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중심지에서 울려 퍼진 우리 가락
제37차 2023 리스본 WYD 2일차 주요 행사
△ 리스본 호시우 광장(Praca do Rossio)에서 인천교구 순례단이 사물놀이를 연주하고 있다
8월 2일(리스본 현지시간), 전 세계 청소년·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37차 2023 리스본 WYD(World Youth Day, 세계청년대회, 이하 리스본 WYD) 2일 차 막이 올랐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과 그 일대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순례자(참가자)들이 밝은 미소로 인사하며 서로를 환대했다. ‘만남의 언덕’(에두아르두 7세 공원)에서 열린 개막미사의 뜨거운 열기가 대회 2일 차에도 이어졌다.
2일 차 일정은 크게 3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먼저 오전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각국의 주교들이 이번 대회의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리교육이 리스본 전 지역에서 이뤄졌다.
2일부터 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지는 리스본 WYD의 교리교육 프로그램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통합 생태론‘, ’사회적 우애‘, ’자비‘라는 주제에 대해 순례자들이 성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졌다.
△ 리스본 WYD에서 한국어 교리교육을 진행 중인 김종강 주교
한국어 교리교육이 진행된 묵주기도의 파티마 성모 성당(Our Lady of the Rosary of Fatima)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이자 청주교구장인 김종강 주교가 교리교육에 나섰다.
교리교육에 참여한 순례자들은 정직함과 신앙생활, 진정한 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 죽음 등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김 주교는 답변을 통해 “여러분이 어떻게, 어떤 꿈을 향해 갈지, 어떤 가치를 선택할 것인지 생각해보면 좋겠다”며, “중요한 것은 함께 할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런 차원에서 이 리스본 WYD의 목적이 함께 걸어갈 동반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길‘이라는 것은 걸어가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걷지 않으면 길은 생기지 않는다. 그러니 먼저 시도해보자”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나만 구원받기 위함이 아니라,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을 포함해 모두가 구원받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걸어가기를, 이곳(리스본)까지 온 것처럼 큰 걸음으로 행복하고 씩씩하게 걸어가길 바란다”라고 순례자들을 격려했다.
김 주교는 자신의 답변 외에도 순례자들이 서로의 질문에 답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리스본에서는 콘퍼런스·전시회·영화·공연·종교행사·스포츠행사 등으로 구성된 ’유스페스티벌‘(Youth Festival), 성소 박람회·화해 공원으로 이루어진 ’시티오브조이‘(City of Joy)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화해 공원(바스쿠 다 가마 정원)은 순례자들이 고해성사를 받을 수 있는 장소로, 포르투갈의 수감자들이 재사용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150개의 야외 고해소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오후 리스본 중심지인 호시우 광장(Praça do Rossio)에서는 한국의 인천교구 순례단이 사물놀이를 연주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편 리스본 WYD에 참석 중인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이날 유스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환인 ’믿음의 밤‘(Faith’s Night Out)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2,500여 명의 전 세계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리스본에 도착,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을 비롯해 포르투갈 정부 관계자, 시민단체 및 외교단과의 만남을 가졌다. 리스본 WYD의 교황 환영행사는 3일 오후 5시 45분에 진행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언론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