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밴드를 보니 씨알이 굵은 꼬막을 팝니다
바로 구매 '가지산 가기 전에는 오겠지?'
가기 전날 왔어요
제법 씨알도 굵고 잘 포장되 와서 안심하고 두세번 정도 씻고
스탠볼에 물 넣고 굵은 소금 세 숟가락 넣고 잘 저어서 꼬막 넣고
깜장비닐로 2시간 덮어놨어요 물은 바닷물같이 깜장비닐은 꼬막들이
해감하기 좋게 분위기 조성
두시간 후에 꺼내서 찬물로 행구고 뜨거운 물에 데쳤어요 입이 벌어질 때까지
다 벌어졌을 때 채에 받혀서 찬물로 행구고 꼬막 하나하나 알을 따로 빼고
혹시나 껍질 부스러기가 있나 손으로 검사하고 볼에 넣고
(대파 채썰고, 앙파채썰고,진간장4,국간장1,참치액젓1,올리고당1,매실청1
식초1,마늘1, 고추가루2.5,참기름2)
조물조물 살살 애무하듯이 무쳤어요 때깔이 썩 맘에 안들지만
먹어보니 음~~~이만하면 됐다
다음 날 가지산서 꼬막을 다들 맛있다 해주셔서 흐뭇한 맘이였습니다
음식을 하나씩 도전해 보니 재미도 있고 내가 백종원이 된 기분도 들고
재밌어요 하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옛날 마누라가 지금 생각해보면 참 고마웠던 사람입니다
그 많은 음식을 남편 먹일거라고 해줬으니 ㅎㅎ
책 읽기도 마찮가질 듯요 시간을 내서 즐기면 얼마든지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데 유투브에 빠지고 넷플릭스에 빠져서 눈은 즐겁지만
뇌는 살이 빠지는걸 모르고 .............
"우리가 읽은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냐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1904년 1월 카프카-
'책은 도끼다'의 제목을 여기서 따왔답니다^^
산수유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 오글오글 모여서 들끓는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픗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있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채기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어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김훈의 자전거여행중-
캬 죽이죠? 산수유를 보고 이런 글을 쓰는 김훈작가는 미쳤습니다.
이 대목을 보고 봄에 저기 저 사진의 산수유 보러 구례에 가보고싶네요^^
가지산이 무리였는지 그 다음날 동래시장 갈때 옷을 얇게 입어서 인지
이틀 누워서 고생했네요 오늘은 아버지가 계신 영락공원을 다녀올랍니다
뉴해운대 산악회 회원님들 새해 건강하시고 대박나세요^^
첫댓글 아버님은 잘 계시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