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백패킹/
무의도 "한국의 세렝게티" 백패킹 (220703~04) 2.
1.
지난밤 기대했던 해루질은 별성과 없이 끝났다. 혹이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있으려나 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게 한 두마리 정도는 있으려니 했는데 말이다.대신 군데군데 보이는 보말 고둥은 꽤나 많은 량을 잡았다. 한 시간여의 물속탐방을 했기에 컨디션이 적당히 노곤해진 덕분에 아침 6시가 넘도록 잠은 잘 잔 편이다.
언제 떴는지 아침햇살이 제법 따가웠다. 약간의 해무가 있어 빛 장애가 있는 느낌이어 그대로 햇빛에 노출된 채 우선 어젯밤 잡아온 고둥을 삶아 알맹이를 빼기 시작했다.
제법 많은 량이 되었다. 여럿이 왔더라면 약간의 양념을 더해 버무린다면 색다른 반찬이 될터였지만 캔 햄을 후라이판에 구워 어제 저녁 남은 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보말고둥을 삶아 알맹이를 옷빈으로 빼 모았다
제법 많은 량이 되었다
그리고 아침으로는
밥에 햄과 오이소박이,고둥살을 막장에 찍어 먹었다.
이제 햇빛이 텐트전면을 비추고 있어 소나무 그늘로
자릴 옮겨 쉰다
앉아 쉬면서 가까이 있는 해당화 꽃을 찬찬히 바라본다
2.
이미 햇살이 확 퍼져 따갑게 느껴졌기 달리 할게 없었다.
그렇다고 무의도의 호룡곡산을 산행할 엄두가 나는것도 아니었기 낚시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낚시 생각을 하게된 원인은 어제 용유도를 지나오며 낚시점에 들러 사온 생미끼 갯지렁이가 아직 남아있었기 때문이 었다.
다시 낚싯대를 챙겨 갯바위로 향했다. 어제보다는 물이 덜 빠진 상태여서 뭐라도 낚일것이라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도 어신은 전혀 없었다. 아마도 간만의 차가 큰 사리때는 낚시를 했던 바위가 다 노출되는 환경이라 낚시가 안돼는 곳일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도전한 갯바위 낚시
낚싯대를 꽂아놓고 바위에서 셀카놀이를 한다
낚싯대의 멍 때리기
낚시를 포기하고 캠핑지로 컴백하며
무의도 세렝게티 전경을 담아본다
다시 소나무 그늘아래서 휴식
3.
요즘엔 오지캠핑지 찾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캠핑문화가 전 세대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추세여서 이를 바라보는 현지 주민들의 시선이 차갑게 느껴지기 일쑤다. 특히나 어촌마을에서는 그들의 어장관리라는 명목으로 무시무시 한 경고문을 세워두고있다. 어찌보면 개인이나 마을 소유가 아닌 공유수면이라 할 마을이 없는 오지해안에 까지 그 제한이 적용되고 있는 것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이런 오지 해안가에서 캠핑을 하며 어촌체험을 해보는 것도 캠핑의 묘미인것인데 말이다. 달리 할 것이 없다는 생각에 점심 까지 해 먹고는 텐트를 걷고 백팩을 꾸려 출발지로 향했다. 마침 간조타임이라 산길을 포기하고 해안가를 따라 걸을 수 있었다. 이곳 해변 아래로는 온통 작은 돌들이 깔려있어 발이 빠지지 않았다. 이런 환경 에서도 바지락 조개등이 살고 있기에 잠시 머물러 조개 잡이 체험도 해 보았다.
돌틈에서 자라는 바지락조개
해안가를 돌아 나오며 멋진 바위조각들을 만난다
후면쪽의 바위조각의 뷰
4.
해변바위길을 돌아오며 한 낚시꾼이 광어를 낚아내는 순간을 목격했다. 두번이나 시도했던 낚시였는데 아무곳에서나 낚시가 되는게 아닌가 보다. 호기심에 가까이 접근해 바위에 걸터앉아 쉬며 이것저것 관심사를 이야기 했다. 이 포인트는 그 사람만이 아는 자주오는 포인트란다. 한자리에서 최고 9마리까지 낚아낸 적이 있다 했다. 좋은 정보를 얻은 셈이다. 다음번에 함 시도해볼 만한 하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해안길을 따라 걸었다.
이제 마지막 산길을 남겨놓고는 배낭무게에 눌려 오르막 입구에 한참을 쉬었다 가다를 반복하며 차를 세워둔 곳까지 어렵게 왔다. 점점 백팩 캠핑이 부담이 된다는 느낌이 일었다. 가볍게하고 다녀야할 듯 했다.
마지막등성이, 300m 남았다
집에 도착해 바지락탕 맛을 본다
무의도 세렝게티 백패킹 끝.
첫댓글 옷핀으로 ....ㅎ ㅎ
예..
늘 옷핀은 그럴 때를 대비해 가지고 다니지요..
풍류남아의 멋드러진 삶을 봅니다.
친구님 늘 건강하기요~~~~
갯바위친 님 늘 응원글
감사드립니다.
마찬가지로 함께 건강을 유지해 갑시다.
정말 멋지십니다
저도 낚시는 아버지 에게서 배웠더랬습니다 물론 민물 낚시 부터지 만....
역마살이 끼었어 그런지../돌아 다니는게 좋아 한자리에 지그시 앉아 있질 못해요
이젠 다리에 힘도 풀리고 ..다시 민물 낚시나 할까 합니다.바다낚시는 힘이 많이 들잖아요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전문낚시꾼은 못됩니다만
저도 바다 낚시는 많이 했더랍니다.
먹거리 현지조달 차원에서
늘 낚싯대는 챙겨간답니다.
무크 친구님의 글을 읽으며 백 패킹의 멋을
조금 배우는 것 같습니다.
부지런하고 자신을 추스릴 줄 아는 그런 마음 가짐이
필요한 사람들의 몫 인가도 생각되고
싱싱한 바지락의 냄새가 이곳까지 번지는 듯 합니다.
여가 이용을 아름다운 취미 생활로 각인 시킨 친구님께
박수 보냅니다.
ㅎㅎ.,
언제나 이런모습들에
후한 관심과 점수를 매겨주심에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고맙습니다.
참 부럽습니다.
멋진 추억 여행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너나들이 친님도
제가 부러워하는 친중의 한 분이랍니다.
남은 시간에도
멋진 취향대로 건강하게 살아갑시다.
물때가 안맞아 그런가 조과가 시원 찮은걸!ᆢㅎ
수고 했어요.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ㅎ 낚시 포인트가 아닌곳에서
허당낚시를 한 셈이지요..
야생에서 사는 것이 더 좋은가 봅니다.
대단한 열정과 체력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청춘인가 봅니다.
수고하신 덕분에 안방에서 대리 만족하였습니다.
늘 강행군이신 행복샘님
존경합나다.
건강히 오래오래 일상이 된 일들
잘 수행해 가시길..
멋지고 자유로운 모습입니다
하늘도 바다도 산도
바람도 나무그늘도 바지락도 낚으셨군요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과 부러움이 가득합니다
즐거운시간 되세요
고맙습니다.
진한 관심으로 늘
응원해주심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님의 감칠 맛나는 백패킹 글을 읽노라니 내가 그 곳에서
백패킹하는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