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토회 촌장께서 금년부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노년을 우아하고 근사하게 모임을 갖고자
분당 중심가 서현역 근처 만강홍에 자리를 마련해서 뜻깊은 행사를 열었습니다.
우선 오전에 모여서 영장산을 올라가는 것은 무릎 고생시키지 말고
탄천 지류 율동공원까지 산책하는 것으로 변경해서 오늘도 10명이 참석했고,
점심 식사 하기 전엔 동문들 중에서 지나온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산 지식을 강연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오늘 첫번째 연사로 나선 조장호 동문이 첨부한 요약 내용과 같이 30여분 동안 열띤 강연을 해서 참석 동문들의 환호를 받았고,
지난번에 총무로 선출된 이우종 동문이 본인의 고사로 사퇴하고
송윤호 동문을 사무총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의해서 말토회 운영에 적극 봉사하기로 했고,
윤양웅 신임 재경 동창회장이 동문들의 동창회 적극 지원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오늘의 유사를 했고,
아직도 고량주를 물같이 마시는 동문들이 많은 걸 보니 모두들 건강하게 100살까지 살겠다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앞으로의 모임 장소에 대하여 설왕설래 난상토론이 있었는데
결론은 쪼그리고 앉는데는 건강상 문제도 있고 서로간의 대화도 한정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더라도 만강홍같이 원탁의자에 앉는 곳으로 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봤습니다.
오늘도 32명이나 되는 동문이 참석해서 대성황을 이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동문들이 참석할 것을 기대하며 오늘의 간략한 말토회 소식을 전합니다.
첫댓글 월하님의 글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우리 동문회의 3대 문호를 꼽으라면 시성을 빼 놓을 수 없고, 그 다음은 숭덕, 그리고 월하?
이렇게 훌륭한 필력이 좋으면서, 지금 까지 왜 재주를 숨기고 있었오?
옛 故事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향(麝嚮) 냄새는 아무리 겹겹이 주머니에 숨겨도 은은히 코를 매혹하는 향기는 들어나고 만다.'
월하는 산악회 등 여러 모임에 적극적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주 모습을 들어내기 바라오.
듣기로는 어제 말토회 모임에서 월하 테이블에 고량주가 과다 투입되었다고 하던데,
혹시 월하는 이태백과 같이 술이 거나하게 취해야 글 솜씨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여하튼 종종 이 카페에 단평이 아닌 진면목으로 긴 칼을 휘둘러 주시기 앙청하나이다.
과찬의 말씀들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우리 테이불에 주선이 두어분이 게셔서 분위기를 맞추느라
금주선언이 무색하게 덩달아서 오랫만에 목 좀 축였더니
역시 술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