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오후에
등단 시인과 예비 시인들이 무설재 뜨락을 찾았다.
마침 멀리서 찾아들겠다던 선약이 무산된 참이라 반갑기는 두배요
간만에 아주 오랫만에 찾아든 지인을 비롯하여 새로운 얼굴로 찾아든 발길 또한 대화의 영역을
늘려줄 참이니 기대감은 상승하고 재미로움은 두배가 될 조짐이 보이더니 역시 비껴가지 않는다.
또한 나름의 영역만큼이나 분명한 색깔을 지닌 사람들이기도 해서
하나 하나 파악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고 다양한 주제로 제각각의 이야기를 넘나들다 보니
너댓시간이 어찌 흘렀는지도 모를 지경이었으나 돌아서 생각을 해보니 하나의 잣대로 들이댄
직설과 독설의 차이란 뭔가 싶었다...일종의 반성 중
어쨋거나 그만큼 다양한 대화가 펼쳐졌음으로 인해 간만에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다담은
분명히 필요했다는 것과 진행 속도와 나눔의 폭이 일방적이었어도 그런 상황을 끌어안는 사람,
어느 자리에나 포용력 깊은 사람은 있다 싶었다.
제각각으로 무설재 뜨락을 느끼고 들어서서는 각자의 성향대로 다담을 즐기자니
2원 방송은 말할 것도 없고 다담의 방향이 중구난방이다.
그만큼 할 이야기도 많고 나눌 주제는 다양한데 아뿔사 시간은 길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케 반반의 시간으로 나눔을 조절하여 대화의 물꼬를 이어가는 센스.
한참만에 찾아든 지인 김정조님. 나이듦의 미학까지는 아니더라도 진면목을 보여
그 사이에 예비 시인에서 등단 시인으로 자리를 주시던 나무 박사 윤재건님.
잡았으면서도 여전히 이승하 시인의 문하생으로 그 옛날에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시고 일찌감치 나무
혹은 중앙대 평생교육원 시 창작반의 맏언니로 사랑의 현장으로 뛰어들어 우리 산야, 들과 산을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혹은 산림정책 전반을 책임져온 능력을 뒤로 하고
이제는 세월의 뒤안길을 그저 서성이지 않으며
본래 열심으로 치자면 그녀를 따라 갈 사람 없지 또다른 배움을 위해 정진하던 중, 詩에 매료되어
싶도록 엄청난 바지런과 부지런 속에서 자신의 문학의 세계로 잠입중 이시다.
인생을 충분히 누리고 즐길 줄 아는 멋쟁이다.
그 와중에 안성 시립 도서관에서 동화책 읽어주는
게다가 그녀의 품자락으로 치자면 어느 누구 하나 할아버지로도 유명세를 날리는 중이기도 하다는.
소홀함 없이 끌어안을 만큼의 넓이와 깊이를 지녔
다....내색하지 않으면서.
웃는 모습이 상큼하여 자꾸 웃게 만들고 싶었던 두번의 발걸음에도 여전히 무뚝뚝한 그 남자.
그녀 박미순님. 건축을 하면서 詩고픔을 해결하는 중인 김상원님.
나름의 철학을 가진채로 여전히 앎과 나눔을 공유
이야기가 흐르는 동안 내내 살포시 웃고만 있다 한다. .
가 조용히 아주 작은 목소리로 한마디 툭.....그러
나 있는 듯 없는 듯의 침묵 속에 깊고 깊은 내공이 이미 등단시인이지만 여전히 시에 대한 갈증을 풀
드리워져 있는 그런. 어내는 중이라는 말도 되겠다.
말을 하지는 않으나 울림을 가진 묘한 매력의 그
녀, 전남 광주에서 안성까지 찾아들어 낮으막하게
詩에의 열정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자면 언젠가는
반드시 문단에의 주목을 받을 것 같다 는 생각을
하게 한다.
