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안 때문에 욕 많이 먹는 것, 투톱이 원톱된다고 비판하는 것도 다 알고 있다”(김무성)
“원내대표 하다가 박 대표와 각 세워 당이 개판되는 것 아니냐며 ‘트로이 목마’ ‘위장취업’이라는 거부감 가지고 있다는 것 안다”(한나라당 이재오 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김무성·이재오 의원이 자신들에 대해 제기되는 '원내대표 불가론’이자 약점을 스스로 고백했다.
이번 경선은 시작부터 ‘박근혜 vs 이명박 대리전’ ‘사학법 무효 장외투쟁 분수령’ 등으로 비쳐지며 당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경선을 하루 앞둔 11일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은 최초로 ‘정견발표회’를 마련했으며 이 자리에 참석한 두 후보는 원내대표로서의 포부와 함께 사학법 무효 투쟁방법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두 후보는 당내에서 일고 있는 자신들의 ‘원내대표 불가론’에 대해 직접 반박하며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학법 무효 장외투쟁에 대한 당내 회의론이 거세지면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장외투쟁 방식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은 2월까지 강경투쟁 방침을 재확인 했으며 이 의원은 ‘사학법 재개정’을 목표로 여야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서 김 의원은 ‘야당성 회복’을 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이 의원은 ‘당내 대권주자들의 공정한 경선을 위한 틀 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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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초지일관' 주최로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김무성 이재오 후보가 각각의 러닝메이트인 고흥길 이방호 정책위의장 후보와 함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연합 |
[사학법 장외투쟁에 대한 입장] 김무성 “저항하지 않으면 야당 아니다” ‘2월까지 강경투쟁’ 당내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이 이미 ‘사학법 병행투쟁’ 기조를 보이는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 의원은 사학법 무효 장외투쟁 방침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이들과 좀 더 확실히 선을 그으며 ‘투쟁파’의 표 결집을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사학법을 둘러싼 여야 대립상황과 관련, “그동안 배운 정치의 기본은 좋은 의미에서 협상과 타결”이라면서도 “이는 양보를 해야 가능하지만 현재의 여당은 전혀 협상의 자세가 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2004년 1월 9일 과천 공무원 연수장에서 지배세력 교체를 주장하면서 4대 악법 중 과거사법과 신문법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고 남은 사학법을 날치기 처리함으로써 4개의 법 중 3개 성공, 하나만 남게 됐다는 차원에서 봐야 한다”며 “지배세력 교체 시도를 막지 못하면 한나라당 집권은 어려워진다”고 강력투쟁 의지를 밝혔다.
그는 “본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야당 의원 127명의 진입을 막은 엄청난 사태가 한 달 전에 있었다. 군사정권때도 없었던 폭거였다”며 “저항하지 않으면 야당의 존재가 무엇인가. 닭이 새벽에 울지 않으면 닭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기회에 우리에게 부족한 야당의 근성을 키우고 치열함을 알려 강한 한나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야 협상 테이블로 여당을 불러낼 수 있다”고 장외투쟁에 대한 당내 잡음을 경계했다.
