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펀드평가의 모회사인 한국리스크관리가 펀드투자자문사를 만든다. 마루펀드투자자문 위주였던 펀드 자문 서비스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리스크관리는 펀드 자문 서비스에 특화된 투자자문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김세진 대표이사의 진두지휘 하에 한국리스크관리 직원 3명이 광화문빌딩(종로구 세종로 211) 11층에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회사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신설 자문사는 한국리스크관리가 100% 출자한 자금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리스크관리는 투자자들이 펀드를 고르는 데 효과적인 툴을 제공하기 위해 펀드투자자문사를 만들기로 했다. 퇴직연금, 개인퇴직연금(IRP), 변액보험 등의 은퇴자금들이 펀드를 잇따라 담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펀드투자가 이뤄져야 투자자들의 노후가 보장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개별 펀드의 변동성이 단일 주식종목 못지 않게 큰 경우가 많다는 점도 자문사 설립의 배경이 됐다.
신설 자문사는 초기엔 고객 유치가 중요한 만큼 증권사 및 은행사에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고객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는 PB들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는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게 돕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자문사들이 ETF 포트폴리오(EMP·ETF Managed Portfolio) 자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펀드오브ETF'의 구조도 고객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로서 투자자문사 중 펀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두 곳으로 늘게 됐다. 지금까지는 마루펀드투자자문이 펀드 포트폴리오 및 펀드판매 자문 업무를 독차지해 왔다. 마루펀드투자자문은 지난 2013년 국내 최대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의 자회사 제로인투자자문과 합병하면서 펀드 자문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한국리스크관리는 향후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도입되면 펀드 자문 시장의 규모가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재무금융위험 솔루션 전문업체인 한국리스크관리는 지난 2008년 한국펀드평가를 설립하면서 펀드 관련 업무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한국펀드평가는 현재 제로인에 이어 펀드평가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리스크관리 관계자는 "펀드 자체의 변동성도 상당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펀드투자 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제대로 된 펀드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