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울산지역 사업장에서 감전사고로 94명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감전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가 94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도별로는 2013년 24명, 2014년 32명, 2015년 16명, 2016년 13명, 지난해 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을 정점으로 사상자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 의원이 내 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16년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한 기업에서 협력업체 근로자가 전기 공사 중 감전돼 사망한 것으로 돼 있다.
A 기업으로부터 하청을 받은 B협력업체 소속 C모씨가 신규설비 건설현장에서 440V 고압전류가 흐르는 상태로 케이블 교체작업을 하다 판넬에 흐르는 전류에 감전돼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는 "3가지 안전조치 즉 안전교육, 관리감독, 예방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었다. 특히 사망자와 팀을 이룬 근로자 3명이 모두 조선소 출신으로, 고압 전류를 다루는 작업 경험이 없는데도 사전 교육이나 예방조치 없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한편 이 의원이 발표한 분석자료를 보면 전국에서 감전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는 총 2천810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사망자가 129명, 부상자가 2천68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전사고의 주된 원인은 전기공사ㆍ보수로 인한 사상자가 1천15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장난ㆍ놀이 267명, 전기설비운전ㆍ점검 248명, 기계설비공사ㆍ보수 148명, 가전기기운전ㆍ보수 145명, 이동기기점검ㆍ조작이 124명(4.4%) 순으로 조사됐다. 또 기타ㆍ미상의 감전사상자 수는 496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로현장에서 발생한 감전사고 사상자가 72.9%를 차지했고, 이어 일상생활환경 27.1% 발생했다.
감전사고 사상자는 일상생활 보다 근로현장에서 2.5배나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기안전실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 발생한 모 택배회사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사망사고와 논산 외국인 노동자 등 감전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7월에도 전신주 설치ㆍ망 가설 업무를 하는 대구의 KT하청업체 노동자가 작업 중 감전사를 당했다
이용주 의원은 "해마다 감전사고 사상자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일상생활환경에서 발생한 감전사고 사상자보다 근로현장에서 발생한 감전사고 사상자가 2.5배 이상 많다 "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전기기술자 안전교육 및 안전수칙 준수를 상시점검 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고, 근로자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철저한 전기안전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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