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서늘해졌다. 새벽이면 한기를 느껴질 정도다.
찌는 듯한 무더위로 고생한게 며칠전인데 계절의 변화가 경이롭다. 이럴때 생각나는 게 온돌, 하지만 온돌방 아랫목에서 화로에
고구마를 굽고,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던 풍경은 이제 추억속의 삽화로 남아 있을뿐이다. 온돌은 한국 고유의 난방법으로
중국 동북부와 몽골 일부에서도 이용됐다. 방바닥 밑 통로로 화기를 보내고 이를 통해 달궈진 구들이 열을 방출하는 방식이다.
구석기시대에 시작돼 고구려, 고려를 거쳐조선 전기에 전국에 정착됐다. 미국 과학자 퍼시벌 로웰의 조선 방문기 '조선,아침의 나라'
(1885년)에는 이런 구절이있다. "온돌은 겨울철 방안을 따뜻하게하는 일종의 화로 역할을한다. 방 밖엔 난로용 구멍이있는데 이것을
아궁이라 부른다. 불을때면 더운 연기가 벌집처럼 돼 있는 미로를따라 방바닥에 넓게 퍼진다. |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온돌에는 선인들의 지혜가 녹아있다.아랫목에 두꺼운 돌, 윗목에 얇은 돌을 쓰는것은 온도차를 줄여 방바닥을 고루
따뜻하게하기 위해서다. 습기가 차지 않고 불이 날 위험도 적다. 아궁이에 밥을 지으면 손실되는 열량 또한 그만큼 줄어든다. 이런
온돌의 과학성 때문일까. 프랑스 국립 과학기술연구는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온돌을 연구하고있다고 한다. '개정판 옥스퍼드 사전'
에는 김치와 온돌이 함께 실려있다. 온돌이 또 하나의 한류상품으로 각광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발해의 온돌 유적이 원형
상태로 러시아 연해주에서 발굴됐다. 우리 고유의 주거 양식이 그곳에서 발견된 것은 발해,고구려가 중국사의 일부라는 중국의
'동북공정' 논리가 허구임을 다시한번 증명한다.구들장일 때는 인간에게 따뜻함을 주고, 유물이 되어서는 역사의 진실을 증언하는
소중한 온돌이다.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