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생각
지난 목요일에
서울 시립 승화원(벽제 화장터)에 다녀왔습니다.
세상사에 휘둘려, 내려놓았던 욕심이 고개 들려던 찰나에
다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곳에 가면
가족은 아니지만 꼭 시간 내서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
‘분골실’이라고 화장하고 남은 뼈를 갈아주는 곳 이지요.
여섯 사람에 들려 들어갔던 시신이 한줌 재로 변하여 나오는 곳...
‘인생은 한줌 흙에서 시작하여 한줌 흙으로 돌아간다’는
진리가 생생히 살아있는 곳 이지요.
분골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고개 들었던 욕심을 슬그머니 내려놓습니다.
‘어차피 다 놓고 갈 텐데...한 줌 흙으로 돌아 갈 텐데...‘
왜 그리 욕심을 내며, 서로를 아프게 하며 살아 왔는지...
누군가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우리의 일생을 마친 다음에 세상에 남는 것은
우리가 모은 것이 아니라 남에게 준 것‘ 이라는 말이...
억척스레 모은 돈이나 물질은 그 누구의 마음에도 남지 않지만
숨은 사랑, 진실한 충고, 따뜻한 격려의 말들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기 때문이겠지요.
더 받고, 더 누리려 하지말고
‘더 주면서 살자’는 다짐을 하며 내려왔습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받을 때보다 줄 때가 더 행복했었는데...
이 진리를 자꾸 놓치게 되는 건
아직도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욕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욕심마저
분골실의 뼈처럼 곱게 갈아 날려 보낼 수 있는 날이
언제쯤 될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