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뜨피아프를 좋아하고,
가요나 팝송보단 샹송을 더 즐겨듣지..
해리포터나 미션임파서블 반지의제왕은 몰라도 또 알고 싶지도 않지만,
퐁네프의다리나 블루 화이트 레드 마농의샘 또..
그 장동건보다 먼저, 실제 얼굴을 코앞에서 마주하게되는 순간,
심장마비로 말한마디 건네보지 못한채 바로 죽어버리지 않을까 싶은,
조각같은 얼굴, 전설의 배우 알랭드롱이 나온 태양은가득히..
또 그누구나 들으면 아는 아름다운 로망스가 흐르는 금지된장난과,
최초로 좋아하게 된 영화 쉘부르의우산은 알지..
내가 중학교때 가장 좋아했던 아니, 유일하게 좋아했던 과목은 세계사..
특히 유럽역사, 중에서도 프랑스역사를 배울땐 자진해서 참고서들을 뒤져가며 공부했을 지경였지..
아, 물론 지금에와서 내게 프랑스역사를 물어 진위여부를 확인하려는 잔인한 사람이 있다면 대략 낭패..(-> 이럴때 쓰는 용어..맞나??)
또, 고등학교때 제일 좋아했던 또, 믿기어렵지만 쪽지시험조차 백점 만점을 목표로 유일하게 공부했던, 좀더 정확히, 유일하게 딴짓 않고 수업을 들었던 과목이 불어였지..
그래..
난 이미 중학교때,
영웅본색도 모르고 주성치가 배우이름인지 생선이름인지도 모르고,
헐리웃영화는 유치한 만화 취급하면서도,
대체 몬 내용인지도 모를 프랑스영화를 찾아보곤했어..
마리앙뜨와네뜨를 알고선 관련 만화들(-> 순정만화중엔 꽤 많이 등장한 여자지..음..제목은 생각나지 않는군..)과 소설들을 찾아 읽었고..
그렇게..
내 사춘기 시절에 난 꿈꾸기를,
언젠가 난 프랑스에 가고야 말리라..
거기서 프랑스 남자들, 오호~!
정말이지 쿨~하고 개인주의와 남녀평등을 아는 게다가,
그 섹-쉬한 불어로 내 귓가에 사랑을 속삭여줄 멋진 프랑스남자들과 자유연애를 하며 살리라..
브라운계열의 약간은 낡은 듯한 숄을 두르고,
자연스레 곱슬거리는 머리칼을 미풍에 날리우며,
나이든 까뜨린느드뇌브가 어느 영화에선가 멋지게 담배 피우던 포즈를 어색하지 않게 수없이 연습해 흉내내어 연기를 뿜어내며,
(-> 아..담배 땡긴다..)
몽마르뜨언덕의 어느 계단 한켠에 기대어 있는 나의 죽여주게 폼나는 모습이라니..
혹, 어느날 연인이 내게 이별을 고한다면..
촌스럽게 추잡스럽게 바지가랑이 붙잡고 울고불며 매달리는 대신,
바로 '위(=예스)'라고 말하곤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뒤돌아버리곤,
여느때와 다르게 새빨간 플레어미니스커트(-> 바람불면 뒤집어질 하늘거리는 짧디짧은치마)에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가능한 예쁜병에 담겨진 보드카를 병째 들고 마시며,
한밤의 퐁네프다리위를 펄쩍펄쩍 뛰어댕기는..그러면서,
'난 아무렇지도 않아! 난 나를 사랑할거야! 난 '나'라구!'
(-> 더 그럴싸한 대사가 떠오르질 않는군..불어로 번역은 당연불가..)
줄리엣비노쉬나 이자벨아자니처럼 미친듯 아니 진짜 미쳐버려도 좋겠지..
그리고 난 또다시,
어쩌면 온몸에 하트문신을 새긴 남자와 짧지만 불같은 사랑에 빠지겠지..
생의 '시작'은 내 맘대로인게 하나도 없어..
부모형제 선택할수없고 성별도 선택할수없고 신체조건역시도..
난 집에서 태어날래, 아니 병원에서 나올거야,
아니 난 개인적으로 깻잎밭에서 나오고 싶어..절대 선택할수없고,
지역은 물론 국가도 선택할수없지..
하필이면(-> 난 애국자는 분명 아니지..할말없슴..) 그 많고많은 나라들중에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게 된 것도 어쩔수없는..
하지만,
죽음만큼은..
아주많이 재수없어 불의의 급작스런 사고사가 아닐거라면,
죽을데 죽을곳은 선택할수 있지않나..
물론 난 죽을데를 십대초반에 이미 선택했지, 프랑스..
비록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생의 대부분을 보내겠지만,
죽음만큼은 여기가 아닌 프랑스에서 맞이하리라..
