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나면 정작 먹을 물이 부족해지는 것.
天倫之樂 하늘이 정해진 관계에서 생기는 즐거움.
老當益壯 늙을수록 마땅히 더욱 씩씩해야 한다.
장마 속 위 삼합숙회처럼 어지러히 이어진 말속을 헤치고 산으로 떠난다.
차 중 잠시눈을 깜았다.
옛 어느 산사에서
소서와 초복사이에 뜬 새벽 만월은 마치 찬 물줄기를 내려 주듯
그 청량함이 무엇에 비할 수 없었다.
열대야에 뒤척인 몸과 마음을 고즈넉 하게 가라앉혀 준다.
무언가 가슴을 어루만지는 듯해서 깻는데 달빛이었나 보다
안개는 산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산을 타고 있었다.
습도가 높은 날이 이어지고 있다. 비가 퍼붓듯이 쏟아지면 소리에 집중하기가 좋다.
彼岸 저쪽 언덕이란 말로 생사고해를 건넌 세계를 일컫는다.
번뇌로 고통스런 이 세상과 다른 저편을 꿈꾸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현실은 해탈을 꿈꾸게 한다.
그래도 가끔은 고행하는 수도승처럼 또는무위의 방랑자처럼 세상을 대하고 싶다.
무더위와 끝나지 않은 장마에 힘들어 하는 친구를 위해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에 딱 들어 맞는 곳, 보광산을 향한다.
아무것도 없다는 표현이 맞는 산이고 전설?이 있는 산이기에....
"나지막한 육산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상의 봉학사지에 얽힌 전설 같은 현실에
'인간 욕심의 무상함을 일깨워 주는 곳'이기도 하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절터에 홀로 남은 5층 석탑은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지방유형 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안내판이 있다.
탑에서 30미터정도 가면 큰 묘가 두 개 나타나는데 이것이 봉학사와 관련 있는 김참판의 묘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이 묘자리는 봉학사의 대웅전이 있던 자리로
이 터가 『금계포란형』으로 천하에 드문 명당자리라 참판을 지낸 김 아무개의 자손들이
세도를 등에 업고 절을 허물어 이 명당자리에 김참판의 묘를 썼다 한다.
봉학사가 철거된 지 여러 해 지난 후 괴승이 나타나 앞산의 물길을 둑을 쌓아 돌리도록 하여
후손을 잇지 못하게 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산(여행)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겁다.
간략하게 산행 후 정자에서 긴 휴식이 이어진다.
여기는 지금 샹그릴라
배부르고 자연 에어컨 속 이니 더할 나위가 없다.
소나기가 들어 닥치지 않었으면 하루 유했으면 어느 호텔 보다 더 좋지 않았을까
상경하는 내내 소나기가 시종을 이룬다. 그 하늘은 수채화처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닭의 자연 수명은 무려 30년, 오늘 우리가 먹는 누룽지 닭백숙.... 닭공장에서 45일 정도 키우다가 잡는다.
누구는 사하고 누구는 몸보신하는 연의 세계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비움, 채움 (7/26)
첫댓글 어제 닭백숙을 먹었다. 닭은 죽어서 내 몸이 되었다. 나는 살아있다. 고로
"삶과 죽음은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