그는 ‘유시민 파동’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열린당 상황을 지적하며 열린당에서 원내대표 선출과 2월 18일 전당대회가 에정돼 있는 만큼 2월 국회가 열릴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즉 2월까지는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계속 이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사과와 재방방지 약속, 사학법 재개정 협상을 할 수 있도록 당에서 한목소리를 내 원내대표를 뒷받침해줘야 한다”며 “급히 국회를 열어야 할 민생법안도 없는 상황이기에 2월 국회, 안 되면 3월과 4월에 국회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이미 원천무효 아닌 재개정으로 돌아섰다” 병행투쟁 방침
반면 이 의원은 “사학법 투쟁은 이미 ‘원천 무효’가 아닌 ‘재개정’으로 돌아섰다”며 “효과적인 투쟁을 위해 투쟁과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 병행투쟁이 별게 아니다”고 ‘병행투쟁’ 방침을 견지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재개정을 위해 한나라당과 사학들이 중심이 된 ‘사학법개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재개정을 원한다면 한나라당과 사학들이 합심해 개정위원회를 만들어 재개정 시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1996년 노동법 파문 당시 거센 반발에 의해 여당이 결국 재개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학법 하나만 가지고 투쟁할 것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의 총체적인 실체에 대해 총력적인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며 “황우석 사태 국정조사 등 사학법 파동으로 묻혀 있는 사건들을 지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만의 재개정안이 아니라 사학이 동의하고 정부·여당이 손을 들 수밖에 없는 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학법에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은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외투쟁 방식을 놓고 당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을 고려한 듯 “내부 갈등을 없애고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목소리로 여당의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며 “사학법 투쟁을 효과적으로 마무리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노 정권과의 전면 투쟁을 주장하며 ‘사학법 병행투쟁론’으로 흐려질지도 모를 자신의 대여강경투쟁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모습이었다. 이 의원은 “기본적으로 노 정권은 48년 건국체제를 부정하고 있다. 이는 건국체제의 정통성을 이어 받은 한나라당 파괴 음모에서 출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여당의 각종 정책은 기본적으로 건국 체제의 부정에서 나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정하려는 정치적 음모”라며 “대한민국 헌정사를 바꿔 장기집권하려는 생각으로 그들에게 한나라당의 존재는 거북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집권을 위한 과제] 김무성 “무늬만 맹수 노릇하지 말자” ‘야성회복 제1과제’ ‘2007년 대선 필승’을 다짐한 두 후보는 한나라당이 집권하기 위해 닦아 놓아야 할 초석으로 “패배주의에서 벗어난 야당성 회복”(김무성)과 “대권주자들의 공정한 경쟁틀 마련”(이재오)을 꼽았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은 대선에 패배해 나라를 이 꼴로 만든 죄인으로 건전보수 세력이 또 진다면 정치은퇴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모두가 반드시 집권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집권 프로그램이 불분명하고 치열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반성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전국을 빅뱅으로 몰아가면서 정권을 한나라당에 내주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큰 것 한방을 노리는 노름꾼 심정으로 국정운영을 하는 노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 정확한 대안을 가지고 발 빠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구꼴통이라는 조롱과 비웃음을 견뎌가며 9년동안 야당 생활한 아픔이 있는 만큼 당의 체질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노 대통령의 암습(暗襲)을 이겨내야 한다”며 “현재의 위치는 야당인 만큼 기본적으로 야성이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맹수도 우리에 갇혀 사육사가 주는 먹이만 먹다 보면 야성이 사라지고 약육강식의 자연에 내놓으면 도태된다”며 “무늬만 맹수 노릇하지 말고 체질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정당 사상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열린당의 국정파탄에 대한 반사이익이라는 패배주의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며 “이념 틀에 갇혀 있지 말고 실용주의에 기초한 경제 제일주의로 나가 먹고사는 것을 고민하지 않도록 하는 데 모든 정책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국민 관심 묶어두기 위해 대선주자들간 경쟁 필수” ‘공정한 경쟁틀 마련’ “모든 전략의 초점은 2007년 대선 승리”라고 강조한 이 의원은 이를 위해 “한나라당 내 훌륭한 대권주자들이 최종 대선후보를 뽑는 직전까지 그들이 국민 앞에 정치철학을 발표할 수 있는 당이 안전하게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관심을 한나라당에 묶어두기 위해 대선후보 경쟁을 공평하게 이끌어 가는 것이 당 진로의 핵심”이라며 “한나라당을 반대하고 비판하며 거리를 두고 있는 계층들까지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회창 전 총재가 대통령 후보가 돼 40% 넘는 지지율을 보일 때 노 대통령 지지율은 한자리 수였다”며 “한나라당이 자만하고 자신한 결과 불과 한 달 사이에 패배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안의 ‘친박(親朴)’이니 ‘친이(親李)’니 하는 예단들은 당의 결속에 도움이 안 되며 진로에도 방해된다”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당이 어떻게 화합하고 단결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밖에서 우리를 우려하고 염려하는 목소리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하고 내부 목소리도 생산적으로 통일시켜야 한다”며 “이런 저런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배경과 동기, 정치적 의도를 의심한다면 2007년 대선이 걱정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사학법 투쟁방법을 둘러싼 당내 분란을 고려해 ‘화합’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불가론? 정면 돌파로 깬다’]
‘친박’ 김무성 “서로 공안주면 골 들어가느냐” 김 의원은 “내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시건방지다는 말 많이 들었다”는 말로 웃으며 운을 뗀 뒤 “당 혁신안 때문에 욕 많이 먹고 있지만 혁신안은 99% 원안대로 통과됐다”면서 혁신안 통과 과정에서 소장파들과 충돌했던 상황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소장파를 중심으로 당내 ‘반(反)김무성 연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이다.