혹시 또 아나,
거기서 죽으면 다시 사람으로 나왔을때 프랑스일지도 모르잖아..
이렇다보니 영화배경만 프랑스여도 좋아..
파리가당신을부를때, (-> 음..'파리'는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빠리'가 낫지않을까)
빠리가당신을부를때..
본 영화속 대사처럼 번쩍들어 꼭 안아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빌리크리스탈과 역시나 깜찍발랄 질투가 날 만큼 이쁜 데브라윙거의,
우연과 운명이 오가는 사랑의 그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
물론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사랑이 시작되고 불타오르는 파리, 아니 빠리..
그리고 로맨틱코미디영화의 가장 큰 매력인 어쨌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행복한 현재인 결말을 보여주는 장면도..
병원에 가야지가야지 하면서도 날 화장실조차 못가게 잡아둔 이 영화..
오랜만에 ocn서 해주는 이 영활보며 새삼 십몇년전,
그때의 나의 '꿈'과 '환상' 그 자체였던 프랑스를 떠올려봤어..
지금은..
내게 어떤 '꿈'과 '환상'이 있는지..있기는 한가?
있다면..모지? 몰까?
병원,얘기는..
근래 뜨음- 하게 끄적대는 글마다 나오는 단어라,
나를 무슨 종합병원내지 만년환자로 또,
급기야는 '부실'하다는 불명예스런 말까지 듣게 되었는데(-> 나지금마음이좋아요언니이~^^),
2,3년전까지만해도 난 감기걸렸다고 병원가는 사람들 이해못했다는,
감기걸리면 어느 병원 가야되는지도 몰랐다는,
무릎팍 깨져 몇바늘 꿰매본적도 없는,
그런 참으로 타고난 체력의 소유자였거늘..
편도선염과 불의의사고로 이십몇년간 병원간 횟수보다 근래 두달간 병원간 횟수가 몇배라지만,
여전히 난 기초체력 튼실한 사람이라는..
편도선이란 무좀과도 같은지 한번 발병하면 재발하기 쉬운 것이라는..
그러니까..
..............................아니?? 벌써 8시가 넘었네??
병원가야하는데..
후딱 세수만하고 나가야겠네..
요새 세상이 좋아져 야간진료 밤9시까지 한다는..
첫댓글 비디오나 디비디 한편 보면서 자위를..-->여기서 부디 오해가 없기를,,아 민망~ 근데..내일 혼자 집구석서 디비디보며 웃다가 통곡할 끔찍이 외론 분이라면..새론 쥔장 파자마님의 화끈(?)예상되는 파뤼에 오심이 좋을듯~!!
대략 스크롤의 압박.. 에디뜨피아프 퐁네프 블루 화이트 레드 마농의샘 쉘부르.. 무슨 말이지?
훗훗..언니의 그 묘한 분위기가..그럼...수십년 갈고 닦은 연기였다는 말씀^^ 언니 낼 샹송이나 한곡 들려줘요......ㅎㅎㅎ 프랑스랑 잘 어울렷......흐흐...쉘부르의 우산은 나두 조아해...이쁜 우산..공주 우산
마리앙뜨와네뜨는 베르사유의 장미 아녀?? ㅋㅋ
모니카벨루치와 뱅상카셀에 한표~
모니카벨루치..이탈리아지만 모 어쨌거나 멋진여자 멋진배우지..둘이 부부라니 참..하여간 라빠르망과 말레나, 이런 영화 꼭!! 봐야해....
난 불어교수랑 싸운뒤 벌써2년째 학교를 안다니고있어서 불어만 보면 머리가..;; 으흐흐흑;;
정말 기네요....프랑스라.....음...가보고 싶은 나라...
여전하구만..잘 살구있는것 같아 기쁘이......근데...파니핑크 보구 독일가구 싶지는 않든?...소나티네보구 일본가구 싶구..아비정전 보구 홍콩가구 싶구....가고 싶은곳은 넘마나 문제네..철야떠나 파트근무중...낮엔 알바중...힘들어 주꺼따...이해(올해)가 가기전에 너의 그린운 님과 술이나 한잔하자....헛....술....
말이 길어 짤렸군....네 글에 달라붙은 꼬리들을...네가 다시 읽을까 싶기는 하다만..여하튼 날 추운데 몸에 열난다고 벗고 다니지 말구...감기 조심 해라....뽀뽀..에서 함 보자....(민짱 오늘 아침에 뽀뽀가서 실컷 머거때....지윤언니랑. 현숙언니랑...부러벙...)..빠빠루..
아.. 이글을 이제야 읽었네.. ^^; 아니.. 모.. 꼭 부실하다구하기까지야.. 흐흐.. ^^* 그러니까 어여어여 몸 튼튼하게 만들어서 부실의 오명에서 벗어나세요.. 알았죠? ^^ 수인엄마님.. 진짜루 이젠 더이상 아프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