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의 친구들이 있어요.(저 포함)- 이름하여 오우회....
오래 전 선학초등학교 3학년 동학년 교사들인데, 지금까지 만나고 있어요.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방학 때마다 한 번 정도 만나지요.
용선생님은 평창 별장에 시할머니 모시고 가셔서 불참,
태안 사는 김선생님은 점심 시간에 맞춰 합류하기로 하고
세 친구가 길을 나섰지요.
강화 선원면 선원사지에서 열리는 연꽃 축제.
선원면 선원초등학교가 초임지여서 그 느낌은 정말 각별했답니다.
그때는 아이들 데리고 가끔 선원사로 청소하러 가곤 했었는데...(아, 그때가 그립다.)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축제장은 한산했어요.
제일 많이 핀 홍련 밭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이곳저곳을 구경했지요.
원래 축제 이름은 세계 연꽃음식 축제인데....
축제의 주제를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마을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축제를 진행해서 그런지, 현대인들의 취향을 잘 반영하지 못한 것도 같았고요.
그리고 왜 그 축제장마다.....전국 각지 상인들이 몰려와 장사를 하는 건지...
그거, 과감히 떨쳐버리고, 그 마을 특유의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면 안 되는 걸까요?
연꽃음식축제에 등장한 각종 상품들, 연꽃음식과 전혀 무관한 상품들 판매 모습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이 실 뽑는 것이었어요.
연꽃 줄기에서 실을 뽑아 옷감을 짠다는데....특히 미얀마에서는...
연꽃 줄기를 자르면 보일듯 말듯한 거미줄 같은 하얀 심이 나오는데..
이것을 8번 정도 겹치면 실이 되는 거랍니다.
할머니 두 분이 어제 하루 종일 만들었다는 실....
그 연실로 만들었다는 옷감들..(물론 이것은 미얀마 사람들 작품이고요)
그 다음에 눈길을 끈 것은 할머니들이 만드는 연잎차예요.
뭉근한 가마솥 불에 잘게 썬 연잎을 넣고 덖어요.
9번 덖는다는데....
마지막 완성된 연잎차입니다.
연잎을 이렇게 가늘게 썰어야 해요.
그러니까 뽕잎도 그렇겠지요?
사실 이 과정을 열심히 본 것은 산모퉁이에서 뽕잎차를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였지요.
대장경을 만들었다는 선원사...
지금 한창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개막식 날에는 대장경판을 머리 위로 높이 든 아낙네들의 행렬이 있었다는데, 그 광경을 보지 못한 게 안타깝네요. 장관이었을 텐데....
급히 서둘러 인천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꽃밭...
이름모르는 꽃....함께 모여 있어 더욱 아름다운 꽃들...
아무리 꽃이 예쁘다한들, 사람만 하겠습니까?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삶을 풍성하게 합니다.
더우기 오래된 친구들과의 만남은....
다음에는 다섯 친구들이 모두 만났음 좋겠네요.
태안에 내려간 김 쌤이 곧 말레이지아로 떠난다는 소식에
기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을 앞둔 김 쌤의 앞날에 쨍쨍 햇빛만 비치기를........
첫댓글 연줄기에서 실을 뽑아낸 것, 미얀마인들이 짠 옷감을 보니 신기하고.....즐감했어요^^
어라! 저 뒤에 눈에익은 기와집..ㅎㅎ 제 큰엄마댁이네요..친정집은 저기서 5분거리에 있지요.샘님 카페에서 보니 새롭네요. 소시적에 사진에 보이는 갯벌에서 살다시피 했는데..내일부터 휴가라 아이들 데리고 저 곳으로 쌩~달려갈겁니당.샘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와, 나도 반갑네...기와집....푸근한 친정집에 잘 다녀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