김 의원은 “대통령후보 선거인단 구성 문제는 광역단체장에도 준용된다.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만든 혁신안이 공론화를 거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의견이 조율되지 못해 운영위로 넘어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데 여론 조사 결과를 20%라는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나라는 없다”며 “이는 3.5%라는 한계 오차가 있기 마련인데 이로 인해 2등이 소송을 제기할 여지가 있는 등 갈등요소가 있어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원희룡 최고위원을 겨냥, “당원 대 비당원 비율도 50 대 50으로 가자고 주장했다. 속기록도 보지 않았느냐”며 “운영위에 참석한 분 중 수요모임 중추인 분이 안 된다고 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그 분 때문에 욕을 많이 먹어 억울했지만 가만히 있었는데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해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경선이 대권 주자의 대리전으로 변질되면서 당내 파벌이 형성되는 것은 곤란하다. 이는 전혀 원하지 않는 구도다”며 “내가 출마의사를 제일 먼저 밝히자 몇몇 분들이 ‘투톱이 원톱 돼서는 안 된다’며 ‘반김무성연대’를 만들자고 하더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권 경쟁은 7월부터 1년간 충분히 할 수 있다. 지금 대여 투쟁을 할 때이지 대권경쟁 할 때가 아니다”며 “의정활동을 총괄하고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 총의를 모아야 하는 원내대표가 한쪽 편에 서서 엉뚱한 짓 하면 의원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투톱이 원톱이 돼서는 안 된다고 하는 모양인데 축구시합에서 서로 공을 안주면 골이 들어가느냐”며 “투톱 체제는 원내대표가 자율적으로 국회를 운영하라는 것이지 당 대표를 견제하라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다수의 뜻과 다른 지도노선을 택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박’ 이재오 “트로이목마도 아니고 위장취업도 아니다” 이 의원은 ‘반박(反朴)’ 이미지에서 비롯된 박 대표와의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가 ‘원내대표 불가론’으로 번지자 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의원은 “서울시장에 나가려고 준비하던 내가 그 뜻을 접고 원내대표로 선회한 것은 당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고 박 대표의 지도력과 포용력을 보완해 달라는 요청 때문이었다”며 “그럼에도 나에 대해 ‘트로이 목마다’ ‘잘하다가 박 대표 흔드는 것 아니냐’는 등의 거부감이 있는 것을 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직설적인 화법을 써가면서 “원내대표 하다가 박 대표와 각 세워서 당이 개판 되는 것 아니냐, 위장 취업 아니냐는 여론이 있는 것 알고 있지만 내 행적을 보면 알 것”이라며 “나는 트로이 목마도 아니고 위장취업자도 아니다. 난 이재오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내 몸을 던져 당을 구하면 언제든 미련 없이 당을 떠나겠다. 처음 해보는 것도 아닌데 임기에 목숨 걸 필요 없다”며 “당면한 사학법 투쟁과 당의 안정적인 운영, 공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박 대표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대리전으로 보면서 내가 '이명박 부대'를 끌고 오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데 (이 시장과) 술 한 잔 했다고 그렇게 말한다면 억울하다”며 “박 대표도 남자였으면 형님 동생하고 집으로 찾아가 술 한 잔 마시고 그랬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사는 방법은 박근혜 이명박 손학규 강재섭 대권주자를 다 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나를 오해해 안 찍어 주는 것은 좋으나 의심하지는 말라”며 “평생 한길로 살아왔으며 당 일부의 요구로 (원내대표 경선에) 들어온 사람의 진정성을 알아 달라”고 말해다. 그는 “당의 위기를 수습하면 언제든지 야당 원내대표 임기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첫댓글 김무성-"원희룡 땜에 욕먹어?" 이재오-"트로이 목마 아냐?"* ~화이팅!!
김무성-고흥길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