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선운사 종소리 그윽한데
어디선가 들리는 울음은
놀란 새벽닭 벼슬에
붉은 빛조차 사라지게 한다
하늘을 담고있는
동강에 앉아
서해로 흐르는 물결따라
가족의 건강을 빌고 있다
"어린왕자"
고요히 흐르는
여울은 미탄이라 하니
별이 보이지 않은
낮이라 하지만
지구인이 만들어 낸
이기적인 이야기일 뿐
나는 비행기를 고치고 있는
생텍쥐페리에게 물으니
어리왕자는
장미와 여우만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덮치고 있는
코로나 길들이기 위해 왔노라고
"니콜슨"
나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춘원은
해에게서 소년을 읊었지만
소금빛향기 탁주 한잔에
병환을 부르고 니콜슨을 노래하고 있다
어쩜 좋아
남자를 좋아하다니
나는 남색이었나
아! 또 다시 독한 술 한잔이 그립구나
"마블+"
어디선가
코끝에 걸린 향긋한 내음
생강꽃을 감싼
보이지 않는 소리는
동강에 흘러
문희마을 정자에 피고 있다
옹기 종기 모여
탁주에 한우 굽는 향기였으니
지하의 신 하데스도
고개들고 군침만 흘리고 있다.
"비룡찬가"
신사를 넘어
비룡이 나르샤
멀리서 눈망울 크게 뜬
학선조차 놀라
마루를 돌고
뜀뜰은 옛 이야기
구름걸린 곳
백운산에 서서
밤새워
단종애사 목놓아 부르고 있다
"에코"
어디선가 들려오는
에코
나성(羅城)에 서서
비너스 탄생을 고하는
인경소리에
세상은 화들짝 놀라
낮하늘 은빛처럼
은은한 아테나의 눈빛에
지나는 바람조차
춤추고 있다
첫댓글
어머나...
맙소사...
마이갓...
멋찐..이뿐 꽃들
몇포기 가져갑니다..
여러가지로 감사드립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항상 안산 즐산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