아름다움은 푸르름에서 시작이 된다.
비오기 전날
재홍이가 혼자서 산밭에서
하루 웬종일 관리기와 씨름할때
나머지 가족들이 캐어놓은 마늘밭에
어제 비를 맞으며 콩모종을 말끔하게 심어놓았다.
좋은 밭을 만들어 놓고
즐거운 마음으로 농사지으면
날마다 보기좋은 행복을 안아갈수 있다.
한켠에 보기좋게 자라난 땅콩밭의 모습과 함께
보기좋은 콩밭의 모습을 한번만 더 자랑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
오손도손 넷이 함께 모여
하루종일 마늘을 캐며
누가 제일 말이 많을까 ?
모두들 풀천지인줄 알것이다.
어떡하겠는가 ~
재미있게 말하는 재주를 타고난 것을 ~ ^^
밀을 캐어낸 자리에도
이런저런 콩을 심어 놓았다.
이모작을 하면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효율적인 측면들이 많지만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지속적인 밭관리를 할수 있어
풀이 거의 나지 않는 부드러운 밭이 되어
농사짓기가 갈수록 편해진다.
지난 10 여년 동안에
땅에 해로운 것을 일체 하지 않는
건강한 신념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내며
부지런한 정성으로 최선을 다했더니
요즘은 무엇을 하든 풀천지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가족이 함께 농사지어야지
부지런히 날라주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일단 작업장에 옮겨
가지런히 쌓아 놓은 후
일 끝나고 늦은 밤까지
잘 건조될수 있도록 천장에 매달아 놓아야 한다.
농사를 잘 지으려면
작물을 잘 길러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수확한 작물을 손질하고 갈무리 할수 있는
다용도 작업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높다란 작업장 천장에 C 형관을 촘촘히 대어놓으면
그 많은 마늘을 전부다 걸수가 있다.
필요한 것들을 그때그때 궁리하여 잘 만들어 놓으면
농가살림이 아무리 늘어나도
수월하게 감당해낼수 있게 되어
늘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해질수 있게 된다.
목표로 하는 양이 조금 남아
문전옥답의 이점을 살려 불장치를 하고
개운하게 마무리를 하였다.
요즘은 낮과 밤의 구별이 없다.
밤에는 갈무리 손질을 열심히 해야되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조금 못되었지만
그런대로 만족하여본다.
풀천지 건강 마늘이
얼마나 맛있고
얼마나 몸에 좋은지
새삼스러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해마다 풀천지 자존심을 지켜온
건강마늘을 안심하고 애용하시어
모든 먹거리가 병들어있는 어지러운 세상에
건강의 근원을 지켜가기로 하자.
농자재 백화점 광진팜에서 구입한
해충 포집기이다.
농약과 비료는 물론
땅에 해로운 일체의 모든것을
지난 10 여년동안 일체 하지않았더니
벌레들의 천국이 되어
갈수록 농사짓기가 만만치 않아
결국 해충포집기를 구입하게 된것이다.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살림의 농사를 지으면서
어떤 목적을 위해
특정 생명을 죽여야 되는 현실이 마뜩치 않아
악착같이 견뎌온 것인데
결국
어쩔수 없이 타협하고 만것이다.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좋아
하룻밤만에 참으로 많은 날벌레들이
해충포집기 안에 갇히고 만다.
내친김에
작년에 한톨의 콩도 건지지 못했던
참담한 현실의 원흉이었던
노린재 퇴치를 위하여
노린재 유인망 까지 구입하였다.
친절하게 안내해준
고운 님에게 감사드리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자연속 생명의 순환고리를
잔인하게 끊어 버리는
독한 농약의 사용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에
씁쓰레 한 느낌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만다.
농사를 짓는 일은
작물과 사람간의 공생의 약속이다 보니
꺼림칙한 선택을 하고야 말았는데
다시 한번
거대한 숲의 모든 생명과 함께했던
원주민들의 위대한 사랑을 그리워 해본다.
첫댓글 해충 포집기는 물리적인 방식이어서 자연에 친화적인 것 같습니다. 노린재 유인기도 마찬가지이구요. 일단 화학적인 냄새가 나지 않으니 좋은 것 같습니다. 항상 자연 친화적인 방식에 경의를 드립니다. ^^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모든 생명은 존재의 이유가 있을텐데요.
부족한 풀천지가 못난 생각을 했던 탓입니다.
노린재는 유일하게 천적이 없는 놈으로 알고 있습니다.
손으로 잡던지 유인망으로 잡던지 해야 됩니다.
식물즙으로 만든 농약이 유행하는 요즘 노린재는 맞아도 끄떡없더라구요. 물론 관행의 약은 다릅니다.
길을 가다 보면 칡 넝쿨이 전 산을 뒤덥은 광경을 볼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으면 그 산은 매년 칡넝쿨로 뒤덮이고 나무란 나무는 거의 다 죽어버립니다.
자연이라고 해서 완벽한 것만은 아니며 그래서 인간이 살고 있는 줄도 모르겠습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에 불과하겠지요 ~
칡넝쿨은 일정한 높이 이상 오르지 않는다 합니다.
그렇지만 멈출줄 모르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
더 문제인가 합니다.
오랜 만에 인사드립니다..무엇을 선택하여야 할때 그 편리함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것인지 자연과 조화로운 삶이 우선이 되어
어야 하는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첨 농사를 지어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감사드립니다..부러워요 ^_^..
흐뭇하기 이를데 없는 훌륭한 고민이군요.
편리의 유혹 앞에서
흔들림을 줄여갈수 있다면
참된 농부가 되어갈것입니다.
노린제가 도대채 콩에 무슨짓을 하는지 궁금해요
저도 콩심었거든요
참 순을 쳐주어야 하나요 벌써 일곱마디예요
어젠 정말 반가웠네.
다시 한번 위대한 실천에
경이와 찬사를 보내는 바이네.
농사를 짓는 일은 작물과 사람간의 공생의 약속이다 -풀천지님 이거 농학원론 기말 시험에 나온 문제 같은데요^^ 참고로 저는 농학과 1학년 입니다
평소 풀천지의 생각이었는데
시험 문제에 나왔다니 재미있는 일이로군요 ~
끝없는 학구열에 박수를 보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풀천지 마늘....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하는 그 맛 ~~
콩밭이 무척이나 아름다워요..
어느 기계로도 저렇게 아름답게 만들수는 없겠지요..
올해는 콩농사가 잘되어야 될텐데...^^
고요님처럼 고운 마음들이
풀천지의 마늘을 아끼고 사랑해준 덕분이랍니다.
기계와 비닐을 쓰지 않고
맨손으로 정성스레 농사 지으면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답고
훨씬 더 행복해질수 있을 겁니다.
올해 콩농사는 고요님의 염려지덕에
틀림없이 대풍을 이룰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