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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도
서남단 다도해상에 위치한 신의도는 동으로는 진도군, 서쪽은 하의면, 북쪽은 장산면을 바라보고 있다. 신의도는 유인도 5개, 무인도 30개의 도서로 형성되어 있으며, 해안선은 87㎞에 달하고 있다. 신의면 상태도와 하태도를 좌우 제방으로 연결하고 있는데 농경지는 비교적 적고 염전이 많으며, 남과 북이 반월형(半月形)으로 형성되어 있다. 신안군의 염전지역 중 신의도 염전지역 생산량이 가장 많으며, 풋고추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가 많이 있다. 신의도의 문화 유적으로는 신안군 향토자료 제 4호인 상서 고인돌이 있는데, 상서4리 마을 뒷산에 청동기시대의 지석묘로 추정되는 묘군 50여기가 산하단부터 중턱까지 이어져 있어 옛날의 집단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다른 유적으로는 신안군 향토 자료 제13호인 안산성지가 있다. 안산성은 상태서리 안산에 위치한 산성으로 남도 포진(진도 임회면 남동리)의 돈대수비처(墩坮守備處)였는데, 성의 높이는 15∼30m이고 둘레는 400m이며, 남쪽과 서쪽 산록은 급경사를 이루며 동쪽과 북쪽은 경사가 완만한 작은 봉우리이다. 둘레는 400m로 판석형 자연석을 이용하여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신의도는 섬의 절반이 염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염전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가장 깨끗한 청정 바닷물과 미네랄이 다량 포함된 갯벌, 오염되지 않은 공기,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전통방식으로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하의도
전국의 섬을 순회 답사하다 보면 특별히 필자의 발길을 멈추게 하여 오랫동안 붙들어놓는 섬들이 종종 나타난다. 그런 섬 중 하나가 바로 하의도이다. 아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 국민 90% 이상이 모르고 넘어갔을 작은 섬이다.
연꽃섬. 신라 말기 풍수지리설에 명통한 도사가 전국의 지형을 답사하던 중 이 섬에 들르게 되어 지형을 보니 형태가 연화만개 형상이었다 한다. 그 후로 연화부수(蓮花浮水)라 하여 연꽃과 뜻이 같은 연꽃 하(荷)를 머리에 쓰고 음양설에 의거한 음산함, 즉 낮고 평탄하다 하여 옷 의(衣)를 써서 하의(荷衣)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유인도 9개, 무인도 49개로 이루어진 하의도는 섬 전체가 논밭으로 가득 차 있어 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인구 1,655명에 893가구가 있다. 면적 16.11km2, 해안선 길이 32km에 이르는 하의도. 구전에 의하면 1380년경 나주 나씨가 처음으로 들어와 정착하였다 한다. 임란 이후로 제갈 씨가 자리를 잡았고, 그 이후 17세기 무렵에는 김씨, 박씨 등이 차차 들어왔다고 한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약 50.76km 떨어진 곳에 있는 하의도! 차도선으로 2시간 30분, 쾌속선은 1시간 10분 정도 달리면 웅곡선착장에 도착한다. 차도선과 쾌속선은 각각 2회씩 다닌다. 그 동안 하의도 주민들의 숙원은 2~3시간 걸리는 뱃길을 1시간대로 줄이는 것이었다. 흑산도나 홍도는 국민관광지가 되어 많은 사람이 찾기 때문에 일찍부터 쾌속선이 다녔지만 하의도는 내놓을 만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장이 좋아 수산물이 풍부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늘 뒷전으로 밀렸다.
그런데 지금은 쾌속선이 투입되어 하루에 2차례 다니고 있다. 그렇지만 수지가 맞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하의도와 상 · 하태도가 연도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의도 관문 웅곡포구에 들어서면 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민들의 고깃배조차 전혀 눈에 띄지 않고 행정선과 하의면에 속한 부속섬을 이어주는 신해11호가 대기해 있다. 웅곡항에서 약 7km 해상에 하의도의 봉도선착장이 있다.
과거 돛단배로 고기를 잡던 시절에는 흑산도와 홍도에서 잡은 생선을 목포와 영산포로 가져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가야 했던 곳이 이곳 봉도항이었다. 지금은 모두 옛말이라는 듯 쓰러져가는 집이 두어 채 있을 뿐이다. 봉도에는 개도처럼 소금을 싣고 다녔던 화물선이 갯벌 위에 걸려 있었다. 이곳에서는 다리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바로 동쪽에 접한 신의면 상하태도로 연결하는 연도교 공사로 이 지역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다리 건설은 나라의 미래지향적인 사업이다. 섬의 크기나 인구수로 보아 진작 완성되어야 할 다리공사이자 연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국도사업의 우선 순위에 밀려 2010년에야 공사가 시작되었다.
목포에서 2시간 이상 걸리는 하의도와 상하태도와의 연도교가 완공되면 신의면 상태항에서 진도군 쉬미항까지의 소요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된다. 그리고 해남군 화원면 화봉선착장이 완공되면 목포와의 거리가 1시간 정도 단축될 것이다. 그러면 하의도 관광 그리고 김대중 생가 방문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지금까지 신안군의 북부섬에 집중됐던 연도교 사업이 이곳에서는 상당히 늦어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연륙과 연도교가 개통된 섬지역을 보면 관광 활성화는 물론 농수산물 물류비용 절감과 섬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늦었지만 이제 다리가 완성되어 여기서 바로 보이는 신의면 상하태도 기동마을과 연결되면 하의도에도 활성화의 기운이 감돌 것이다. 하의도에 머무르는 동안 아쉬움이 남았다. 근현대사의 중요한 두 가지 역할을 한 하의도에 대한 지원이나 발전이 생각보다 더디다는 것 때문이다. 대통령 고향마을 발전은 대통령에 따라 지역에 따라 각각 다르게 마련이다. 대통령의 신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곳 하의도에서 만난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시큰둥했다. 고향이라지만 뭐 하나 제대로 해놓은 것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제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는 곧 「노벨평화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85억여 원을 들여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전망대 등을 갖춰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과 함께 하의도 방문객 수가 늘어난다면, 섬의 발전도 동반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심 산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