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기념
강인한
88 올림픽 그때 다들 흥분했지.
빚도 많은 나라 더 많은 빚을 지면서
올림픽만 치르면 금방 잘 사는 나라가 될 것처럼
‘손에 손 잡고’ 금빛 노래 거리거리 날리고.
—1936년 여름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 본부석
아돌프 히틀러가 위대한 게르만 민족의 영광을 위해 서 있었어.
88 올림픽 영원히 잊지 말자고
기념주화를 만들어 팔았지.
순금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모르지만
우리도 한 개 샀어, 먼 훗날의 가보가 될 거라고.
—제 손으로 대장 진급을 한 통치자가
쓰디쓴 88담배와, 너무 깊어서 쓸쓸한 양심만 허락할 때
깊이 아주 깊숙이 양심처럼 간직한
황금빛 기념주화
언젠가 행운을 가져다줄 88 기념주화.
낼모레면 또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기념주화도 만들 거라는데
가만있자 지금 그게 어디 갔지, 어디로 사라져버렸지?
—시집『튤립이 보내온 것들』시학, 2017. 3
첫댓글 모두들 요즘 말로 말하면 컬렉터가 된 듯 우표도 모았지.
전지를 모아야 가치가 크다며 새로운 우표가 출시되면 우체국으로 달려갔었지.
그 많던 우표는, 우표수집책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이스크림 속에 넣더 팔던 프로야구 선수들 싸인이 담긴 사진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