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다행이도 오늘 비밀일기(그와 그녀의 사정)
KBS판 마지막회를 놓치지 않고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집에 녹화기가 고장났음을 두고두고 후회하겠더군요.
일단 소감은 "안노 히데아키는 일본판 장선우"라고 일갈합니다.
한국영화에서 장선우가 하면 엽기짓도 어느정도(많이는 아니지만)
말빨이 먹히듯 안노가 하면 하나의 실험으로 인정되는..
좌우간 그 연출력은 정말 부러웠습니다. 동시간대에 방영되던
국산 트랙시티 보니까 더욱 그렇더군요.
"이건 경험의 부재다." 아니, "경험의 망각이다."
요컨대 동평화시장에서 몇만원에 산 옷으로 맵시내는 것과
고급 부띠끄에서 산 옷으로 덕지덕지 헤픈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일까요.
하지만 노력은 궁극적으로 빛을 발하는 법이니 계속 지켜볼랍니다.
(경험은 바보의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지요)
각설하고. 다시 비밀일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저는 원판을 16화까지 보았기 때문에 끝까지 감상한 사람들이
"저예산 애니의 새로운 전형이다" 혹은 "가이낙스 파산했냐?"
라는 소리가 그다지 와닿지 않았는데.. 오늘 방송분을 보니까
절절히 이해가 되더군요.-_- 아마 KBS 2TV의 주파수를
라디오로 잡아서 청취하시는 분들은 꽤 황당했을 걸로
사료됩니다.--;;
(덧붙여 녹음하시는 성우분들도 꽤나 심심했을거라는 생각이...;;)
끝에 나오는 영상특전(?)의 BGM을 듣고 한국판(정확히는 KBS판이겠지만..
투니에서 OST를 발매한 적이 없으니)OST를 당장 사고 싶어졌습니다.
마침 내일 서울 다시 올라가는데.. 노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