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문 홍 원
할 말이 많았나 봅니다
구만리 장천 묵언정진했다지만
분봉중인 벌 떼처럼 쏟아져 나와
나무와 땅을 적시고 더러는
양철지붕 위에서 홀로 소리소리 지릅니다
하늘 말(默言)로 적시는 나무와 땅은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고래고래소리 지르는 양철지붕 위에서
서러움에 겨워 꺼이꺼이 터진눈물
주체하지 못합니다 시방.
첫댓글 고운글 감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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