첫 만남부터 이색적이었다는 기억이 잠시 들어왔 드러냄 없이 보여짐 없이 취합만으로 굳건히 자리
다 나간 후 그녀의 감춰진 이면을 들여다 본다. 를 지키며 보이차와의 조우를 즐기다 발길을 돌린
김양진님...그는 지금 영화를 위해 삶을 헌신하며
무언가에 의지한다 는 것, 기댈 것을 찾는다 는 것, 자기 생의 만족을 꿈꾸는 중이다.
그녀는 다담 내내 말을 섞지 못한 채 무제의 기가
서림 나무결만 매만지다 돌아갔다. 물론 영화 란은 종합 예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취해야 할 것 투성이요 머리 속을 헤집으며 돌아
할 말은 있으나 말 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 다니다 현실로 튀어나와야 할것은 더더욱 많을 터
살아가고 있으나 충족되지 않는다 는 것,
그에게 詩란 그 일환이 아닐런지....
詩로서 충분히 해결해 낼 것이다...최애리님.
익명성을 좋아한다던 그녀.
한 컷 날림에 의해 익명성은 보장 받지 못했다.
보여지는 첫 인상 때문에 고민이 많다던 그녀,
공주병꽈가 아닌 무수리꽈임에도 불구하고 환자 취급받는다 는 그녀는 그냥 공주로 명명
받았다....애매한 오해를 받는 것은 그냥 즐기면 되는 것 이므로.
그런 그녀 집순이라 자처하며 그저 가정 주부의 일상을 보내다 문득 시간의 여유로움으로
이것저것 찾다 보니 결국은 어릴적 감성으로 숨겨져 있던 문학에의 열정을 찾아냈다.
당연히 그 길을 오기까지 본래 주부들이 하는 온갖 취미는 다 거쳤으나 그것은 손 솜씨 일뿐
자신의 자아 성찰과 관련이 없다 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자신을 다시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는 것.
어린 시절을 되돌리자니 국어 교과서를 좋아했다 는 추억으로 부터 다시 찾은 감성이고 보면
글 자락이란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 는 생각을 하게 한 그녀는 박양숙님.
오지를 좋아하고 역마살을 끌어안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기를 좋아한다는 그녀이고 보면
아마도 가슴 속에 불씨 하나 감춰둔 듯 하다.
그 불씨가 살아 詩로 승화되는 날을 기대하면서 익명성 보장은 뭔...
....어쨋거나 그들과의 다담이 유쾌했다.
밀린 이야기를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맘껏 하기도 통쾌했다.
그만큼 2절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만남이 소중하고 귀했다 는 말이기도 하다.
부디 부디 앞으로의 문단에 커다란 나무로 자리매김 하길 희망하면서
또 한번
귀한 만남, 인연의 자락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첫댓글 이런 말을 하면 나도 속에 숨겨졌던 꿈자락이 불쑥하고 튀어 나올까? 합니다~! ㅎㅎ
원래 공사다망하시니 그런대로 사시옵소서...아니라도 넘치옵니다.
아쉬움3 그리움3...그러나 언젠가는 혼자 보라도라지꽃 햇살 님과 취하리라.ㅎㅎㅎ
또한 아쉬웠습니다...조만간에 볼 날을 기대합니다,
사진작가님 ~~ 살찌고 나이들어 보이게 찍었네요###
날씬하고 어려지고 시포요~~~ ㅎㅎㅎ
이젠 웬만하면 현실을 수긍하면서 살자구요.
그렇다고 세상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포샾 처리해주는 넉넉한 인심은 아닌지라 ㅎㅎㅎㅎ.
자꾸 변해갈텐데 무서버요 ㅎ-ㄱㅎ-ㄱ ㅎ
시창반 카페에 퍼갑니다.
무제다담 넘 재미있어요.
글도 잘 쓰고 사진은 더 더욱 멋지구요. 즐겁고 감사합니다.
에고...박미순님의 이름을 정정해서 올려 주시길.
지금 읽어보니 성이 벅씨구만요 ㅎㅎㅎㅎ.
먼저 스크랩은 삭제하고 다시 퍼갔습니다.
풍성하고 아름다운 무설재에 겨울이 오고 흰눈이 내릴 것이고, 세마리 강아지들은 귀엽게 꼬리 흔들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