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시인을 일러 '잠수함의 토끼', '탄광 카나리아'라 이른다.
탄광이나 잠수함의 산소상태 측정의 바로미터가되는 토끼나 카나리아같이
세상의 이상 상태를 민감하게 감지해 표현하고 고발하는 예술가의 역할과 사명을 이름이겠다.
어느 시절보다 혼돈스럽고 흉흉한 2016 세모.
촛불 들고 시대의 어둠 몰아내기에 동참하던 강기화시인이 자신과 타인을 위로하는 즐거운 잔치를 열었다.
2016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놀기 좋은 날' 북콘서트.
아무렴, 동시집 제목이 '놀기 좋은 날'이니 어련하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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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찬 바람 쌩쌩 옷 속을 파고들고 ,
장소는 부산의 후미진 한쪽 구석 감만동 창의문화촌,
날짜는 괜스레 마음 분망한 세모지절임에도
기꺼이 참석한 사람들 많았음은 강기화 시인의 인격과 팬덤 증명이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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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켠에 팬들이 참여한 동시화작품이 전시돼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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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충무김밥, 수육, 치킨강정, 뜨끈한 시레기국, 과일과 음료 등 푸짐한 음식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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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갖 소품 준비와 심부름에 손님맞이, 뒷처리 등 외조의 제왕은 주부 작가의 필수조건.
게다가 잘 생기기까지 하니 시인의 풍경이 절경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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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해주시기만 해도 망극하고 행사가 꽉 차는 선생님들께
어려운 주문하시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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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이렇게 많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숨만 쉬었고 모두들 도와주셔서 오늘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곡비마냥 뭇 존재를 대신해 울어주는 존재가 시인이라지만 말하다가 또 울컥!
지켜보는 어머님과 이모님, 문단의 선배님과 오랜 친구 얼굴에 사랑과 기꺼워하는 마음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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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만 폈을 뿐인데 잘 하더라는, 아름다운 동시교실 박일 선생님의 덕담과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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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빨간구두의 진행자 김자미씨가 하객들에게 별거별거 다 시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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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맘대로 OX퀴즈에, 막무가내 주관식 문제로 들들 볶다가
옆사람 어깨 주무르고 두드려라, 찐하게 포옹해라, 진행자의 폭력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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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표정이 한겨울에 활짝 핀 꽃송이입니다!
착하고 순진한 어른 선생님들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는데,
프리허그의 에너지로 인정을 나누고 추위와 팍팍한 삶을 이기자는 취지가 가상하기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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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선생님들을 두 손 들게 해서 벌 세우는 김자미씨.
무시라! 진행자의 권력 행사에 오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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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도 짝짝이/고무장갑도 짝짝이/수저도 짝짝이
밥그릇 국그릇도 짝짝이/짝 잃은 외톨이끼리 /기가 막히게 짝을 맞춘다
할머니랑 외둥이 정수도/방학마다 짝짝이 친구다
할머니와 손자 정수의 따뜻한 정을 노래한 현미밴드의 토크송은 감동과 파워가
북콘서트장 지붕이 뚫릴정도.
이어 부른 '모험을 떠나는 시간'도 풍부한 성량으로 꿈과 희망이 몰아치는 듯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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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사 연락 받고 연주한다는 이자경 작가님의 오카리나 선율.
부르면 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재산.
척 봐도 좀 놀게 생긴 이 언니들은 복장을 보니 고등학생들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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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즉흥컵타공연단이지만 제법 그럴싸했다는 관람평이 있었고,
기획지도한 분 혼자 박자 틀렸다는 자기고백이 있었다.
(어떤 수준 높은 관객은 재미 있어라고 일부러 틀린 줄 알았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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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사람들이 나타났다!
빨간 옷, 빨간 구두, 빨간 매니큐어, 빨간 립스틱, 빨간머리핀, 뭐 팬티도 빨간색이라던가...
입장도 별난 폼으로 했는데 손에 든 수 놓은 가방이 특히 난해했다.
내 예술소양으론 이해가 안돼 초현실 아방가르드경향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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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광목에 놓은 수는 어찌나 자연적이고 고전적인지 마음을 홀딱 뺏겼는데,
알고보니 수 놓는 '수모임'의 패션쇼였다.
수모임은 무슨 수모임! 딱 보니 '술모임'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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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사에서 제일 감동한 것은 이것이다.
강기화시인의 어머니가 손으로 뜬 형형색색의 수세미 한 상자.
딸의 출판기념을 위해 한 손에 코바늘 들고 다른 손가락에 실을 감아 밤낮 뜨셨을 걸 생각하니
마음에 물이 차 올랐다. 내가 들고 온 게 수세미 하나일까.
뭐라도 주고싶은 어머니의 깊은 사랑에 지금도 마음이 먹먹.
어머니, 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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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피날레는 각자의 소망을 담은 종이 비행기를 접어 힘껏 날리기.
끝까지 열심히 동참하는 소년같은 선생님들.
후배들을 인정하고 격려하시는 일에 마음을 아끼시지 않는 고매한 어른 선생님들 계셔서
으샤으샤 힘이 났습니다.
어떤 이들은 태반주사 마늘주사로 주사놀이 하며 놀 때 우린 피부는 물론 영혼까지 탱탱해지는 놀이로
한 판 걸판지게 놀았습니다. 동시와 놀며 삼동을 이길 에너지를 준 강기화시인 수고 많았습니다.
행사진행과 음식 준비 등 소매 걷고 총체적으로 거든 김자미씨에게도 큰 박수 보냅니다.
가고 오는 시간 속에 모두모두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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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연말에 무척 바쁘실 것 같아 일일이 개인초대장을 보내드리지 못했습니다.
<놀기 좋은 날>에는 글나라 글밥심도 큰몫을 했답니다. 한결같이 믿고 지지해주시는 김재원 선생님과 글나라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놀기 좋은 날 소풍가듯 놀러가겠습니다.^^
수업이 6시반까지라 못 가보았네. 사진 보니 배가 아플 정도로 유쾌한 행사였군. 축하해!
참 재미난 파티입니다.
<놀기 좋은 날>답게 맘껏 소리지르고
퀴즈 게임까지 추가된 놀이마당.
그 속에 내공이 느껴지는 십자수 한 판까지!
의리있는 선배님들이 자리를 빛내주시니
더 보기 좋습니다.
격식을 차린 무게 있는 행사보다 파티 같은 행사가 훨씬 보기 좋네요.
걸음하신 모든 분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었지요~
모두가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하는 자리여서인지 사랑방안이 참 훈훈했습니다.
정말 즐거운 북콘서트였습니다.
기화샘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정말 즐거워보여요~~^^
모두에게 특별한 행사였겠어요~~
강기화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동시 많이 써주세요^-^
강기화 선생님, 유아 재은이 데리고 글나라 열심히 나와서 공부하더니 재은이가 쑥쑥 자란만큼
엄마는 알토란 같은 동시인으로 자랐네요.
시집 내고 북콘서트 신나게 하고 모두 흐뭇하게 보입니다.
강경숙 선생님 덕분에 현장에 함께 논듯 즐겁네요^^
힘차게 발전하는 모습 기대합니다^^
책 제목과 딱 맞는 북콘서트를 했네요. 생생한 사진을 보니 그 자리에 있는 듯 즐겁습니다.
강기화 선생님, 축하, 축하드립니다.
왜, 자꾸 마음이 울컥해지는지.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