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 편지- 대만에서 온 차, 들꽃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기억하며! ◈
대만 타이중 부근 따피 무교회 지역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황금만 선교사(주보 회원)는 한신대학교 입학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귀가하는 학교 버스에서 만나 지금까지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동역자로서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1989년 바울 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대만에 파송되었다가 1995년까지 대만 서해안 무교회 어촌지역에서 6년간의 사역을 하였으며,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돌아왔다가 목사 안수를 받고 1999년 초까지 ‘함평 학산교회’를 섬긴 후 같은 해 두 번째 부르심을 받고 자비량으로 다시 대만에 와서 2001년 대만 현지의 ‘무교회 농어촌지역 교회 개척 선교단체’인 ‘향촌복음포도단’(Village Gospel Mission)에 가입해, ‘따피교회’를 개척하고 현재까지 24년째 섬기고 있으며, 샘터 문학상 공모전에서 수기 부문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다.
6~7년 전쯤인가 친구가 있는 따피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 글을 쓰자니 그때의 감동이 가슴 한구석에서 꿈틀대는 걸 느낀다. 이따금 보내주는 사진에서 점점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고, 누구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환한 교우들의 얼굴에서 많은 위안을 받기도 한다.
친구가 약 두 달 전쯤 보내온 택배 안에는 사모님이 정성스레 만든 과자와 대만에서 유명하다는 차(茶)가 들어 있었다. 아내는 한동안 텔레비전 앞에서 대만 수제 과자를 먹는 재미에 빠졌고, 난 매일 새벽 기도를 마치고 나면 친구가 보낸 차를 마시는 재미로 하루를 열었다. 그러다 문득 곧 오픈할 카페의 대표메뉴 중 하나로 대만의 차를 생각했고, 친구에게 차를 추천하고 보내줄 수 있냐는 문자를 보냈는데, 일주일이 채 가기도 전에 부친 차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담긴 문자를 보내왔다. -아래 참조-
“차는 보통 春茶와 冬茶로 나눕니다. 겨울차는 좀 진한 맛이 있습니다. 그림 위의 대우령차는 해발 이천 미터 이상의 고지에서 나는 겨울 차로 아주 비싼 차입니다. 아리산차는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차입니다. 해발 팔백 미터에서부터 이천이백의 고지에서 따는 차이기 때문입니다. 리산차 역시 옥산, 아리산이 있는 대만의 중앙 산맥과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 각종 온대 과일과 차를 재배하기에 좋은 환경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서쪽에서 리산을 거쳐 동쪽 관광지 화롄을 갔지만, 지금은 지진으로 인해 대우령을 넘어 갑니다. 보낸 차들은 모두 좋은 차들입니다. 삼림계(산린시)차는 원래 부드러운 맛과 향기로 유명합니다. 우리 녹차를 생각하면 됩니다. 사람마다 향과 진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것이 달라 어느 것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일월담(日月潭,르예탄)은 홍차로 유명합니다. 홍차에 우유를 타면 대만식 밀크차(奶茶,나이차)가 됩니다. 요즈음은 동남아시아에서 재배한 차도 많이 들어와 섞여 있습니다. 대만차라고 다 구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은 믿어도 될 것 같습니다. 차를 마시며 대만의 파이애플 파이(鳳梨酥,퐁리수)를 맛보라고 하나 넣었습니다.
다음 주에 도착할 것입니다. 들꽃교회의 헌당 예배를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차는 다음 주쯤 교회에 도착할 것이다. 차라 말하고 사랑이라고 읽는다. 지금은 우리가 살림이 어려워 교회답게, 믿는 사람답게 살기가 어렵지만, 조만간 자리를 잡으면 원래 하던 대로 계산하지 않고, 오른손 일 왼손도 모르게 살게 되리라고 난 확신한다. 언젠가 황금만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꽃에서 듣기를 소망하며, 미소가 아름다운 따피 교우들에게 안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